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시뮬레이션] 세일링 에라 Sailing Era (风帆纪元 Sailing Era) 리뷰review

엘카네 2023. 9. 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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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세일링 에라 Sailing Era (风帆纪元 Sailing Era)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시뮬레이션, 어드벤처, RPG, 탐험, 무역, 경영, 항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PS5, PS4, Switch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161440/_Sailing_Era/


세일링 에라(풍범기원, 구글 번역으론 항해의 시대)는 코에이의 '대항해시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본격적인 무역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한때 한국 게임계를 주름잡았던 코에이(Koei)의 간판 게임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타이틀을 꼽자면 바로 대항해시대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선풍적인 재미를 선사한 대항해시대2와 캐주얼함과 적절한 스토리 텔링을 가미한 대항해시대4를 이후로 코에이는 온라인 게임이 미래라고 생각하여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온라인 및 모바일화 시켰다.
물론 각각의 게임들이 완성도가 떨어지는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대항해시대와 MMORPG는 맞지 않는 부분이 컸다고 생각한다. 운영이나 과금 정책등 인기가 떨어질만한 숱한 요소들도 있겠지만 특히 대항해시대가 성공하기 힘든건 그 근본에 기나긴 이동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싱글 게임이야 긴 이동 시간을 투자한만큼 적절한 보상과 성장을 약속할 수 있지만, 온라인 게임에서 긴 이동 시간을 투자해 봤자 티끌만큼 변모하는 경험치와 자금을 인내하기엔 현대 시대완 너무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게임사 입장에선 다양한 시도를 해 보는게 좋고, 특히 잘 만든 멀티 게임은 캐쉬카우 역할을 해 줄 수 있으니 그러려니 한다.
문제는 코에이가 계속 대항해시대를 온라인 게임으로만 내놓는다는 점이다. 싱글 게임으로 내놓았어도 팔릴만한 퀄리티의 다양한 시스템을 가진 게임을 온라인만으로 내놓고 성공하지 못하여 유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다.

더군다나 몇 년 전 '대항해시대4 with 파워업키트 HD Version'을 발매하여 스팀에서도 대항해시대를 즐길 수 있게 해줬지만, 막상 까보니 그래픽, 이벤트 등등 바뀐건 하나도 없고 그저 스팀에서 설치할 수 있게 되었다가 전부였던 게임인지라 너무 많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를 훌륭하게 리마스터하면서 승승장구하는 캡콤의 행보를 보면 더욱 코에이의 최근 모습이 안타깝다.

잡설이 조금 길어졌지만, 풍범기원 세일링 에라는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간절히 원하던 팬들의 목마름을 지워줄 게임이다. 언젠가 '스텔라리스'를 리뷰하며 옳게 된 '시드 마이어의 알파 센타우리'의 차기작이 아닐까란 말을 했었는데, 세일링 에라 Sailing Era도 코에이의 대항해시대를 아주 잘 계승한 차기작이란 느낌이 든다. 물론 스텔라리스 제작사와 세일링 에라 제작사가 시리즈물의 본가가 아니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단 것도 그렇고.

게임으로 들어가서 세일링 에라는 한창 식민지 정책이 펼쳐지던 근세(15세기~17세기)를 배경으로 하여 무역과 상업 투자, 선박 조선, 동료들과의 항해와 탐험을 골자로 한 게임이다.


-장점 및 특징-
1. 알찬 컨텐츠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아쉬운 부분은 의외로 컨텐츠가 빈약하다는 점이다. 대항해시대4에선 주인공의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지만 시나리오의 볼륨보다 항해하고 무역하며 항구의 점유율을 쌓는 무역과 전투 부분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세일링 에라도 무역과 전투의 분량이 크지만, 주인공과 항해하면서 마주치는 동료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볼륨을 실었다. 굳이 따지자면 대항해시대4의 1.5배 이상의 볼륨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시나리오 대사도 많으며 컷씬도 제법 많이 제공한다.
탐험도 동료와 물품을 지정하여 헥사 타일을 직접 움직여 가면서 이벤트와 마주치며 유적을 찾고, 단서를 얻기 위해서 언어를 배우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 술집의 여급과의 대화도 중요하며 호감도가 3칸이나 되어 다음 호감도로 나아가기 위해선 적당한 퀘스트를 던져준다.
항구의 점유율 상승을 시키기위해 현상범을 잡거나 상인 길드의 계약을 수주하여 깨는 방식이 존재하고 공헌도를 쌓으면 상업길드의 운영과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때엔 무역 물품의 수량 및 질, 상인길드의 무역선 배분 등등 추가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배 제작 컨텐츠는 랜덤하게 더 좋은 배를 뽑아낼 수 있는 뽑기 요소도 있고 엔딩시에 추가 요소를 해금할 수 있어서 다른 캐릭터 플레이시엔 좀 더 쾌적한 게임이 가능하다.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제공하는 컨텐츠가 풍부하단 인상을 받게 된다.

2. 편의성
처음 시작할때엔 도움말을 꼼꼼하게 읽으며 숙지해야 하지만, 세일링 에라는 플레이하기에 몹시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우선 수량 입력 부분에서 Q키와E키를 통해 적절한 숫자만큼 배분할 수 있게 해뒀으며, 자동 항해의 경우 중간중간 기항지를 넣어둔다면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보급만 채우면서 목적지를 향해 항해할 수 있다.
무역의 경우에도 F1키나 마우스 중간 버튼 클릭을 통해 전체 묶음을, 같은 종류의 물품을 한 번에 클릭할 수 있게 해뒀고 함대전의 포격도 마우스 클릭과 스페이스바 버튼 둘 다 지원하는 등. 키보드 조작과 마우스 조작이 적절히 양립하기에, 과한 클릭 혹은 조작할 것이 거의 없는 자동화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여, 다양한 요소를 몹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3. 한글패치
PC판은 기계어 번역이 존재한다. 특히 일한 기계어 번역은 어순과 단어 사용 용법이 비슷하기에 번역 퀄리티가 매우 높다.
일본어 번역을 사용하려면 기계어 번역을 설치한 다음에 Sailing Era\BepInEx\config 폴더안의 AutoTranslatorConfig.ini 파일을 열고
[General]
Language=ko
FromLanguage=ja
로 바꿔준 뒤에 게임을 실행하고 일본어로 표기하도록 하면 된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최적화
이게 개인의 컴퓨터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램 누수 현상이 심하다. 처음에는 괜찮은데 3~4시간쯤 넘어가면 조금씩 끊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 상태로 계속 플레이하면 점점 더 끊김 현상이 심해지는데,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켜주면 램 용량이 다시 쌓이기 전까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물론 일정 시간이 흐른 이후엔 끊기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계속 게임을 껏다가 켜주자.
또한 권장 사양은 낮지만 겉으로 보기완 다르게 의외로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 항해 시점은 3D로 만들어져있고 구름과 안개, 바다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래픽카드를 좀 많이 괴롭힌다. 후끈거리는 열기가 느껴질정도라 하이퀄리티와 최저옵 사이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기에 되도록 사양을 적당히 낮춰서 플레이하자.

2. 소소한 아쉬운 점
항구에 기항했을때 시간을 보낼만한 방법이 딱히 없다. 탐험으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대도시에서만 가능하다. 가끔 일부러 날짜를 보내고 싶을 때도 있는데, 여관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운드가 조금 아쉽다. 특히 항해시에 나오는 노래가 지역별로 차별화되어 있지 않고 가짓수도 적어서 같은 노래를 계속 들어야 하는 압박감이 존재한다.
수집과 탐험, 30명이 넘는 동료의 성장 및 관련 퀘스트의 방대한 분량은 훌륭하지만 게임의 중후반부를 채울만한 위기가 조금 부족하다. 기껏 전열함 함대를 맞춰도 사용할만한 용도가 딱히 없을정도로 각각의 해역을 담당하는 적대 세력의 부재가 조금 아쉽다.


-팁-
상업투자는 항구 공헌도 200을 쌓아서 상업 길드를 만든 이후에 해금된다.
항구 공헌도는 상인 길드의 계약 완수와 물품 판매시 소소하게 획득가능하다.
선수상 개조법은 지나가는 배들과 협상하다보면 얻을 수 있다. 단순 교환시 장비템과 항로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벨 울리는 배들과 협상하여 식량을 준다면 항구 공헌도가 50씩 오른다.
물품 판매로 얻는 공헌도 수치는 얼마나 많은 이득을 얻느냐에 따라 책정되는데, 불경기 상태의 항구에서 물건을 사와서 번영하고 있는 항구에 팔면 쏠쏠하게 공헌도를 얻을 수 있다. 덤으로 대륙별 무역(후추, 금 등)을 제외하면 이쪽이 돈 벌기 좋다.
도구점에서 파는 항해 지도는 무조건 사서 읽어야한다. 항해 지도를 읽지 않으면 항구를 발견해도 항로가 연결되지 않아 자동 이동으로는 기항할 수 없다.
선실 개조를 위해선 도구점에서 파는 선박 개조 서적이 필요하다. 리스본등 몇몇 항구의 도구점에서 판매한다. 항구에 처음 들렀다면 무조건 도구점이나 암시장, 서점, 선재 상점등을 확인하자.
겔러리의 몇몇 요소는 특정 주인공으로 플레이할 경우에만 획득할 수 있다.
DLC 주인공인 피오나의 메인 스토리중 헬가에게 약을 배달하는 퀘스트를 깨는 조건은 모든 약을 조건에 맞게 구매하여 한 번에 가져다 줘야한다. 몰약 12개, 카모마일 10개, 오레가노 15개, 키니네 8개 도합 45개를 전부 다 함선에 실어야 술집에서 헬가와 만날 수 있다. 여러 항구를 오가면서 구매한 약품들을 레이캬비크 부두의 화물 창고에 차곡차곡 넣어두고 모든 종류의 약품이 다 모였다면 함대의 화물실 분배 기능(부두의 화물 창고를 연 이후에 좌측 상단, 키보드 기준 R키)을 사용하여 함대의 화물 적재 비율을 일시적으로 늘리고, 그동안 모아둔 4종류의 약품을 전부 함선에 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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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링 에라 Sailing Era (风帆纪元 Sailing Era)'는 몹시 잘 만든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은 시뮬레이션 게임 특유의 돈을 벌기 위한 반복 작업에 지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건 어떤 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 해도 똑같은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이니, 단순한 취향 차이라고 느껴진다.
반면에 대항해시대 싱글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세일링 에라가 얼마나 훌륭하게 잘 만들어졌는지 눈에 보여 '이게 코에이에서 만든게 아니라고?'같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만족할 수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론 그냥 대항해시대5라고 생각할 정도로 세일링 에라는 정형화된 대항해시대 시스템을 잘 계승했으며 더욱 확장하고 발전시켰다고 느낀다.
임무창이 꽉찰정도로 많은 서브 미션, 다양한 동료 캐릭터와 기항했을 때 나오는 소소한 이벤트들, 그리고 잊지 않고 나오는 컷씬을 보면서 이게 옳게 된 대항해시대 계승작이지란 생각이 자꾸 들어 마음 한 켠이 착찹해질정도로 게임을 잘만들었다. 그만큼 대항해시대의 상위호환 후속작이란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올해는 게임 풍년의 해라고 여길 정도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킹덤 , 발더스게이트3, 바이오하자드 RE4와 같은 대작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다. 누구나 납득할만한 고티는 당연히 AAA급 타이틀에게 돌아가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마이너 게임 고티를 꼽자면 세일링 에라를 꼽아도 될 정도로 대항해시대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하고 즐길만한 게임이다.
-항해 시뮬레이션의 정석, 세일링 에라 Sailing Era (风帆纪元 Sailing Era). 이게 옳게 된 대항해시대지.


'세일링 에라 Sailing Era (风帆纪元 Sailing Era)' 한글 패치 (티스토리) : https://snowyegret.tistory.com/67
'세일링 에라 Sailing Era (风帆纪元 Sailing Era)' 공략 및 정보 (영문 위키) :
https://sailingera.wiki/en/home
'세일링 에라 Sailing Era (风帆纪元 Sailing Era)' 공략 및 정보 (일본 위키) : https://w.atwiki.jp/sailingerawiki/
'세일링 에라 Sailing Era (风帆纪元 Sailing Era)'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sailing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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