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얼리 엑세스 게임인 레고 월드 (LEGO® Worlds)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건설, 샌드박스, 탐험, 레고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레고 시리즈가 붙은 것들은 꽤나 많이 질러 놓았기에 계속 노려보고 있다가 할인할 때 냉큼 질렀다. 일단 그 유명한 마인 크래프트(minecraft)의 레고 버전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울퉁불퉁하고 투박한, 그래서 사양이라곤 전혀 타는 것 같지 않은 마인 크래프트와는 다르게 그래픽이 적절하게 괜찮기에 일단 보는 맛이 있다. 그래픽이 좋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상상할 여지가 줄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레고 월드에선 투박한 그래픽을 상상하는 것 보다 자신의 상상을 생생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수 많은 크고 작은 부품들을 지원한다. 덕분에 표현력에 있어선 마인크래프트가 따라오기 힘들 정도이다. 두 게임이 비슷해보이지만 방향성 자체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제작툴을 사용하면 허공에 떠서 자유롭게 블록을 쌓을 수 있으며 블록의 색깔도 지정이 가능하다.(색상이 크게 많지는 않은 듯)
등대나 집과 같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오브젝트도 있으니 꾸미는 요소 뿐만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이미 제작툴로 저장이 되어 있는 집을 만들었는데 npc와 자동차가 덤으로 따라왔다. 맵에 돌아다니는 타조와 같은 동물이나 이런 자동차는 탈것의 역할을 한다. 헬기나 드릴, 잠수함과 같은 좀 더 다양한 탈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마인크래프트의 배고픔 게이지나 몬스터와 같은 서바이벌적인 요소는 없지만 일단 HP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선 추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변의 나무나 풀같은 것을 때리면 코인을 준다. 중간중간에 마주치는 npc들은 알이나 뼈다귀 같은 것을 요구하는데, 아직 가져다 주지는 못하였다. 레고 이름을 달고 나온 게임(ex 레고:스타워즈)같은 게임에서 아이템이나 엔피씨 구매에 쓰이지 않을까 싶다. 즐길거리는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차후 패치로는 바다 속, 멀티 플레이 등을 지원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개발자가 유명하지는 않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는 TT Games다. 그러니까 스팀에 얼리 엑세스 게임을 팔기 시작하여 돈이 좀 들어올 때는 열심히 업데이트를 하다가 잠적을 타버려서 영원히 얼리 엑세스 타이틀을 벗지 않는 게임들이 많은데 그런 확률은 낮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가볍게 즐긴거지만 일단 조작법이 쉽지 않았다. 부품 설치하는 것도 부품 종류도 워낙 많고 또한 맵의 층위를 상세하게 나누었기에 설치하는 것 또한 쉽지가 않았다. 잘못 연결해서 설치 취소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자동차를 탔는데 뒤로 보는 시점이라면 후진을 하려면 ↑키를 눌러야 한다. 후진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보면 되겠다. 덕분에 드라이빙 하면서 꽤나 헷갈렸다. 뭐, 이건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이다. 그 어떤 난해한 조작법도 시간 앞에는 장사가 없으니까 말이다.
나중에 추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마인크래프트의 회로 시스템이 보이지 않았다. 이 점은 시간이 지나면 추가 되겠지.(얼리 엑세스의 장점은 개발중이니까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아직은 단점이 아니지만 우려하는 점은 바로 DLC나 부품 판매 전략이다. 일단 레고를 표방하고 있으니 DLC가 나온다면 온갖 시리즈의 부품들을 지원할테고 이걸 기본베이스로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품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DLC들을 질러야 할 필요가 생긴다.
문제는 적당히 구색을 맞춰서 출시한 뒤에 DLC가 추가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위자드 오브 더 코스트(Wizard of the Coast)의 매직 더 게더링 시리즈가 항상 욕을 들어 먹는 이유는 실물을 팔아야하기 때문에 게임이 실물만큼의 대단한 볼륨(카드의 종류나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게라도 나와주는 것이 고맙고 게임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것(현실에선 불가능한 사기덱의 체험)도 있기에 개인적으론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레고 월드가 그와 같은 길, 실물을 팔기 위해서 체험판 형식을 취한다면 메직 더 게더링과 마찬가지로 항상 아쉬울 것 같다.
레고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질러봄직한 게임이며, 얼리 엑세스가 아니라 완성도를 높인 정식 발매가 하루 빨리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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