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어드벤처] 카드 서바이벌: 열대 섬 (Card Survival: Tropical Island) 리뷰review

엘카네 2023. 7. 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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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카드 서바이벌: 열대 섬 (Card Survival: Tropical Island) 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카드게임, 생존, 턴제, 시뮬레이션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694420/_/


카드 서바이벌: 열대 섬은 턴제 생존 게임이다.

생존 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르의 게임이다. 제작과 건설이 포함된 시뮬레이션 계열의 게임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인기를 끄는 까닭은 시뮬레이션 장르 특유의 단조로운 진행에 생존이라는 극한 상황을 부가하여 다양한 위기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추천할 게임인 카드 서바이벌: 열대섬, 줄여서 카드 서바이벌은 카드 조작을 통한 단순한 UI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서바이벌 게임들이 내세우는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이라는 부분을 더욱 강조하여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서바이벌 장르들 가운데 몇몇은 비교적 라이트한 경우가 많다. 물자 획득보다는 건설과 제작에 치중하였고 '우린 이런 것도 만들 수 있어요'를 장점으로 내세운 게임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생존 요소인 식량과 물은 풍족하며 건설 재료인 통나무와 바위, 금속등은 도처에 널려있어 쉽게 수집하는 대신 요구치가 많아서 옮기는 작업이 귀찮을 지경에 놓인 게임들이다. 물론 그런 생존형 게임들이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생존 카테고리를 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김빠진다고 해야 한다.
반면에 카드 서바이벌은 다양한 행동엔 그에 상응하는 버프와 디버프, 그리고 시간과 물자가 소비된다. 떠놓은 물은 증발하고 음식은 금방 상하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물품을 조금 주으면 무게가 무거워서 돌아오는데 시간이 더욱 많이 소요되고 뱀풀에서 섬유를 뽑는데도 30분씩 소요되고 노끈을 엮고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는데에도 시간이 쭉쭉 지나가서 하루 일정으로 계획했던 많은 일들의 대부분을 시간의 모자람으로 인하여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냥을 나갔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짧게는 며칠, 길게는 주일 단위로 부상의 치료와 고통 및 스트레스에 허덕이고 고독감과 고립감이 쌓여 스트레스가 터지기 시작하면 자다가 비명을 지르면서 사기가 쭉쭉 떨어지는 등등. 극한 상황에 내몰린 플레이어가 꾸역꾸역 버티면서 살아가는, 상당히 현실적인 생존 게임이다.


-장점 및 특징-
1. 의외로 생존에 충실한 게임
간단한 UI와 단순한 조작과 다르게 게임은 상당히 잘 짜여져 있다. 버튼 몇 번 달깍 누르면 그때부턴 생존보다는 탐험 위주의 게임으로 흘러가는 라이트한 생존 게임들과 다르게 카드 서바이벌은 기본적으로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이란 파트에 충실하다.
물, 음식과 같은 기본적인 수치부터 시작하여 신체적 손상, 멘탈, 질병등의 다양한 수치가 존재하여 단순히 잘먹고 잘자는 일 뿐만 아니라 다른 수치들의 관리 또한 필요하다.
음식의 저장과 보관의 부분에서도 게임은 상당히 불친절하다. 많은 음식을 얻을 수 있지만 '질림'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한 종류의 음식을 먹으면서 생활할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음식은 금방 상하며 보존식의 종류는 턱없이 모자라다.
생존을 위해선 많은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집을 짓고 노끈을 엮고 사냥을 하고 요리를 하여 음식을 챙겨두고 가죽을 벗기고 길을 닦고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고 물자를 옮기고 가구를 제작하는 등등 수많은 일들을 처리하기엔 하루가 너무 짧다. 새벽 4시부터 행동하여 20시까지 행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리를 조금 하고 노끈만 엮었는데 다른 지역으로 탐험하러 가기엔 시간이 모자란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해야할 일은 많고 시간은 턱없이 모자라다.
우기와 건기가 존재하여 우기 때엔 태풍이 와서 많은 물품을 잃거나 추위와 싸워야 하고 건기 때엔 모자란 물을 수급하기 위하여 증류기를 사용하고 물을 끓이는 등의 일이 필요하다. 모든 상황에 대해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고 그게 모자랄 경우 최악의 경우엔 사망하기에 생존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결핍의 재미에 대한 부분은 여타 다양한 생존 게임류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잘 만들었다.

2. 다양한 컨텐츠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일들을 제공한다. 재료를 얻고 목공 및 제작 스킬을 올리다보면 더욱 많은 요소들을 해금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집 내부를 꾸며서 멘탈 캐어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농사를 짓고 목장을 건설하여 무인도 생활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 수 있다.
상처와 질병, 통증과 발열, 추위와 같은 요소들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고 거점을 여러 장소에 만들어서 20시가 넘어서 더이상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처 또한 필요하다.
게임이 제공하는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기엔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고, 자원이 몹시 많이 들어가고, 모자란 자원을 이리저리 옮기다보면 며칠이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을 통해 예정했던 무언가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몹시 훌륭하다.

3. 한글판
공식 한글판을 지원한다. 한글 번역을 한 유저가 제작사에 파일을 제공한 경우라 들었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게임을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불편한 UI
기본적으로 조작이 불편한 부분이 많고 단순 반복작업의 경우 노가다성 클릭이 심하다.
예를들어 탐색한 지역이나 필드의 아이템을 확인할때 마우스 횔을 굴려 빠르게 스크롤할 수 있는데 휠의 조작이 반대다. 아래로 내리면 위로 올라가고, 위로 올리면 아래로 내려가기에 몹시 헷갈린다.
단축키를 제공하지만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빠르게 찾기는 몹시 힘들고 뱀풀을 뽑아 섬유를 만들고 섬유를 물렛가락으로 엮어 노끈을 만드는 작업의 경우 각각의 아이템이 필드 인벤토리 곳곳에 놓여 있다면 자꾸 화면이 이동한다. 물론 모조리 한 장소에 옮긴다면 작업이 편해지지만 한 번 클릭에 여러개를 제작하는 UI를 제공하지 않기에 섬유를 뽑고 섬유 3개를 물렛가락으로 옮기고 그걸 클릭하여 노끈을 만드는 클릭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반복 작업을 좀 더 간단한 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는 편의성 패치정도는 있어도 좋을 것 같다.

2. 난이도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다. 특히 초반에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게임의 구조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탐색하여 물자를 얻고 탐색하여 나온 아이템을 조합하여 다양한 도구를 만드는 구조의 게임이지만 그 과정을 파악하기 전까진 정말 무인도에 맨몸으로 던져진 기분이 느껴진다.
초반 생활에 적응하면 이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닥쳐오는 우기와 건기가 위협이 된다. 게임 내부의 일자 기준으로 30~60일은 우기, 60~90일은 건기에 해당한다.
우기일 때엔 폭우가 쏟아지고 태풍이 불어닥친다. 태풍이 온다면 해변 지역의 아이템이 날아가고 외부 활동시에 체온이 몹시 떨어지는데, 아이템 유실을 막기 위해선 집을 제작하여 아이템을 집 안으로 옮겨둘 필요가 있으며 체온의 경우엔 신경쓰지 않고 마구잡이로 행동하다가 한 번 삐끗하면 얼어죽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건기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이때 물을 수급하려면 증류기를 사용하거나 물을 끓여서 마셔야 한다. 집수지와 저수조가 있다면 생존에 용이하고 특히 저수조를 한 개 정도는 미리 만들어둬야 물을 얻는 일 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할 시간을 획득할 수 있다.
또한 목공을 올려야 나무삽이 해금되고 도끼와 삽을 이용하여 길을 닦아야 지역 이동에 소모되는 시간을 절약하여 여분의 시간을 다른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우기와 건기, 그리고 목공에 대한 부분은 게임을 평범하게 진행하면 알 수 없는 부분이고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면 결국 모자란 자원과 시간에 허덕이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급급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경고해주지 않기 때문에 죽어가면서 배워야하고 그게 난이도로 직결되기에 몇 번의 죽음 이후 허망함을 느낄 수 있다.
음식의 질림 개념은 게임의 난이도 조절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 편이다. 카드 서바이벌은 생존 파트를 더욱 현실적으로 접근한 게임인데, 음식의 질림이라는 요소는 제작사의 편의적 개념이라 서로 상충된다. 현실적인 게임이라면 벌레라도 꾸역꾸역 먹어야 정상이고 한 달 내도록 바나나만 먹어도 감사해야 할테지만, 게임은 고작 하루 세 끼만 먹었다고 더 먹을 수 없다고 징징대고 있으니, 이 부분에서 몰입감이 몹시 떨어지고 괴리감이 든다. 차라리 탄단지 개념과 식이섬유, 필수 미네랄등의 요소를 도입하여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당위성을 획득하게 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게임이 조금 더 복잡해지긴 하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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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서바이벌: 열대 섬은 턴제 생존 게임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은 일단 너무 단순해 보이는 UI에 대한 접근성과 게임 내적인 불친절함이다. 개인적으론 게임 그래픽보단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그래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모바일 게임처럼 보이는 UI와 겹쳐져서 쉽게 손이 안 갈수도 있다. 또한 게임을 설치하고 초반을 몇 번 플레이 했지만 높게 설정된 난이도 때문에 몇 번 죽다보면 의욕이 급감할 수 있다.
다른 게임들을 생각하며 '멧돼지? 고기 획득!'이란 생각으로 덤볐다가 급사하는 경우도 있고 물이 모자라거나 음식이 부족하거나 20시가 넘어서 이동 불가 판정에 걸려서 오도가도 못하다가 얼어죽는 경우도 있고, 부상 때문에 스트레스가 터져서 죽는 등. 죽을 일은 한정적이지만 그 몇 안 되는 죽는 경우가 너무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일단 죽고 새로 시작하면 예전 과정을 다시 밟아가는 일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불친절한 UI만 극복할 수 있다면 높게 설정된 난이도가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무인도에 홀로 떨어져서 하루 20시간씩 일하는데도 해야 할 일은 잔뜩 있어 하루하루 생존하는 극한 상황을 즐길 수 있다. 물은 집수지와 저수조를 짓는다면 다소 해결되지만 음식만큼은 꾸역꾸역 구해서 보존식을 만들어야한다. 특히 뭐만 먹으면 질리기에 하루는 낚시를 하고, 다른 날은 사냥을 나가고, 또 다른 날은 채집을 하고, 가끔 다양한 음식 재료를 모아서 고급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 와중에 짬짬이 재료를 근거지로 모아와서 노끈을 엮고 물품을 제작하는 등등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무인도 생활에 플레이어 또한 익숙해지는 느낌이 든다.
취향만 맞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고 드디어 생활이 안정되었다 여겼더라도 무언가 새로운걸 시도하기 시작하면 그에 상응하는 노동력과 시간이 소요되기에 몹시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현실적인 생존이라는 파트만 놓고 보면 상당히 충실하기에 생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거라 여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좀비 생존과 같은 다른 장르의 생존을 다룬 차기작이 나오길 기대한다.

-턴제 생존 게임, 카드 서바이벌: 열대 섬. 관광왔냐, 그냥 좀 주는대로 먹어라.


'카드 서바이벌: 열대 섬 (Card Survival: Tropical Island)' 공략 및 정보(영문 사이트) : https://cardsurvival.fandom.com/wiki/CardSurvival_Wiki
'카드 서바이벌: 열대 섬 (Card Survival: Tropical Island)' 공략 및 정보(나무 위키) : https://namu.wiki/w/%EC%B9%B4%EB%93%9C%20%EC%84%9C%EB%B0%94%EC%9D%B4%EB%B2%8C:%20%EC%97%B4%EB%8C%80%EC%84%AC#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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