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전략] 비홀더 (Beholder)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8. 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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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비홀더 (Beholder)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시뮬레이션, 전략, 디스토피아, 어두운 이야기, 정치적, 블랙 코미디, 선택의 중요성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Linux, PS4, XBO, Switch, Android, iOS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475550/Beholder/


비홀더는 국민이 서로를 감시하고 통보하는 우울한 디스토피아 사회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흡사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의 1949년작 소설인 '1984'를 떠올리게 하고 독재 정부의 강력한 감시나 통제를 의미하는 빅브라더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독재 혹은 전체주의의 아래에서 공동주택의 관리인인 주인공은 돈과 국가의 강요에 의해, 때론 필요에 의하여 세입자들을 감시하고 그들의 프로필(정보)을 작성하고 부정적인 행각을 폭로해야한다. 때론 세입자가 외출한 틈을 타서 방을 수색하고 불법적인 물품을 발견 및 획득하거나 심지어 증거 조작(불법적인 물품을 심어놓기)을 통해 협박과 강요, 고발까지 행한다.

돈과 명성은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돈을 벌기 위해선 온갖 악한 선택을 행할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세입자를 체포나 죽음으로 내몰지 않을 정도까지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 적당히 어영부영 보내다보면 하나 둘 배드엔딩 조건이 채워지는 것이 체감되고 극적인 반전 대신 예상된 결말만을 맞게 된다.
결국 당국의 강요와 돈의 획득을 위해 점점 불법적인 일을 서슴없게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장점 및 특징-
1. 선택의 중요함
게임 내부에 등장하는 세입자는 무고한 자, 범죄자, 반정부인물, 정부 당국의 중요자 등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범죄자의 경우라면 수색을 통해 아이템을 뺏어가고 불법적인 물품을 심은 뒤에 협박하여 돈을 강탈하는 등의 행동이 마치 권선징악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결국 주인공도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
게임이 요구하는 퀘스트를 하나 둘 깨다보면 각각 유형의 인물들과 엮이고 그들에게 좋은, 혹은 좋지 않은 결말을 안겨줘야 한다. 마냥 좋은 결말만은 안겨주지 않으며 때론 선한 일이라고 선택한 결말이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밀고로 인해 당국에 체포되게 하거나 불법을 빌미로 협박 및 주인공에게 도움을 바라는 선택지를 거절하여 자살하는 등 여러모로 끝이 좋지 않은 결말이 잦다. 그렇지만 마냥 모두 다 밀고를 할 수도 없으며 때론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도 이후 퀘스트에서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서 세입자들의 운명은 달라진다. 
어쨌건 세입자들의 관계(퀘스트)를 증진시키는 것을 통해 연계된 다른 퀘스트에서 이득 및 손해를 입어야 하는 구조다.

2. 분위기
시종일관 흘러가는 암울한 분위기와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게이머를 괴롭히는 각종 퀘스트는 그 끝이 때론 좋지 않다. 너무 착해도, 그리고 솔직해서도 안 된다. 이는 비슷한 느낌의 흑백 게임인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3. 멀티 엔딩
수는 많지 않으나 멀티 엔딩이 존재한다. 다만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다보면 어떠한 엔딩이 나올 건지 미리 예상 가능하다. 본편은 각각 국가, 전쟁, 가족에 해당하는 엔딩이 나오는데 플레이하다보면 무엇이 나올지 감이 잡히며 또한 일부 조건은 예정된 루트를 되돌릴 수도 없다. 가족을 지키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임하자.

4. 그래픽
게임의 그래픽적인 측면은 오히려 흑백인 케릭터들이기에 상상력을 자극하며 각각의 캐릭터들의 특징을 아주 잘 살렸다. 딸인 마사 스타인이 공놀이를 하면서 놀고 있는 것만 봐도 흐뭇할 정도.


-단점 및 아쉬운 점-
1. 랜덤 요소의 부재
플레이어는 주인공을 조작하여 증거 수집 및 수색 등의 활동을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게임이 일방적으로 흘러간다. A라는 세입자가 들어온 이후 그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며 시간이 지날 수록 B, C, D라는 인물이 차례차례 도착하는 식이다. 결국 최대한 이득을 얻는 루트가 정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첫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즐겼더라도 이후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한 뉴 게임에선 참신함을 느끼기 힘들게 만든다.

2. 거금 마련의 어려움과 반복된 노가다
일단 게임 내부적인 자원은 아이템, 돈, 평판이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자원은 돈이다. 초반부 난이도를 잡고 있는 것도 결국 돈인데 거금을 요구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어쩔 수 없이 돈을 최대한 얻는 방식으로 플레이가 강제된다. 일단 해피 엔딩을 위해선 협박과 밀고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 한다.
엔딩을 보는 조건을 채우는 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는지라 플레이가 강제되는 부분이 있다.

3. 세이브
세이브는 하나의 슬롯에 자동 저장되는 방식이다. 이는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해서 루트를 선회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불편함을 안겨준다.

4. 볼륨
세입자의 스토리와 퀘스트 및 진행방식은 제법 준수하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볼륨 자체는 짧은 편이다. 컨셉은 참신하나 다양한 체험을 겪는 부분에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본편과 DLC를 합쳐서 엔딩을 몇 번 볼 정도의 재미는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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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사회라는 무거운 배경과 주제를 풀어나가기에 비슷한 게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웃을 감시하고 밀고하는 시스템 자체가 게임으로 들어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점에서 비홀더는 참신하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처음 플레이하는 경우 난이도는 제법 높은 편이다. 여기저기 돈나갈 구멍이 많으며 특히 거금을 요구하기에 돈이 행복의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없으면 거지같다는 체험을 아주 잘 할 수 있다.
비홀더2는 플레이 방식과 구조가 달라졌기에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비홀더가 훨씬 더 재미있다고 여긴다. 적어도 몰래 무언갈 뒤지는 스릴감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명백한 목표가 있으니까.
한글 패치가 늦어져 욕을 좀 들어 먹었으나, 공식 한글판을 지원한다. 


비홀더 정보 (나무위키) : https://namu.wiki/w/Beholder#s-9
비홀더 정보 (게임피디아) : https://beholder.gamepedia.com/Beholder_Wiki
비홀더 공략 (블로그) : https://blog.naver.com/gagamel0102/2212573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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