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롤플레잉] 백영웅전 (Eiyuden Chronicle: Hundred Heroes) 리뷰review

엘카네 2024. 4. 26. 18:26
728x90

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백영웅전 (Eiyuden Chronicle: Hundred Heroes)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RPG, JRPG, 턴제전투, 2.5D, 도트 그래픽, 탐험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PS4, PS5, XB1, XBX|S, Switch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658280/_Eiyuden_Chronicle_Hundred_Heroes/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XBOX GAME PASS) : https://www.xbox.com/ko-kr/games/store/-/9N8Z1ZL33LM9


백영웅전은 JRPG게임이다.

백영웅전은 고전 RPG게임인 환상수호전의 정신적 계승작이며 외전격인 게임이다.
환상수호전은 티르 맥돌을 주인공으로 하여 반란군을 이끌고 각지에 퍼진 동료들을 모아 본거지를 발전시키는 게임으로 RPG와 동료 수집, 그리고 동료들을 영입하면서 점점 더 발전하는 본거지의 모습, 군대의 전투와 일기토에 이르기까지. 당시 평범한 쯔구르 형식의 RPG와는 조금 다른 참신한 시스템을 가졌기에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즐긴 고전 명작에 속한다.
그렇지만 시리즈는 꾸준히 발매해왔으나 점점 더 힘이 빠졌고 결국 2012년을 마지막으로 개발 중지에 들어갔다. 다들 기억하는 환상수호전1편이나 2편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 이후, 킥스타터를 받아가며 백영웅전이란 이름으로 새로이 외전의 형식으로 돌아왔다.

이번 백영웅전도 마찬가지로 100여명이 넘는 동료들을 영입하고 폐허나 다름없는 본거지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제국과 싸우는 스토리를 담았다.


-장점 및 특징-
1. 환상수호전
모험과 다양한 지역에 퍼져 있는 동료들의 영입, 그리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점점 더 발전하는 본거지(양산박). 환상수호전의 고유한 즐거움은 여전하다. '체인드 에코즈 (Chained Echoes)'와 같은 RPG게임에서 그 요소를 다수 차용하였지만 100여명이 넘는 개성 넘치는 동료들을 모집하는 재미는 환상수호전만이 가진 특색이라 대체재가 없다시피 하다.
거기에 폐허나 다름없던 본거지가 점점 더 발전하면서 어엿한 반란군의 거점이 되는 모습과 영입한 동료가 군대의 부대장이 되어 병력 싸움에서 도움을 주고, 대장이 일기토를 하는 요소. 오직이란 말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환상수호전은 참신한 시스템을 가졌고 백영웅전 또한 고유의 특징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2. 향상된 시스템
이번 백영웅전은 6명의 파티, 특별한 지원 효과를 제공하는 서포터, 그리고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 잠시 합류하는 동료를 위한 동행자 시스템을 지원한다.
덕분에 좋아하는 케릭터들과 함께 모험을 하면서도 스토리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뒀다. 이야기를 진행하면 강제로 합류하여 파티칸을 차지하는 약한 임시 파티원들을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층 더 발전된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볼 수 있다.

3. 그래픽
배경은 3D, 캐릭터는 2D. 합쳐서 2.5D라 부르는 최근 트랜드를 잘 따라갔다. 특히 3D 배경과 도트 캐릭터 구현에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난다. 배경은 깔끔하고 2D 캐릭터들은 다양한 포즈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평소라면 그래픽보다는 재미가 우선인지라 그래픽에 대해선 언급을 잘 하지 않으나, 백영웅전은 특히 그래픽 부분에서 가점을 주고 싶다.
주인공 캐릭터의 주변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원근감이 들도록 주변 지형지물이 뿌옇게 처리되는 효과인데, 덕분에 최적화가 몹시 잘되어 있다. 단순히 가시거리를 제한하여 뭉개지듯 표현한 게임들과 느낌이 사뭇 다르고 그래픽 카드도 쉬어갈 수 있었다. (스위치는 최적화가 몹시 안 좋다고 들었다. 되도록 스위치를 제외한 다른 기기로 플레이하자.)

4. 풀 보이스
스토리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대사 대부분에 보이스를 지원한다. 100여명이 넘는 등장 인물 모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귀가 즐겁다. '택틱스 오우거 : 리본 (Tactics Ogre: Reborn)'도 더빙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백영웅전은 그야말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본거지에서의 대화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화가 풀 더빙이라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풀 보이스라서 몰입감이 남다르다.

5. 그 외
팽이, 카드 게임, 요리 대회 등등 미니 게임이 다수 존재한다.
무역소를 통해 교역하여 자금을 버는 일이 가능하다.
시나리오 던전엔 소소한 퍼즐이 존재한다. 퍼즐은 제법 다양한 편이다.
노멀 난이도 기준으로 보스전은 제법 재미있다.
마을과 던전에 동료들이 나타나고 그들을 영입하기 위해 이런저런 임무를 하다보면 막대한 플레이 타임과 마주할 수 있다.

6. 공식 한글판
공식 한글을 지원한다. 최근 한국어 로컬라이징이 되어 나오는 게임이 많아서 기쁘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약해진 문장과 덩달아 비중이 줄어든 동료들
환상수호전은 강력한 문장이란 세계관을 바탕으로 주인공이나 특정 동료, 빌런이 유니크하단 느낌을 안겨줬다. 반면에 백영웅전은 고유한 느낌의 문장 대신 룬(렌즈) 시스템을 채용했다. 캐릭터마다 착용할 수 있는 룬의 종류와 개수가 다르지만 유니크함보다는 범용적인 느낌이 더 강해졌다.
예를 들어 환상수호전이 문장 덕분에 S급에서 C급의 동료들이 존재했다면 백영웅전은 A급과 B급 동료들이 존재하는 느낌이다.
이는 성능이 우월한 특정 동료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동료와 함께 던전 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장점에 속하지만, 아무래도 각각의 동료가 가진 고유성이 약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개성적인 캐릭터는 많지만 대화로만 존재하는 특징 뿐만 아니라 동료들마다 각각 퀘스트를 주고, 인연의 성장을 통해 더욱 특색있게 성장시킬 수 있는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의 시스템을 갖췄다면 사람들이 환상수호전을 떠올리며 느끼는 향수처럼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몹시 아쉽다.
특정 동료가 필요한 기믹도 몹시 모자라고 룬 시스템 덕분에 고유성도 떨어져서 동료들간의 편차가 적다. 다만 그래도 성장치나 룬이 좋은 동료는 존재하고 서포터 역할의 동료도 늘어나면 확실히 좋아진다.

2. 많은 불편성
일단 UI가 몹시 불편하다. 패드를 지원하는 게임이기에 패드로 플레이하는 편이 몹시 바람직하다. 키보드로 플레이 가능하지만 키가 좀 복잡하다. 특히 놀라운 부분은 키설정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조작키 설명만 보여주고 변경이 안되다니. 옵션에 들어갔다가 도움말을 보고 포기하게 만드는건 몹시 놀라웠다.
장비 변경, 룬 변경 등의 행동이 쉽지 않다. 특히 대기 상태의 동료 장비를 빼오는 일이 힘들기에 결국 상점에서 장비를 새로 맞춰주는 쪽이 훨씬 편하다.
주인공 이동 속도 반지, 30칸에 불과한 가방 확장, 들렀던 마을을 빠르게 오가는 순간이동. 이 모든 편의 기능이 중반부에 주어진다. 게임을 초중후로 나눈다면 1/3을 진행해야 얻는다는 소리다. 달리기 속도 향상은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던전에서, 가방 확장은 하이샨 마을에서 '네르'를 영입하고, 텔레포트는 하이샨 마을에서 '캘리'를 영입해야 한다. 텔레포트 방법은 지도를 열고 지명이 나오게 한 뒤에 선택이다.
특히 달리기 속도 향상은 악세사리라 주인공이 항상 착용하기에 주인공은 악세사리 효과를 못 받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악세사리라서 역체감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생기기도 한다.

3. 마법
SP는 매턴 차지만 MP는 그렇지 않다. 보스전에서 힐러의 전체 힐이 유용하지만 MP회복 수단이 너무 적어서 일반 전투에서는 MP사용 금지를 걸어놓고 약초를 사용하는 위주의 플레이가 된다. 힐러와 마법사 역할의 동료가 일반 공격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뭔가 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M이나 L 동료에 SP만 소모하는 기술이 있다면 더욱 중용받게 된다.
그리고 적의 데미지도 다른 게임들보다 좀 더 높게 책정되어 있어 단순 힐만으로 유지력이 지속되지 않는다. 던전에 진입하기 전에 약초를 잔뜩 구매하고 전투가 끝날 때마다 아이템창을 열어 약초를 하나하나 먹이다보면 뭐하는가 싶다.

4. 그 외
동료별 퀘스트와 깊이가 없어서 단순 수집 이상이 되지 않는다.
텔레포트를 얻기 전엔 지역 이동시 던전을 뚫고 지나가야 해서 게임이 늘어진다.
퀘스트 진행시 가끔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서브 퀘스트 정리는커녕 메인 퀘스트도 의뢰란에서 한줄만 나오고 끝이다. 대화를 잘 읽어보자.
일부 동료를 찾기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동료 탐색에 지대한 도움이 되는 점집 건설의 경우 본거지 내부의 북서쪽 길을 따라 이동하여 '페이'의 이벤트를 봐야 점집을 담당하는 동료를 영입 가능하다.
영웅 콤보는 강력하지만 동료 제한이 심하다. 덕분에 주인공과 콤보가 있는 '량'은 시작부터 게임이 끝날 때까지 파티에서 빠질 수 없다.
일반 전투가 많고 적이 강해서 자동 전투와 재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

백영웅전은 동료를 모으고 본거지를 발전시켜 나가는 JRPG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은 다양한 편의 기능을 얻기 전까지 긴 플레이타임이 필요하단 점이다. 동료를 모으고 본거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의 시작점이 게임의 중반부를 담당하기에 그전까지는 환상수호전이 아닌 평범한 JRPG를 하는 느낌을 받게된다. 특히 환상수호전과 유사하지만 리메이크가 아니라 외전이며 정신적 계승작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구작의 명성을 떠올리며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다.
그러나 취향에 맞다면 100여명이 넘는 동료를 찾기 위해서 각종 마을과 던전을 구석구석 뒤지고 풀 보이스를 통해 마주하는 동료들의 면면에 몰입하게 된다. 폐허나 다름없던 성이 조금씩 발전하여 한 나라의 수도가 되어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며 다양한 미니 게임을 즐기다보면, 정신을 차리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음을 알게 된다.
아쉬운 점도 존재하지만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버려졌던 타이틀이 나왔다는데에 주안점을 두고 싶다. 수많은 동료를 모으고 거점을 발전시키는 유니크한 플레이 방식은 오직 환상수호전, 백영웅전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론 잠을 줄일만큼 몹시 재미있게 즐겼지만, 평작과 수작 사이의 게임이다. 누군가는 평작이라, 또 누군가는 수작이라 평가할 것 같다. 개인적으론 수작에 가깝다고 본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보완할 부분은 보완한 차기작이 나온다면 그때엔 가히 명작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최근 리메이크 게임이 많은데 퍼스트퀸4도 누가 좀)
환상 수호전의 정신적 계승작. 동료 수집과 거점 발전 RPG게임, 백영웅전 (Eiyuden Chronicle: Hundred Heroes). 세련된 그래픽과 풀보이스로 느끼는 그때 그 감동.


'백영웅전 (Eiyuden Chronicle: Hundred Heroes)'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eiyuden
'백영웅전 (Eiyuden Chronicle: Hundred Heroes)' 공략 및 정보 (나무위키) : https://namu.wiki/w/%EB%B0%B1%EC%98%81%EC%9B%85%EC%A0%84#s-2
'백영웅전 (Eiyuden Chronicle: Hundred Heroes)' 공략 및 동료 정보 (일본어 위키) : https://gamecap.jp/hyakueiyuden/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