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5월즈음, 일본 드라마 '빅 머니(ビッグマネー!)'를 보고 저런 일이 가능하구나 하고 생각한 시기였다.
마침 새로 이사한 원룸 근처에 은행이 있었는데 볼 일이 있어 들른 김에 겸사겸사 주식 계좌도 만들었다. 재테크라기보단 약간 게임같은 느낌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 와우 경매장 시세차익 노리기 같은 느낌 말이다.
첫 투자액은 30만원 즈음으로 기억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고 비싸게 팔면 된다는 기본만 알면 된다고 여겼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신용과 미수가 뭔지도 모른 상태로 들이박아 순식간에 수익률은 바닥을 찍었고 줄어든 원금만큼 회전율은 고공행진 했다.
이때 뭘 샀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대충 거래량이 높은 기업을 붙잡고 틱차트를 보면서 흐름에 몸을 맡긴 매매를 했던 것 같다.
호가도 안 보고 매물대도 생각하지 않으며 일단 산 뒤에 조금 떨어지면 바로 팔아버리고 한두 틱만 오르고 팔아버리는 등 본의 아니게 스켈핑같은 매매를 했다.
조금 떨어지면 바로 팔아야 할 것 같고 조금만 올라도 빨리 이득을 보고 싶은, 전형적인 주식 초보의 모습을 보였다. 여러모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한 해다.
2007년엔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 않았으며 지금처럼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던 점도 고생하게 만든 부분이다. 그저 주식 초보(주린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몸으로 겪는 일 뿐.
첫 달은 반토막 이상의 손해를 봤고, 큰 반성을 했다. 이후 두어달은 장시작 거래량 상위, 급등주, 테마주 등을 선택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드디어 가을 즈음에 이르러서야 기업에 대해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가치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연말 즈음엔 수익을 조금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덕분인지 상폐종목을 잡지 않았고 소액으로 시작한게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부었다면 그에 상응할 정도의 원금을 부어야 손해를 메우기 쉬워진다는 점에서 추가 납입하는 금액이 손해를 메꿀만큼의 역할을 해 줬다.
꾸준히 매 달 돈이 생기는대로 몇십만원씩 원금을 계속 넣어가면서 공부했던 시기다. 그래도 그때 손해를 보면서 깨달았던 시점의 공부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나름대로의 투자 원칙을 세워준 것 같다. 수업료, 되짚어 보면 맞는 말이다.
지금보니, 수익률이 이상하다. 입금액이 3,450,000원인데 기말 자산이 3,543,418이다.
옛날에 찍은 스샷인데다가, 지금은 계좌를 종합계좌로 옮기면서 옛날 기록이 사라져 더이상 확인할 수 없조차 없다. 다만 키움 HTS 구버전은 수익률이 이상하게 잡히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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