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롤플레잉] 대협입지전 (大侠立志传, Hero's Adventure:Road to Passion) 리뷰review

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대협입지전 (大侠立志传, Hero's Adventure:Road to Passion)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RPG, 롤플레잉, 무협, 육성, 어드벤처, 턴제 전략, 오픈 월드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948980/_/


대협입지전은 무협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롤플레잉 게임이다.


무협 게임은 한때 년 단위의 기다림이 필요한 장르였다. 가뭄에 콩나듯이 하나씩 나오는 게임도 일부는 완성도 측면에서 너무 미흡하여 제대로 된 무협 게임을 즐기기에 마땅치 않았다. 그리하여 재미있고 오래 즐길 수 있으며 조금 미흡한 부분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만과 중국 게임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우리 나라가 온라인 mmorpg와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여, 게임성과 재미를 추구한 싱글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게임대신 즉흥적이고 개발사의 이익 추구를 극대화한 게임을 개발하느라 정체되어 있을때, 대만과 중국의 개발 실력이 한층 더 올라왔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도 창세기전이나 프로토코스, 포카튼사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악튜러스 등등 수많은 싱글 게임을 개발하던 시기가 있었다. 다만 그때엔 스팀과 같은 게임 지원 플랫폼이 없었기에 싱글 게임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고, 자연스레 현금 결제를 유도할 수 있는 멀티 게임으로의 전환에 점점 더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 당시의 싱글 게임은 버그 및 기타 등등의 이유로 초동 판매에 실패하면 찍어낸 게임 씨디가 그대로 악성 재고가 되어버리는 환경이라 국내만을 대상으로 싱글 게임을 서비스하기엔 위험도가 너무 높았다고 생각한다. 불법 복제의 문제도 있었고.
그러나 스팀이란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생태계과 완전히 바뀌었다. 게임의 불법 복제는 여전히 성행하지만,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고 관리와 설치가 용이하며 바이러스와 멀웨어 등의 악성 코드를 배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이 훨씬 더 커졌다. 덕분에 정품 구매를 하는 소비자층도 늘어서 이제는 싱글 게임이 살아남기 힘든 척박한 환경에서 벗어났다고도 볼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브, P의 거짓, 스컬(Skul: The Hero Slayer), '던그리드(Dungreed)' 등등 스팀 게임에서도 국산 게임을 조금씩 만날 수 있다.
후발 주자라고도 할 수 있는 대만과 중국의 게임사들은 다행히 스팀이 만든 생태계 덕분에 싱글 게임 개발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아무래도 무협과 선협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 예전보다 더욱 많이 발매되고, 게임의 숫자가 늘어나니 그만큼 재미있는 게임을 만날 확률도 증가된 선순환이라 생각된다.

대협입지전은 RPG 게임으로, 각 지역의 도시에 들러 퀘스트를 깨고 여러 문파의 호감도를 올려 무공을 배우면서 점점 성장하는 익숙한 방식의 게임이다. 동료를 영입하고 더 좋은 장비와 비급을 얻기 위해서 퀘스트를 하나씩 깨다보면 어느새 엔딩에 가까워지는 형태를 가졌기에 플레이 방식 자체는 정형화 되어 있다.


-장점 및 특징-
1. 꽉찬 컨텐츠
기본적으로 육성과 성장이란 큰 틀 안에 다양한 컨텐츠를 담았다. 우선 퀘스트의 가짓수가 제법 많다. 도시 하나에도 퀘스트가 여럿 존재하며 문파에서 주는 퀘스트 또한 존재한다. 문파에 가입하면 그 문파의 내부 퀘스트도 존재하니, 퀘스트가 끝나지 않는 느낌이 든다.
많은 동료를 영입할 수 있다. 각각의 동료는 기본 능력치와 무공이 다르기에 누구를 파티에 초대하여 함께 다니느냐를 고민할 정도다. 영입가능한 동료만 해도 40명이 넘으며, 여성 케릭터도 1/3가량 존재한다. 그리고 몇몇 초청 가능한 동료는 퀘스트 라인도 존재하여 동료를 수집하고 인연을 만들고 무공 비급을 가르치고 레벨을 올리는 작업을 하다보면 엄청난 플레이타임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애완동물 수집까지. 컨텐츠가 마르지 않는다.
파티에 넣을 수 있는 동료의 수는 5명. 추가로 애완동물도 하나만 함께할 수 있다. 그러면 초청 가능한 수많은 동료들과 애완동물이 남는데, 이들을 본거지에 집어 넣어 일을 시킬 수 있다. 목재와 석재를 생산하게 하거나 경험치 보너스, 체력 및 주장비 보너스 등 유용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다양한 동료와 애완동물을 수집하여 배치하느라 여념이 없다.
체집, 제작, 감정, 생활, 기예 파트의 추가 스킬도 습득 및 학습 할 수 있다.
타이틀 화면의 동료도 지금 누굴 데리고 다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등, 자잘한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쓴 티가 팍팍 난다.

2. 호감도 시스템
대협입지전은 특징적으로 각 도시와 문파, npc에 호감도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특정 세력이나 npc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편을 들어준 쪽의 호감도는 오르고 반대쪽은 떨어지기에 어떤 선택을 고르느냐로 진행 방식과 결과가 달라진다.
이 호감도는 마을의 상인이나 관리 등의 npc들에게도 존재하고 선물을 통해 호감도를 올리면 비무가 가능해지거나 물품을 교환할 수 있고 다양한 생활 스킬들의 배움을 청하며 아이템이나 무공 비급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이런게 있구나 싶지만 점점 더 플레이할수록 마주치는 npc들의 호감도를 최대로 만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선물 아이템을 구매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3. 회차 시스템
일부 퀘스트 라인에 따라서 한쪽 세력이나 문파와 완전히 적대하게 된다.
특정 퀘스트는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수 없고, 엔딩 또한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막힌다. 선택지가 동료 영입 조건이 된다거나 엔딩 조건이 되기에 업적 100% 올클리어를 목표로 한다면 회차 플레이는 필수에 가깝다.
업적을 딴 횟수를 기본으로 하여 케릭터 생성시 추가 능력치와 특성을 얻을 수 있고, 본거지에서 갑급 무공이나 장신구 등을 전수할 수 있기에 회차 시스템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조건도 충분히 마련해 두었다.

4. 한글 패치
한글 패치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론 유니티 게임 기계 번역기를 사용하고, 거기에 한국어 번역 모드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무공
무협 게임이지만 제공하는 무공의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고전 롤플레잉 게임의 의천도룡기와 비슷한 형태로 좋은 무공(갑급)이나 장비를 얻는 장소 및 방법이 한정되어 있어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 하는 재미는 떨어진다. 또 각각의 무공이 특징적이지 않아 다양한 무공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 보다는 악세사리와 비슷한, 추가 장비품 느낌이 강하다.
물론 무공 조합의 자유성이 높은 '태오회권(太吾绘卷 The Scroll Of Taiwu)'도 결국 강한 무공으로 세팅하다보면 특정 무공을 고집하게 되고, '귀곡팔황(鬼谷八荒 Tale of Immortal)'의 경우에도 사용하는 무공이 정해져 있기에 높은 자유도를 지원하는 게임이라도 결국 정형화된 결과로 귀결되곤 한다.
그러나 대협입지전의 경우엔 무공의 가짓수가 너무 적으며 개성적이지 않다. 다만 갑급 무공이나 장비는 성능적으로 강력하며 얻는 방법도 제한적이라 하나만 얻어도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2. UI
UI가 조금 불편하다. 가장 불편한 부분은 무공을 새로 획득하기 위해 비급을 수련시킬 때다. 캐릭터의 무공을 확인하고 비급 칸으로 들어가 배우게 할 무공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각각의 무공을 비교하기도 조금 힘들어 무공을 망각하게 했는데 무공 수련 조건이 맞지 않아 곤란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3. 한글 패치
한글 패치 방법은 순서대로 잘 따라해야 한다. 평소보다 조금 더 할 게 많고 일부 적용이 한 번에 안되는 경우도 있다. 몇몇 컴퓨터 환경에 따라선 설치 삭제 및 게임 폴더 전부 삭제가 몇 번 필요할 수도 있다.
설치 방식은 유니티 기계 번역기의 설치, 한 번 실행 및 종료, 콘피그 파일의 수정, 한글 입력 모드 및 한국어 모드 설치. 덤으로 모드 사용시 능력치 승계가 안되는 문제를 해결한 모드도 설치해주는 편이 좋다.
Mods 폴더를 만들었으나 인게임 모드 확인창에서 뜨지 않는 경우엔, 한국어 창작 마당 모드 : 'NoName'
모드를 사용해도 회차시 능력치 승계가 되는 모드 : '自由之力（使用MOD也可获得成就、起名限制解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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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협입지전은 무협 롤플레잉 게임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은 정통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컨텐츠와 수집 및 퀘스트를 지원하지만 결국 엔딩으로 나아가는 진행 방식을 가졌다. SPRG를 가미한 전투 방식도 특별할 것이 없기에 보이는 그대로의 맛을 지원한다. 다만 정형화된 틀에서 감지할 수 있는 재미 위에 다양한 컨텐츠를 추가했기에 무협 롤플레잉 게임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욱 풍성한 볼륨에 깜짝 놀랄 수 있다.
웰메이드란 말이 어울리는 잘만든 게임이다. 다양한 수집 요소, 학습을 통한 생활 스킬의 강화, 도시 문파 동료가 주는 많은 퀘스트, 호감도를 올리기 위한 선물 획득 및 노가다, 성장 및 육성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자야할 시간을 넘겼을 정도로 푹 빠져서 플레이할 수 있다.
모난 부분이 거의 없는 꽉찬 육각형 느낌의 게임이다.
-정통 무협 롤플레잉 게임 대협입지전 (大侠立志传), 고봉밥을 먹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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