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카드배틀] 슬레이 더 스파이어 (Slay the Spire)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7. 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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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슬레이 더 스파이어 (Slay the Spire)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카드게임, Roguelike Deckbuilder,  Card Battler, 덱빌딩,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트, 롤플레잉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Linux, PS4, XBO, Switch, iOS
관련 구매처는 스팀이다. store.steampowered.com/app/646570/Slay_the_Spire/


슬레이 더 스파이어, 줄여서 슬더스는 최근들어 자주 나오고 있는 장르다. 카드 배틀러라는 장르로 분류되는데, 게이머는 소지한 카드덱에서 공격이나 방어, 특수한 효과를 가진 카드들을 뽑은 이후 핸드의 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난관을 극복하는 류의 게임이다. 덱의 구성과 확장, 업그레이드 등은 기본 사양이다.
요즘들어서 게임의 장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핸드 오브 페이트(Hand of Fate), 몬스터 트레인(Monster Train) 등등 비슷한 게임을 비교적 자주 접할 수 있다.

조금 사담을 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했었던 장르다.
까마득한 옛날, 고전 게임 가운데 아코메이지(Arcomage)라는 게임이 있었다. 마이트 앤 매직7(Might and Magic 7)에 내부 수록되어 있던 게임이었는데, 타워 두 개가 나와서 상대 타워를 각각의 카드로 공격, 방어, 건축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게임이었다.

아코메이지(Arcomage) 정보 및 다운로드 사이트 (영문) : https://www.old-games.com/download/5055/arcomage

슬더스는 그때의 구성에서 조금 더 발전하여 로그라이크와 롤플레잉적인 요소까지 갖췄다.
기본 구조는 각각의 케릭터가 가진 메인덱으로 시작하여 탑을 오르는 구성이다. 각 방마다 몬스터, 상점,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물음표, 상자, 휴식처(모닥불), 중간 보스, 층 보스로 나뉘는데 몬스터와 싸워서 이기면 골드, 물약, 유물, 3장의 카드중 1장을 고를 기회를 얻게 된다.
새로운 카드를 획득하거나 강화, 제거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컨셉의 덱을 구성하면서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이 기본 게임의 골자다.
이벤트와 카드를 얻는 운과 함께 전투시에도 뽑은 카드와 에너지 배분을 잘 활용하여 위기를 넘기는 전략적인 요소까지 갖추고 있어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장점 및 특징-
1. 캐릭터와 덱 컨셉의 다양함
슬더스는 아이언클래드(Ironclad), 사일런트(Silent), 디펙트(Defect), 왓쳐(Watcher), 총 4개의 캐릭터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각각의 컨셉이 다르다. 예를 들면 아이언클래드는 방어, 힘을 쌓아 한방 타격, 소멸 덱 등등의 컨셉이 있으며 사일런트는 독으로 공격하거나 단도를 던지며 무한으로 덱을 굴리는 등 캐릭터 안에 또 컨셉을 맞출 수 있는 카드의 종류가 다르다. 더군다나 시작시 유물마저 다르기 때문에 덱 컨셉을 잘 짜야만 고난이도의 승천을 손쉽게 깰 수 있다.(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스스톤처럼 실력과 운빨이 적절해야 한다.)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컨셉의 덱을 짜면서 진행하다보니 어떤 덱 컨셉을 갈 것인지, 어떤 카드가 나오는지에 따라 매번 게임이 새롭게 느껴진다.

2. 루트의 선택
총 3막까지 있기에 진행자체는 단방향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루트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게임이 달라진다. 몬스터를 많이 마주치는 대신 획득한 골드로 상점에서 한 방을 노릴 것인가, 물음표를 자주 들러 유물과 저주를 얻어볼 것인가, 혹은 중간 보스가 하나 더 있는 라인을 고를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주어진다. 가끔 체력이 모자라 기존의 루트를 버리고 모닥불이 가장 가까운 루트로 변경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일방적인 진행이 아닌, 선택지를 준다.
특히 물음표 방에선 랜덤한 이벤트를 겪으며 또한 거기에서도 선택지를 준다. 적은 이득을 취할 것인가, 패널티를 안고 큰 이득을 취할 것인가 하는 선택이기에 고민하게 만든다.

3. 유물
아이작아이작의 번제(The Binding of Isaac, 더 바인딩 오브 아이작)급은 아니더라도 많은 수의 유물이 있고 각각의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유물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각각의 유물은 특징이 다르기에 정말 좋은 유물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패널티가 아닌가 생각되는 유물도 있다. 무엇을 어떻게 얻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난이도가 확확 바뀌기도 하니까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4. 몬스터의 특색과 다양한 보스
각 방에서 마주치는 몬스터들은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생명력이 연결되어 있어 세 마리를 동시에 죽여야지만 방을 깰 수 있는 몬스터가 있거나 비행상태에선 데미지의 절반을 받으나 세 번의 타격을 받으면 바닥으로 떨어져 기절1턴, 약한 공격 이후 비행 상태로 돌아가는 몬스터도 있다. 보스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공격 패턴을 가지고 있기에 각 층에서 어떤 몬스터와 보스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체감 난이도가 달라진다. 특히 카드를 순환하는 덱일 경우 3막의 시간 포식자(The Time Eater)를 만났을 경우 엄청난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5. 일일 도전과 커스텀 모드
일일 도전으로 점수를 겨룰 수 있으며, 커스텀 모드에선 무한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무한 모드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 제작사가 게이머를 잘 배려한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6. 한글판
얼리엑세스 시기엔 한글을 지원하지 않았으나, 이후 공식 한글판을 지원한다.


-단점 및 아쉬운 점-
1. 비교적 짧은 맵의 길이
슬더스는 덱이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노력에 비해 강한 덱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대충 1막에서 덱 구성의 얼개를 짜고 2막을 뚫으면서 덱을 완성시키게 되는데, 늦으면 3막까지 덱을 정제하게 된다. 이제 좀 강해졌나 싶었을 즈음 3막의 보스를 만나 일전을 치루고 끝이 나는 구조다.
승천이라는 하드코어 모드를 지원하고 있으나, 말 그대로 조금 더 난이도를 올린 '새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기에 도전 의식은 생기지만 역시 강한 덱을 굴려볼 시간이 짧은 건 마찬가지다.
이후 커스텀 모드(일일 도전 이후 해금)로 무한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3막을 깨고 다시 1막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라 여전히 던전의 길이가 짧다는 건 여전히 마음에 걸린다. 무한으로 즐기기엔 3막의 볼륨으론 반복성이 짙어 모자라다.(3막의 진행에 맞춘 볼륨이라서 무한히 돌리기엔 몬스터의 종류와 보스의 종류가 모자란 편이다.)

2. 강화의 어려움
소소한 부분인데, 생각보다 카드를 강화하기가 쉽지 않다. 몇몇 아이템, 이벤트, 휴식처(모닥불)에서 강화를 진행할 수 있는데 운빨이 짙으며 휴식처의 수도 모자란 편이다. 부족한 HP를 채우거나 케틀벨, 카드제거등을 하다보면 강화는 언감생심이다. 강화의 특성상 특히 코스트를 줄여주는 카드의 강화가 효율이 제일 좋다보니 그 이외의 강화는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

슬더스는 로그라이크 덱빌더, 혹은 카드 배틀러라 불리는 장르를 유행시킨데 크게 일조한 게임이다. 그전부터 간간이 나왔으나 슬더스의 흥행 성공이 인디 게임의 다양성을 늘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디게임으로 성공한 게임들은 대부분 갓겜으로 분류되는데, 림월드나 바인딩 오브 아이작, 스타듀 밸리 등을 떠올리면 슬더스가 얼마나 잘 만든 게임인지 이해가 될 거다.

iOS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이후 안드로이드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폰이 없어서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카드게임은 폰으로 즐기기에 오히려 적절한 게임이다. 컨트롤이 필요 없으며 오직 운과 전략만이 필요한데다가 턴제 진행인 점이 절묘하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대전 게임이나 멀티 게임도 그만의 장점이 있지만 싱글 게임만의 장점도 있으니, 의외로 폰 게임에 더 어울린다고 보면 되겠다.(안드로이드로 나오면 그것도 질러야겠다.)

패치도 꾸준하게 진행되어 와쳐를 끝으로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니, 지금이 슬더스를 플레이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메타크리틱89점, 스팀평가 압도적 긍정적 97%. 굳이 말이 필요 없을 정도긴 하다.
볼륨에 비해 가격도 착한 편이며 로그라이크식의 카드게임을 좋아한다면 일단 한 번 해보고 생각해도 될 만큼 훌륭한 게임이다. 항상 취향이란 단서를 붙이지만, 취향에 맞다면 수십시간 이상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엔딩을 보고 난 이후에도 생각날때마다 간간이 즐기기에 참 좋은 게임이다. 더군다나 공식 한글판이니, 고민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아 모르겠고, 일단 고래 만나러 갑시다.)

슬더스 공략 (나무 위키) : https://namu.wiki/w/Slay%20the%20S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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