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서바이벌] 산소미포함 (Oxygen Not Included)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8. 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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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산소미포함 (Oxygen Not Included)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시뮬레이션, 기지 건설, 생존, 우주, 경영, 샌드박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Linux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457140/Oxygen_Not_Included/



산소미포함은 기지 건설 시뮬레이션들 가운데에서도 꽤나 높은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다. 굶지마(Don't Starve)의 제작사인 클레이 엔터테인먼트의 게임이기에 서바이벌(생존)적인 요소가 강하다.

건설 시뮬레이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지나 도시를 건설하여 더 크고 아름다운 건물(구조물)등을 배치하면서 크기를 키우고 아름답게 꾸미는 거다. 그리고 그 과정을 쉽사리 도달하지 못하도록 각종 난관을 배치한다.
예를 들어 심시티나 트로피코 시리즈의 재앙이나 돈과 자원관리 혹은 크게 잡으면 문명 시리즈의 전쟁과 같은 일을 통해 장애물을 극복하게 만든다.

산소미포함도 마찬가지로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식민지(콜로니)를 개발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탐험을 통해 자원을 획득하고 그 자원을 사용하여 여러가지 도움이 되는 건물을 지어 기지 관리의 편의성을 올리고 확장해 나가야 한다. 연구는 필수고 연구가 끝난 이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건조물을 통해 점점 더 나은 단계로 발전시키는게 게임의 골자다.

게임의 구조는 제법 잘 짜여졌는데 여타 다른 게임에서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다른 말로 하자면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는 생존의 기본 요소인 물과 산소, 온도마저 일일이 신경써야 하고 생산을 통해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거기에 추가로 음식, 오염과 질병, 사기, 스트레스, 전력, 그리고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생산을 일일이 신경 써야 한다.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가 각각 난관으로 다가온다.
듀플리칸트(복제체)들이 도착한 소행성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으며 소행성을 구성한 자원의 양과 배치도 랜덤하면서 유한하다고 볼 수 있기에 게임의 빠른 진행을 위해서라면 어디를 어떤 식으로 채굴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게임 내부적으로 위기는 뜬금없이 다가온다.
조류나 물이 떨어져서 산소 공급이 안 된다거나, 작물이 요구하는 물과 기체, 온도, 빛을 신경쓰지 못하여 굶어 죽는다거나 좀비 포자나 화산 같은 것을 아무 생각없이 깠다가 질병으로 혹은 지옥같은 온도를 제어하지 못하기도 하고 과열피해 및 과부화를 계속 수리하다가 수리 재료가 다 떨어져서 고생을 하는 등, 자칫 잘못하면 게임을 새로 하게 만드는 요소가 군데군데 숨어있다.
그리고 가장 큰 위기는 역시 산소. 산소가 없는 장소에 갇힌 듀플리칸트가 질식사하는 거다.
이는 게이머가 직접 컨트롤 하는 게임이 아니라 건설이나 해체 명령을 내리면 듀플리칸트들이 우선순위에 맞춰 자동으로 행동하는 시스템이기에 가끔 채굴이나 해체를 광범위하게 시켜 놓았다가 스스로 갇혀서 위기를 창출해 낸다.(비교적 잦다.)
여러모로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 대부분의 위기는 사소한 부분을 놓치다가 뒤늦게 발견한 경우가 많으며 대충 했다간 기껏 잘 키운 소중한 복제체가 죽거나 게임을 포기하고 새로 시작해야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온도 관리가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온도가 상승하는 건조물이라 -10도 짜리 오염된 물이 나오는 간헐천이 매우 중요하고 증기 터빈과 냉각기의 사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증기터빈은 열 자체를 삭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건조물이다. 다른 요소의 대부분은 열이 주변으로 퍼져 전도되는 것일 뿐 온도 자체가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씨근풀이나 항엔트로피 열무효화장치가 있으나 사용하기 쉬운만큼 능력도 한정적이다.

콜로니 개척의 마지막 단계는 로켓 발사인데, 로켓을 만들고 연료를 주입하여 다른 소행성으로 보내어 탐험 및 자원 채취를 해와야한다. 증기, 석유, 액체 수소를 사용한 엔진과 산소석과 액체 산소를 사용한 산화제를 통해 로켓의 사거리를 늘려야 한다. 각 단계마다 요구치와 난이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액체 수소와 액체 산소는 냉각기와 증기터빈의 사용에 익숙해야하며 또한 다른 소행성에서 캐 온 풀러렌을 사용한 초냉매가 필요하다. 여러모로 각 단계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 단계성을 지닌다.


-장점 및 특징-
1. 다양하게 신경써야 할 요소
산소, 물, 식량, 온도, 질병 등등 온갖 것들이 게이머를 괴롭힌다. 때론 완벽하게 자동화 했다고 생각한 시설도 구조적인 문제나 미흡했던 부분을 통해 고장이 나는 등 전반적으로 꼼꼼함이 필요하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아무 생각없이 채굴이나 구조물 해체 등을 했다가 산소가 없는 지역에 갇힌 듀플리칸트가 뜬금없이 죽는 경우를 겪기도 하는데, AI의 문제라기보다는 그저 귀찮아서 대충 플레이하다가 위기를 겪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질식해서 죽는 경우에도 우선 순위 지정이 있어 끝단부터 해체 순서를 일일이 지정하거나 일일이 지켜보고 있으면 방지할 수 있다. 결국 가능한 방법이 있으니 안일함의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죽으면 새로 하나 뽑지, 뭐)

2. 디테일한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자동화 게이트(회로)
AND 게이트, NOT 게이트, OR 게이트 등등 많은 논리 회로와 온도, 압력, 기체, 액체 감지기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건조물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증기 터빈을 사용하는 경우 증기를 모으다가 150도 이상의 증기가 감지되면 작동하게 만들고 그 이하에서는 휴면 상태에 들어가도록 하거나, 유성우가 감지될 때는 벙커문을 닫고 벙커문 위에 쌓인 표토와 금속을 알아서 처리하고 자동문을 통해 자원을 한 군데에 모으는 등의 온갖 시설을 자동화 할 수 있다.
여러모로 창의성을 발휘하여 편의를 가증시킬 수 있는데 기본적인 개념만 조금 알면 일일이 수동화(듀플리칸트를 부르지 않고 스위치를 끄고 키는 컨트롤)도 가능하다.

3. 내부적인 도전 요소
금속 화산의 냉각을 통한 금속 제련, 마그마 화산 등 고열을 사용한 발전 시설, 석유 쿠킹 시설 등등 조금 까다로운 건조물도 제작 가능하고 거의 무한에 가까울 정도의 시기를 버티며 기지를 운영할 수 있다. 농장을 만들고 자동으로 도축하고 기체 및 액체를 분류하고 기지 내부 냉각 시스템을 만드는 등 할 수 있는 일들이 다양하다.
또한 선택의 문제기에 엔딩을 보는 과정에서 필수적이지는 않다. 듀플리칸트들의 동선이 낭비되어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리고 조금 귀찮을 뿐이지.

4. 난이도의 단계적인 상승
가장 기초적인 산소, 음식을 마련하는 단계가 지나면 중간단계인 방호복 제작과 원유 발견 및 개척 단계로 넘어간다. 이후 우주로 진출하여 로켓 제작 및 발사 단계로 넘어가는데 로켓은 증기, 석유, 수소의 각 단계를 거쳐야 한다.
증기 로켓의 경우 연료를 마련하기 쉽다. 팁을 좀 주자면 표토의 온도는 400도가 넘으니 자동 방출기를 통해 표토를 깔아두고 물만 집어넣으면 증기가 생성된다.
이후 석유 로켓 단계로 넘어가는데 부스터의 연료인 산소석을 만드는데엔 자원이 많이 들기에 결국 수소 로켓, 즉 액화 수소와 액화 산소가 필요한 단계로 넘어간다. 수소를 모아야 하고 수소와 산소를 냉각시켜 액체로 바꿔야 한다. 적어도 냉각기와 증기터빈의 사용에는 익숙해져야 한다.
또한 로켓은 어떤 모듈을 다는가, 연료를 얼마나 주입하느냐에 따라 사거리가 달라진다. 무게 대비 필요 연료를 계산해 주는 사이트를 이용하자.
로켓 연료 계산기(Oni Assistant) : https://oni-assistant.com/tools/rocketcalculator

5. 그 외의 요소들
듀플리칸트들이 정착한 소행성의 자원은 거의 한정적이다. 가끔 유성우에 섞여 금, 철, 구리 등을 얻을 수 있으나 몇몇 금속 및 자원은 결국 카고 베이(화물칸) 모듈을 장착한 로켓을 발사해서 수집해야 한다. 희소 자원을 얻으려면 결국 로켓 발사는 필수고 엔딩 조건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려면 로켓을 쏴야만 한다.
각각 비열과 열전도율이 달라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일이 필요하기도 하다. 뜨거운 물을 담아둔 수조 주변이 지옥으로 변해 있거나 증기나 액체 산소 및 수소를 로켓으로 보내다가 파이프가 터지는 등의 일을 겪으면 알아서 체감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여러모로 듀플리칸트들의 편의와 동선을 위해서 이것저것 건드리다보면 쉴틈이 없다. 오히려 건설이나 채굴, 해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느낄 정도. 멍하게 시간만 보내다가 자원이 쌓이면 건물을 하나 짓고 또 시간을 보내는 일반적인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교하면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건 그만큼 게임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단점 및 아쉬운 점-
1. 진입장벽
기본적인 산소와 물의 관리, 음식 마련과 농작물의 온도 관리 등 숙지해야 할 요소가 많다. 크게 어렵진 않으나 아무래도 튜토리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처음으로 시작하는 초심자는 잠깐의 실수 및 관리 부족으로 인하여 복제체가 일부 죽거나 전멸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몇 번 재도전하다보면 별 것 아닌 요소들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그 단계를 거치는 일이 강제 된다.
또한 증기터빈의 사용법은 필수로 알아야하며 논리회로의 사용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숙지가 필요하다. 결국 로켓을 쏴야 엔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이라 볼 수 있다.

2. 질병
원래 아주 초창기 버전에서는 질병이 거의 재앙급이었다. 그때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 식수의 오염과 는지렁이허파가 기지를 터트리곤 했었다. 이후 질병 요소의 난이도를 확 낮췄는데 지금에 이르러선 질병은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요소로 변했다. 듀플리칸트의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등의 효과가 있으나 그 이상으로 생존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너무 어렵기에 너무 쉽게 바꾼, 극과 극의 패치라고 생각한다.

3. 간헐천 뽑기의 중요성
소행성 내부에 어떤 간헐천이 있는가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무한 생존을 위해선 특히 중요하다. 게임의 편의를 위해선 차가운 액체를 뿜는 서늘한 슬러시 분출구, 천연가스 벤트, 수소 벤트와 같이 유용한 간헐천이 소행성에 있는게 좋고 금속 화산이 있다면 더욱 풍족한 생활이 가능하다.

4. 후반부 연산 문제
초반 기지의 크기가 작을 때엔 문제가 없으나 기지의 크기를 키운다면, 혹여나 소행성을 전부 다 파버린다면 사양을 제법 요구한다. 여러 종류의 기체와 액체가 움직이며 바닥에 떨어진 물품들, 기체 액채 고체의 열 교환, 듀플리칸트와 크리터의 동선 등등 처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의 구조적인 문제라서 결국 후반부의 렉을 최소한으로 만들기 위해 기체를 정리하거나 아예 우주로 버려서 진공상태로 만들고 열교환을 최소화 하고 목장의 크리처 수를 줄이고 온갖 것들을 자동화하여 듀플리칸트들이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
가장 좋은 해결 방식은, 컴퓨터 사양의 업그레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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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미포함은 진입장벽이 조금 있으며 자동화 논리 회로나 시설물의 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모로 알아두는 편이 좋은 게임이다. 물론 그리 어렵지 않으며 사소한 팁에 가깝다. 굳이 자동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단지 귀찮을 뿐.
간헐천의 경우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만 쓰면 그만이라 엔딩을 보거나 무한히 진행하는데 있어선 큰 무리가 없다.
초반을 풀어나가는 방법이나 자동화 등의 까다로운 부분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디시인사이드 마이너 갤러리에서 해결하자.

시뮬레이션 게임 특유의 오랜 시간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또한 뜬금없는 위기나 다양한 할 일을 지원하여 지루해질 시간이 없다.
만약 게임이 지루하다고 여겨진다면 그만큼 고인물이 될 정도로 플레이를 했거나, 충분히 엔딩을 볼 수 있는데 보지 않고 계속 시간(주기)을 보내는 자신의 잘못이 더 클지도 모른다.

한글화는 잘 되어 있으며 오랜 얼리엑세스 기간동안 꾸준한 개발과 정식 출시 이후로도 게임을 개선했다. 미흡한 게임을 출시하고 이후 업데이트 패치를 전혀 하지 않는 게임들도 많은데, 그런 점에서 클레이 엔터테인먼트는 믿을만한 게임사 가운데 하나다.
최근 추가로 소소한 패치를 진행하기도 했고 앞으로 DLC도 추가할 계획이니 향후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여긴다.

우주 건설 및 생존 게임으로 비슷한 게임은 찾기 힘들다. 흔히 림월드와 비교되곤 하는데, 림월드를 생각해 본다면 적어도 수십시간에서 수백시간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산소 미포함 정보(나무 위키) : https://namu.wiki/w/Oxygen%20Not%20Included
산소 미포함 공략 및 도움(디시 인사이드)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oni
산소미포함 로켓 연료 계산기(Oni Assistant) : https://oni-assistant.com/tools/rocketcalcu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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