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롤플레잉]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The Witcher® 3: Wild Hunt)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7. 1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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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The Witcher® 3: Wild Hunt)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롤플레잉, 액션 롤플레잉, 오픈월드, 판타지, 중세, 성인(누드) 게임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PS4, XBO, Switch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관련 구매처는 스팀이다. store.steampowered.com/app/292030/The_Witcher_3_Wild_Hunt/



2015년 최대의 갓겜을 꼽으라면 단연 위쳐3를 꼽을 수 있다. 2015년 고티 1위, 심지어 혜자 DLC로 평가받는 '블러드 앤 와인'은 2016년 고티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위쳐3는 게임 좀 해봤다는 사람치고 해 본 적은 없어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는 유명한 게임이다.
수려한 그래픽, 박진감 넘치는 전투, 넘칠 정도로 포진한 퀘스트와 탐험, 깊이 있는(그러면서도 다소 씁쓸한) 퀘스트들. 2015년 게임이지만 언제 발매했건간에 고티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의, 그야말로 갓겜이다.
위쳐3 내부의 미니게임인 궨트가 오히려 하나의 타이틀로 발매될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최근들어 나온 게임들 가운데에선 견줄 수 있는 게임이 없을 수준이라고 보면 될거다.

그러니, 다 알만한 게임 소개 이전에 간단한 뒷배경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하려 한다.
서양 RPG 게임을 제작하는 유명한 제작사는 바이오웨어와 베데스다를 꼽을 수 있다.
제작사는 모르더라도 게임은 들어봤을 터, 바이오웨어는 발더스게이트 시리즈, 매스이펙트, 드래곤 에이지 등의 제작사이며 베데스다는 엘더스크롤, 폴아웃의 제작사다.
이젠 그들과 같은 자리를 차지한 게임사가 바로 위쳐3를 제작하는 'CD 프로젝트 RED'. 경쟁사들이 숱한 삽질을 하고 빈약한 볼륨을 자랑할때 오히려 CD 프로젝트 RED는 프로그래머를 갈아 넣었다고 표현할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게임을 제작, 발표했다. 덕분에 폴란드 시총 수위권 기업에 올랐으며 나라에서도 밀어주는 게임사가 되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빈약한 볼륨, 업데이트 수준의 DLC팔이, 오히려 완성도 높은 인디 게임들을 통해 게이머들의 눈은 한껏 올라갔으며 기대치마저 뛰어나다. 전작의 흥행을 발판으로 예약 구매는 팔수 있겠지만 그 이후 추가적인 판매를 결정하는 건 결국 게임의 완성도다.
(위쳐3의 성공을 증명하듯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도 나왔다. 드라마 퀄리티에 대해선 음...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장점과 특징-
1. 오픈월드 RPG 특유의 방대함
위쳐3의 퀘스트 볼륨은 풍성하다. 완벽한 오픈월드는 아닌, 각 지역을 세분화시켜서 탐험할 수 있는 제한적 오픈월드지만 맵마커만 하더라도 수십개가 넘어간다. 각각 탐험이 가능한 지역, 보물, 사냥가능한 몬스터, 퀘스트를 얻을 수 있는 장소며 때론 맵마커가 찍혀있지 않은 장소에서도 위쳐센스나 상호작용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게임을 제일 처음 시작하고 마주하는 한 지역을 완벽히 탐험하는데엔 수 시간이 걸릴 정도의 방대함을 자랑한다.

2. 풍성한 퀘스트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 DLC까지 포함하여 수십시간에서 백여시간은 가뿐하게 즐길 수 있다. 서브 퀘스트들은 XX를 사냥해라, XX를 모아와라 등의 기본 구조를 취하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의 상호작용과 각각에 얽힌 사정은 마치 게이머가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그리고 가끔은 좋은 의도의 끝이 파국으로 치닫는 현실성마저 있으며, 심지어 주인공에게 배신하는 선택지등도 존재한다. A를 제거하러 갔는데, 알고보니 B가 나쁜 놈이었다는 식이다. 누구 편을 들지는 게이머의 몫.
특히 몇몇 서브 퀘스트나 메인 퀘스트는 선택지를 제시하기에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서 NPC의 생사를 결정할 정도의 진행상의 분기점을 가져온다. 예니퍼, 트리스 등의 여성 동료와의 로맨스도 선택에 따라서 분기가 나뉘기에 누구를 메인으로 삼을 것인가도 중요한 부분이다.

3. 궨트
미니 게임이 차후 따로 게임(궨트: 더 위쳐 카드 게임)으로 발매될 정도로 게임 내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카드 게임의 룰은 MTG(매직 더 게더링)이나 하스스톤과는 다른 방식을 차용하였기에 참신하며, 꽤나 중독성이 있다.
심지어 궨트를 제대로 플레이 하려면 게임 진행상 만나는 상인에게서 카드를 구매하고 상대와 궨트를 이겨 카드 세트를 얻는 등, 수집적인 요소도 충분하다. 궨트를 하기 위해서 위쳐3를 한다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로 미니 게임의 완성도가 깊다.

4. 진정한 중세의 느낌
중세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의 대부분은 진짜 중세를 표현하진 않는다.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판타지적인 가미가 된 중세이지, 실제 중세로 돌아가면 숱한 벌레와 더러운 위생에 치를 떨 거다. 이 현실적인 모습을 얼마나 배합했느냐에 따라서 중세의 느낌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를 평할 수 있는데, 위쳐3는 조금 더 현실적인 중세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에 교수형 당한 시체들을 매달아 놓는다거나, 창녀가 호객행위를 하고 뒷골목에선 싸움이 벌어지는 등의 요소를 통해, 그리고 수려한 그래픽을 통해서 몰입감을 자아낸다. 고깃덩이와 살점을 음식으로 삼는 마녀 등등 판타지적인 요소도 충분하다.

5. 영화같은 스토리 진행과 컷씬
알게 모르게 지나가는 컷씬들이 너무 많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정도로 다양한 컷씬을 제공한다. 실제 케릭터들의 모션을 활용하여 한 편의 영화같은 연출을 자아내는데, 이는 단순히 메인 스토리의 큰 분기가 지날 즈음에 한 번씩 보여주는 형식(예를 들자면 디아블로2의 챕터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오는 시네마틱)을 넘어 단순히 퀘스트를 수락하는 대화 장면마저도 컷씬의 한 부분에 포함되어 있다고 볼 정도로 풍성하다.

6. 분기 시스템과 로맨스를 통한 다회차적인 요소
퀘스트는 선형적인 진행이지만 나름대로 분기에 따른 결말이 다르며, 특히 로맨스 파트에 이르러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곁에 남는 여성 케릭터가 달라진다. 예니퍼, 트리스, 시리에 이르기까지 각각 엔딩이 따로 있으며 심지어 회차 플레이의 기본인, 뉴게임+(계승하여 다시 시작)도 지원한다.
적어도 분기별 결과나 다른 루트의 엔딩을 볼 욕심이 생긴다면 2회차까지는 해보게 되니,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뻥튀기 된다. 심의검열을 마친 로멘스 19금 파트를 위해서라면 그 노력이 헛되지는 않을 터.


-단점과 아쉬운 점-
1. 전투와 레벨링 시스템
초중반부는 확실히 난이도가 있다. 회피와 쿠엔, 폭탄과 소모품등을 활용한 전투 컨트롤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위쳐3를 처음 접한 유저의 경우 1차적인 난이도의 고비는 그리핀 사냥을 마치느냐, 마치지 못하느냐로 갈리곤 했다. 이후 스킬을 찍고 장비를 맞추다보면 난이도 곡선이 하락하기 시작하는데, 진입은 어렵고 익숙해져서 게임을 진행할수록 쉬워지는 난이도의 곡선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이를 대비해 레벨 스케일링 시스템(주인공 케릭터 레벨에 따른 적 레벨 가중치)을 지원한다. 스카이림같이 완벽한 오픈월드가 아니고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면서 도달할 수 있는 지역을 넓혀가는 시스템에서 레벨 스케일링 시스템의 도입은 오히려 특정 부분에선 밸런싱 자체를 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2. 다양한 보스급 몬스터, 하지만 전투는 획일화
판타지 배경답게 그리핀에서부터 시작하여 망령, 뱀파이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괴물들을 준비해 두었다. 다만 전투 방식은 회피 이후 약점을 공격하는 단순한 패턴에서 그리 달라지지 않는다. 괴물 사냥꾼이라면 각각 몬스터의 특징에 맞는 아이템이나 다양한 패턴의 공격방식이 존재하여 '공략'하는 맛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한다.

3. 방대한 퀘스트
위쳐3의 퀘스트는 방대하며 또한 선택지에 따른 결과마저 다르다. 위쳐3를 접한 게이머들 가운데 취향에 맞지 않다고 여기는 부분이 바로 이 너무 많은 퀘스트를 손꼽는다. 물음표는 모조리 없애야 성미에 맞는 사람들은 확실히 지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바뀌기 때문에 선택장애를 겪게 만들기도 한다.
꼼꼼하게 퀘스트를 진행하고 도감들을 읽어가며 엔딩을 본다면 플레이 타임이 기하급수적으로 느는데, 더군다나 다회차 요소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엔 확실히 무리가 있는 게임이다.

4. 너무 많은 아이템
장비와 재료를 포함하여 아이템이 너무 많아 인벤토리가 혼돈의 아수라장이 되어버리며 위쳐센스를 통해 파밍장소를 확인하면 열어볼 장소가 너무 많다. 방 하나에만 확인해야 하는 서랍이나 책장등이 대여섯개가 훌쩍 넘곤 하니, 아이템을 주으러 다니느라 너무 바쁘다.

5. 시리즈물
위쳐3는 전작에서부터 이어져온 게롤드의 이야기이다.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이전 작에서 다루었기에 위쳐 시리즈를 3편부터 처음 즐기는 게이머의 입장에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났는데 친한척을 하고 있다면 인물도감을 펼쳐 확인하고 '아, 친구구나.'라는 납득과정이 필요해진다. 위쳐1편부터 꾸준히 즐긴 사람들에겐 다소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있다.
개인적으론 위쳐1, 위쳐2도 즐겨봤으면 좋겠다. 위쳐1은 유저 한글화, 2와 3은 공식 한글화가 되어 있다.(특히 위쳐1은 또다른 의미의 므흣한 카드를 모으는 수집게임이라 즐겁다.)


***

수려한 그래픽과 심도 깊은 이야기로 점철된 위쳐3는 언제 나와도 고티를 받을 정도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이라고 제시한 부분은 소소하며, 단순 취향적인 문제다. 더군다나 몇몇 단점들을 상쇄시킬 수 있을 정도로 장점이 뛰어나다. 하물며 DLC란 이 정도는 되야 한다는 지표로 삼아도 될 정도로 볼륨있는 DLC까지 생각하면, 위쳐3는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제작진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며, 동급의 게임을 찾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무료 DLC를 풀어대고 DRM(복돌이를 막는 정품 인식 프로그램. 하지만 뚫리지 않는 DRM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을 굳이 걸지 않는 등, 실력으로 승부하는 회사라 마인드 자체가 더욱 다르다.(사이버펑크2077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취향만 맞다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비교할만한 동급의 게임도 거의 없다. 
퀘스트에 푹 빠져 괴물을 사냥하고 덩달아 므흣한 로맨스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엔딩을 보게 될 거라 확신한다.


위쳐3 공략 (나무 위키) : https://namu.wiki/w/%EB%8D%94%20%EC%9C%84%EC%B3%90%203:%20%EC%99%80%EC%9D%BC%EB%93%9C%20%ED%97%8C%ED%8A%B8
위쳐3 모드 (넥서스) : https://www.nexusmods.com/witch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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