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턴제전략] 배틀 브라더스 (Battle Brothers) 리뷰review

엘카네 2020. 7. 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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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배틀 브라더즈 (Battle Brothers)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전략, 턴제전략, 롤플레잉, 중세, 로그라이크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관련 구매처는 스팀 : http://store.steampowered.com/app/599460/store.steampowered.com/app/365360/Battle_Brothers/

 

 

중세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 가운데에서 수작으로 꼽힐만한 것들이 있다.

1인칭 오픈월드 롤플레잉으로 잡는다면 유명한 스카이림 시리즈. 3인칭 오픈월드 롤플레잉 게임으로는 위처 시리즈. 부대를 이끌고 다니면서 실시간 전투를 치르고 싶다면 마운트 앤 블레이드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각각 게임성이 뛰어난 작품들이지만 특히 중요한 점은 중세'뽕'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게임이라는 거다.

배틀 브라더스는 그런 중세를 배경으로 한 턴제 전략 게임이다.

 

우선 배틀 브라더스의 배경을 설명하자면 게이머는 용병 부대를 운용하는 사람이다. 특별한 주인공은 없으며 대신 기본 오리지널 시나리오라면 컴페니언을 셋 데리고 시작하는 정도가 주인공으로 삼을 수 있을만할 텐데, 중간에 사고가 터져 죽더라도 능력치가 조금 더 좋은 용병이 죽었을 뿐, 게임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효과는 있더라도 딱히 중요하진 않다.(마음은 아프지만)

 

 

게임의 구조를 살펴보면 우선 마을에서 허접한 용병들을 구하여 장비를 채우고 무역과 퀘스트를 진행하고 로밍을 다니는 적을 상대하여 레벨업과 파밍을 한다. 가끔 던전도 털어주고 빠르면 70일에서 늦으면 150즈음부터 시작되는 각종 위기를 넘겨나간다. 각각 위기를 넘기고나면 용병 은퇴 선택지가 뜨는데, 실질적인 엔딩이라고 볼 수 있으며 계속 진행도 가능하다.

야망을 달성하여 명성치를 얻어 추가적인 보너스도 얻어야한다. 특히 기수는 게임 진행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위기상황이 오기전에는 달성해 놓는 편이 좋다.

어쨌건, 죽고, 죽이고 새로운 용병을 구해서 키우고 점점 베테랑들을 쌓아 나가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며, 그 와중에 용병들을 각각의 능력치 포텐셜에 맞도록 키우고 퍽을 찍어 특화시키는게 게임의 골자다.

 

 

-특징-

1. 맵 시드의 랜덤성

각각의 대지도는 마을의 배치와 생산하는 특산물이 다르다. 특히 돈을 빠르게 불릴 수 있는 비싼 무역품이 있는 마을이 많고 지도의 최상단과 최하단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항구가 제대로 박혀있는 시드가 좋다. 이는 게임의 난이도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용병단이 망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전투에서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거나 돈을 벌지 못하여 허덕대며 고생하다가 위기를 제때 넘기지 못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전자는 싸움을 회피하지 못한 자신의 안일함을 탓하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거라 여기지만, 맵이 불리하게 나온다면 스스로의 힘으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추가로 후반으로 진행할 수록 대도시가 얼마나 잘 발달되어 있는지도 중요하다. 안정적인 전설 장비(네임드 아이템) 파밍을 위해선 대도시에 무기점, 방어구점, 활제작 판매점이 잘 포진되어 있어야 한다.

참고로 영구적 파괴 옵션은 꺼두는 것이 좋다. 각각의 위기시에 대처를 하지 않으면 외곽의 마을부터 약탈당하는데, 이 약탈당한 마을이 아예 폐허로 바뀌어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되버리니까.

추가로 시드에 따라 첫 용병의 능력치도 다르기에 좋은 시드를 찾으려면 뽑기를 잘 해야 한다. 아니면 추천 시드를 사용해보거나.

 

2. 용병의 선택과 육성

마을에서 고용할 수 있는, 혹은 이벤트로 합류하는 각각의 용병의 스탯은 용병의 직업(배경)에 따라 랜덤성을 가지고 고유능력치에 성장성(별)을 가진다. 예를 들어 근접전투를 위한 용병을 구한다면 근거리 공격, 근거리 방어에 높은 별을 가지고 있어야 레벨업 시에 능력치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는 각각 명중률과 방어(회피율)에 영향을 끼쳐 전투의 난이도를 좌우한다.

좋은 배경을 가진 용병은 월급을 많이 요구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선 배경에 따른 긍정적/부정적 이벤트가 발생한다. 약 60여 종 이상의 용병을 구할 수 있으며 각각 용병들에 따라 특정 배경을 가진 용병이 있을 때 생기는 이벤트와 선택지가 주어지기에 여러모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트레잇이라고 하여 전투에 도움이 되는 특성들과 때론 부정적인 특성도 랜덤하게 가지기 때문에 좋은 용병의 뽑기가 난이도를 좌우하며 육성을 하는 보람을 느끼게 만든다.

만약 능력치도 별로고 좋지 않은 특성을 가진 용병이라면? 전투에 억지로 끌려가 고기방패나 하다가 죽을 운명이겠지. 그것이 중세니까.

양손 딜러, 방패 탱커, 원거리 궁수(석궁병), 후열 타격병 등등에 맞춰 퍽을 세팅하는 맛이 있다.(하지만 난이도가 어렵기 때문에 아무래도 퍽이 고정된다. 넥서스에서 육성 관련 모드들이 꽤 존재한다.)

 

3. 아이템 파밍

기본 아이템 이외에 네임드(유니크) 아이템이 존재한다. 네임드 아이템은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보면 되고 데미지 증가, 내구도 증가, 헤드샷 확률 증가, 요구 피로도 감소 등등 우월한 옵션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수치는 랜덤한 최대 상한을 가지고 있기에 모든 옵션이 최고에 달하는 아이템을 얻으러 다니는 파밍을 하러 다니느라 바쁘다. 위기를 넘기고 은퇴하지 않은 상태로 용병단을 계속 운영한다면 모든 부위에 네임드(유니크) 아이템을 착용하고 이제는 무쌍을 하러 다닐 수 있게 된다.

인간형 도적떼, 상단, 국가의 순찰병과 전투하여 이긴다면 장비를 얻지만 오크나 거미, 언홀드 등의 몬스터 계열의 전투에서 승리하면 재료템을 얻을 수 있다. 이 재료로 각종 물약과 장비템을 제작할 수 있다.

아이템 파밍에 중요한 부분은 술집에서 소문을 듣고 던전을 터는 방식과 상단을 호위하여 도착지점 마을을 일시적으로 부흥시켜 상점에서 파는 장비를 사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전멸의 위험성과 후반에는 귀찮음이, 후자의 경우엔 보유금액이 많다고 월급을 올려달라고 징징대는 용병들의 성가심이 존재한다.

 

4. 많은 텍스트를 자랑하는 이벤트

몰입감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이벤트가 많다. 각각의 배경을 지닌 용병들이 용병단에 있다면 그들에 맞춰 이벤트가 발생하는 식이다. 그리고 그 이벤트는 단순히 'X가 1만큼 올랐습니다.'로 끝나지 않고 'A가 어딜 갔는데 OO라는 행동을 했고 그때에 "이 망할 자식."같은 싸움에 휘말려 어쩌고 저쩌고'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한 페이지 짜리 글을 읽는 느낌을 선사한다.

 

5. 타격감과 음악

보통 게임을 리뷰할 때엔 그래픽, 타격감, 음악등의 부가적인 요소를 평가하지 않는다. 오래 즐길만한 요소가 있다면 타격감이야 없어도 그리 티가 나지 않으며 배경음이 별로라면 다른 노래를 틀어놓고 게임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배틀 브라더스의 경우엔 꽤 준수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핼멧의 방어력과 갑옷의 방어력이 나뉘어져 있으며 특히 양손 무기로 적 두셋의 머리를 날려버릴땐 '크, 이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전투시의 노래도 꽤나 좋아 오히려 이 부분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단점-

1. 게임의 지속성

초반부, 난이도에 좌절하며 들이박을때 까지는 재미가 있다. 문제는 어느정도 숙련된 이후(위기 이벤트를 몇 차례 넘길 수 있게 된 이후)부터는 재미의 곡선이 급격하게 하락한다. 오래 진행하면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오로지 아이템의 파밍 뿐인데, 장점이면서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네임드 아이템을 상점에서 판다는 점이다.

아예 오로지 해골 3개급의 던전에서만 낮은 확률로 네임드 아이템을 얻게 만들었다면 용병단의 장비를 얻으러 다니느라 더욱 노가다성이 있었을 거고 종결급의 아이템을 얻는다면 보람도 있었을 건데 네임드 아이템을 상점에서 팔다보니 파밍의 흥미마저 가신다.

기존 구조에서 바꾸면 난이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테니, 디아블로식의 세트 아이템 같은 파밍적인 요소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2. 난이도 구성의 문제

쉬운 적과 급격하게 어려운 적이 공존한다. 크라켄, 알프, 마녀, 린드웜 등 판타지적인 몬스터들은 대부분 난이도가 제법 높으며 인간형의 적들이라도 그 수가 일정수준으로 많아져서 전투 한 번을 치르는데 걸리는 시간을 길게 만든다. 이는 피로도를 높여 오히려 게임을 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3. 용병 월급 인상의 지긋지긋함

모아둔 돈이 많을수록 용병단의 용병들이 추가적인 월급 인상을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았을 경우엔 '탐욕' 특성을 얻어 지속적인 사기하락과 용병단 이탈의 이벤트를 겪게 만든다. 방지하는 모드가 존재한다.

 

4. 컨텐츠의 부재

1번부터 3번까지의 단점은 컨텐츠의 부재를 감추기 위함이다. DLC는 장비 추가와 적 추가 정도에서 그치고 일정 궤도에 오르고 난 이후엔 실질적으로 더 즐길만한 요소가 마땅히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일방향의 롤플레잉 게임이라면 다양한 퀘스트를 제공하고 스토리 라인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배틀 브라더스의 경우 메인 퀘스트 라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반복되는 보수 퀘스트만 존재한다.

위기를 넘기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 이후 계속 진행하여 전설적인 장소(던전)를 깨는 것이 최종 컨텐츠라고 보면 된다. 다만 이또한 전투로 시작하여 전투로 끝이 나다보니까, 신선함이 점점 줄어든다.

롤플레잉의 요소가 부족하다면, 중세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의 대부분이 차용한 영지 발전에 관한 요소라도 있었다면 그 재미가 지속되겠지만 DLC의 볼륨과 나오는 주기를 생각해 본다면 언감생심이다.

 

 

***

 

배틀 브라더스는 거대 게임사의 게임이 아닌, 인디게임으로 치자면 매우 훌륭한 게임이다. 비슷한 구조의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적어도 수십~수백시간은 거뜬히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며 이는 게임의 난이도가 제법 어렵기 때문이다. 게임이 어려운게 컨텐츠적인 요소라고 보면 된다.

초심자의 경우엔 계속 트라이하면서 어떤 위기상황도 넘길 수 있는 용병단을 만드는 데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숙련자의 경우엔 용병단을 계속 성장시키며 전설적인 장소를 하나씩 깨는데 중점을 둘 거다. 이후 스팀의 기록을 보면 무지막지하게 흘러가 있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적을 계속 빗맞추고 적들은 낮은 확률에도 계속 공격을 성공하는 경우엔, 주사위의 신이 날 버렸나 싶기도 하다.

취향만 맞다면 갓겜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게임이며, 느리긴 하지만 DLC가 추가되고 있으니 향후 더욱 풍성한 재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부분이지만 한글화가 진행되었다.

 

용병들을 고기방패로 써먹다가 가차없이 버리는, 진정한 중세의 맛. 느껴보지 않겠는가?

 

배틀 브라더스 공략(디시인사이드)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battlebrothers

배틀 브라더스 공략 및 네임드 아이템 정보(영문 위키) : https://battlebrothers.fandom.com/wiki/Battle_Brothers_Wiki

배틀 브라더스 모드(넥서스 모드) : https://www.nexusmods.com/battlebrothers/mods/
배틀 브라더스 한글패치 (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oyo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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