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전략] 삼국지 13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XIII, 三國志 XIII)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7.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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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삼국지 13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XIII, 三國志 XIII)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전략, 시뮬레이션, 역사, 군략, 롤플레잉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PS3, PS4, XBO, Switch, PS Vita
관련 구매처는 스팀이다. store.steampowered.com/app/363150/ROMANCE_OF_THE_THREE_KINGDOMS_XIII/


삼국지13은 자세히 뜯어보면 괜찮은 게임이면서 동시에 망작이기도 하다.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며 동시에 단점이 장점을 상회하는 게임이라,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쉬운 게임이다.

코에이의 삼국지는 명작과 망작의 구분이 극명하다. 구버전의 삼국지 같은 경우엔 토대를 닦는 느낌이었고 이후 나온 시리즈는 실험적인 정신이 강하다. 덕분에 호불호가 갈리기에 어느 시리즈를 최고로 꼽느냐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망작을 꼽는 넘버링도 차이가 크다. 누군가는 망작이라고 칭하는 삼국지14도 땅따먹기 느낌의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삼국지14는 PK가 나오면 또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DLC팔이 하는거 보면 작품성 이외에 돈에 미친 느낌인건 충분히 깔만 하지만)
개인적으론 삼국지12가 너무 캐쥬얼해서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삼국지12를 인생작으로 꼽는 사람도 있으니. 알아서 적당히 걸러 들었으면 좋겠다.
오리지널만 놓고 보면 어설프기에 파워업키트(PK)까지 구매하는 편이 좋다. 마찬가지로 본 글도 PK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장점과 특징-
1. 군주제와 장수제의 적절한 혼합
삼국지는 군주제를 우선시한 넘버링과 장수제를 우선시한 넘버링이 있다. 군주제의 경우, 나라를 경영하고 외교와 전쟁을 통해 땅을 점령하는게 우선이다. 장수제의 경우는 장수가 되어 관직 상승을 노리고 개인적인 능력치의 단련등을 하면서 특정 나라에 소속된 경험을 제공한다.
삼국지13은 군주제로도 즐길 수 있으며 장수제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PK 기준으론 임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병을 이끌고 다니면서 판을 짤 수 있는 협객/상인 위명도 존재한다. 유유자적한 삶을 즐길 수 있다.

2. 능력치 훈련
능력치는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경험치를 쌓을 수 있으며 경험치를 다 채우면 1씩 오른다. 특기도 마찬가지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기에 이는 육성의 재미를 안겨준다. AI무장들도 내정 등의 활동을 통해 능력치가 오르고 특기도 얻는 등, 여러모로 역동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3. 인연 시스템과 결연
이름하여 인싸 되기 프로젝트다. 아군 장수들과 친밀도를 쌓아 그들의 특기를 사사받거나 능력치의 상승을 꾀할 수 있다. 이 인연의 경우엔 다른 세력의 장수와도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우 등 유명한 장수들과 친분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동지 시스템이 있어, 동지와 함께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명성과 존재감이 상승하면 흠모상태에 빠지는 무장들이 늘어, 유명인의 기분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4. 양자/양녀 소개팅과 결혼, 그리고 양육
친분을 쌓은 무장을 찾아갔을 경우 양자나 양녀를 소개해주는 경우가 있다. 신무장 케릭터와 알아서 결혼하게 되는데, 무려 3명까지 결혼을 할 수 있다. 이후 본거지에 들러 배우자를 찾아가면 효과음과 함께 하룻밤의 거사를 치르는 이벤트가 생기는데, 1년쯤 지나면 출산 이벤트가 발생한다. 배우자당 2명의 자식을 얻을 수 있으니, 총 6명의 아이를 키울 수 있다. 아이의 기본 능력치도 랜덤하고, 교육방침과 매년 나오는 이벤트 등을 통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기존 무장뿐만 아니라 신무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줄 수 있고, 과하지 않는 선이라 한 가문을 이끄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다만 삼국지 시리즈가 다 그러하듯, 유명 무장의 죽음이나 군소 세력의 멸망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일정 년도 이상 진행하기 힘들다. 대충 게임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 정해져 있는 셈.)

5. 외교 시스템
상대의 요청으로 인해 동맹/정전을 맺거나, 포로를 석방해 주는 등의 활동을 하면 은의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상대에게 무리한 요청을 하여도 들어주게 만드는 포인트라고 보면 된다. 가끔 터무니 없는 요청을 하더라도 은의만 충분하다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맹이 되고, 다른 세력을 함께 치는 공투를 할 수도 있게 되는 등. 다양한 외교가 가능하다.
직접 외교를 하러 갈 경우, 설전을 통해 설득하는 과정이 있는데 만약 불리한 요청이라면 주요 무장의 추천장을 얻어 외교 진척률(성공률)을 올릴 수 있으니, 조금 무리한 외교 임무라고 해도 일발 역전이 가능하다.

6. 내정 AI
군주제의 경우 임명장을 통해 제한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태수를 임명하거나 군단을 만들어 평정을 통해 무엇을 우선시 할 지를 정할 수 있다. 중신을 임명해 놓으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꾸준히 제안을 하기에 신경쓰기 어려운 내정 명령을 내리기도 쉽다. 또한 태수가 나름대로 명령을 내리기도 하기에 가만히 내버려둬도 알아서 도시들이 발전한다.

7. 일러스트, 세부 전투, 삼국지 특유의 냄새
일러스트는 우려먹기가 심하긴 하지만 나이나 관직, 특정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소소하지만 제법 신경을 썼다고 볼 수 있다. 세부 전투의 경우 전술과 전법을 통해 상황을 뒤집는 일이 가능하다. 보통 유명한 장수일 경우 공격력과 방어력 등의 강력함과 함께 전법으로 상황을 타개하는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대지도에서의 그래픽은 그렇게 좋지 않지만, 역사적 이벤트 등의 일러스트는 수려한 편이다. 그리고 '삼국지'라는건 컨텐츠 자체만으로 큰 장점이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반복되는 이벤트
친밀도 작업을 하기 위해선 선물이 필요하다. 특히 친밀도 80이 된 상태에서는 사람 찾기, 명품 찾아오기 등의 활동이 필요하여 본거지가 있는 도시를 벗어나 다른 지역을 찾아가야한다. 문제는 이 이벤트가 반복적이며 특히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사이에 나오는 이벤트가 상당히 귀찮다. 사기꾼 상인과 설전을 치르는 이벤트는 '아, 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빈번하다. 특정 명품을 구해오는 퀘스트라면 많은 도시를 들러야하기에 귀찮은 이벤트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고, 설전에서 져서 돈을 잃었다면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차라리 거절하고 다른 퀘스트를 받는 게 나을 정도다.)

2. 대지도에서의 전투(총력전)
삼국지 13이 망작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지도에서 출정을 할 때다.
도시의 병력은 개발도에 따라서 증가하는데, 상대 세력을 향한 공격을 나갈 경우 보유한 도시들에서 무장과 병력을 긁어모아 출진한다. 문제는 병력을 한 지역으로 모아 쳐들어가는 것 까지는 좋은데 이게 서로 도시의 수가 많아질수록 도시 하나를 빼앗는게 서로 어려워진다.
모든 도시에서 병력을 긁어모아 출진->전투지 도착->서로 싸움->패배한 무장의 귀환->그간 늘어난 병사와 귀환한 부상병의 회복->다시 출진
대략 이런 사이클의 전투를 치르는데, 이게 회전률이 너무 높아 한 지역에서 여러 부대가 모여 전투를 치르는 상황에서도 계속 증원군이 도착한다. 부상병 회복속도를 줄인 옵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르르 모여서 싸우고 적 부대를 패퇴시키는데도 전선은 밀지 못하고 오히려 계속 이겨오던 에이스 부대의 군량이 다 떨어져서 부대 퇴각을 하는 경우마저 생긴다.
도시의 수가 중요하게 작용하기에 땅이 하나라도 더 많은 쪽이 유리하다. 약소 세력으로 우주방어를 펼쳐도 결국 무한히 쳐들어오는 러시를 막다가 지쳐 나가떨어지게 된다.
병력의 경우, 특정 도시에 귀속되는 시스템이기에 후방의 병력을 전방으로 보내고, 또 보내고, 또 보내다보니까 세부전투를 하나하나 치르다간 피로감에 게임을 금방 그만두게 된다. 결국 진행의 후반부엔 자동전투를 돌리게 되는데, 이 경우엔 마치 모바일 게임(클릭해서 어택땅)을 하는 느낌이라 재미가 반감된다.

3. 전쟁의 패널티 부재
전쟁을 치르는데, 도시의 내정이 감소하거나 혹은 공격받은 도시가 황폐화 되는 등의 시스템이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도시의 개발치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곡선을 그리기에 후반부로 간다면 개발이 다 된 도시에서 꾸준히 쏟아지는 병력을 서로 소모하는 전쟁양상으로 흘러간다. 어떤 세력을 선택하건,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하건 간에 차이가 전혀 없다.


***

삼국지13의 총력전 시스템은 기존 사기급의 무장이 너무 강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났다. 세력이 보유한 도시의 수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문제는 하북지역(황하 위쪽)의 경우엔 도시들이 많이 몰려있고 거리도 가깝기에 발전하기 쉽고 병력의 충당도 빠르다. 땅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는데 도시의 수가 모여있다보니 하북을 평정한 세력이 천하통일을 이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계속 증원군을 보내고, 또한 적의 증원군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전쟁이 너무 길어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세력의 수가 줄어든 후반으로 갈 수록 자동전투와 증원군 보내기 일변도로 바뀌기에 오히려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총력전, 장단점이 확연한 시스템이라 호불호를 가를 수 밖에 없다. 다만 후반부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쟁 이외의 시스템은 매우 만족스러우며 여러가지 옵션, 편집 시스템을 지원하여 단조로움을 탈피할 수 있게 해 줬다. 다만 신규 이벤트 작성은 매우 귀찮다.

PK에서 게임이 완성되었다는 평이 많은데, 다른 말로 바꾸면 PK까지 질러야지 비로소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본편이 63,800원이고 PK가 39,800이라 가격으로 따지면 10만원이 넘어가는 셈.
(KOEI가 인디게임 회사도 아닌데, 허술한 오리지널과 PK로 구색을 갖추는 이중으로 돈을 빨아 먹는 행태를 언제까지 할 건지 불만이 좀 많이 쌓인 상태다. 삼국지 14도 마찬가지인거로 봐선, 가망이 없어 보인다.)

삼국지 13은 호불호가 갈릴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다만 삼국지 14를 보고 나면 삼국지 13도 제법 잘 만든 편에 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명을 쌓고, 인연을 만들며, 자식농사와 능력치를 단련하는 소소한 부분은 꽤 만족스럽다.
총력전 방식의 색다른 부분만 아니었다면 평작 이상의 평가를 받았을 거고, 부상병 회복 속도를 최소로 낮추면 총력전도 생각보다 괜찮다. 되도록 낮춰서 플레이하는 걸 권장한다.
공식 한글판이라는 점도 추천 사유 중의 하나다.


삼국지 13 공략 (나무 위키) : https://namu.wiki/w/%EC%82%BC%EA%B5%AD%EC%A7%80%2013#s-3
삼국지 13 PK 공략 (나무 위키) : https://namu.wiki/w/%EC%82%BC%EA%B5%AD%EC%A7%80%2013%20with%20%ED%8C%8C%EC%9B%8C%EC%97%85%ED%82%A4%ED%8A%B8#s-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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