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에서 실행하던 로켓벽 녹이기를 꾸준히 돌린 결과.
756주기. 거의 40주기만에 강철벽이 녹기 시작합니다. 입구의 액체 강철은 빨리 닦아주세요.
노력의 결실이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이 넓은 우주선은 이제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개발 할 수 있는 겁니다.
고인물들은 내부에 온갖 시설을 쑤셔넣어 저 좁은 공간만으로도 영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지만 저는 대충 기본 틀만 잡아줍니다. 공간을 아주 조금 더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몹시 여유롭네요.
전기를 충당하는 솔라 패널, 내부의 온도를 잡아주는 열액조와 증기터빈, 침실, 식당, 세척실이 있다면 사실 그 외의 나머지는 선택입니다. 세레스 행성에선 쓸 용도가 마땅찮던 골무갈대도 심어줍니다.
예쁜 청사진이 없고, 클레이에서 뒷 배경이 보이는 투명한 건식 벽체도 지원하지 않으니 깔끔하게 흰색으로 통일했습니다.
865주기. 슬슬 래드볼트 사일로도 건설해줍니다. 대충 요약하면 바닥에 떨어진 방사능 액체를 펌프가 퍼올려 강철문 위쪽에다가 모으고 거기서 다량의 래드볼트를 얻는 시설입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활용하기까진 아직 멀었네요. 로켓의 폐열을 이용한 증기 터빈도 만들까 고민중입니다만, 전기가 남는 상황에서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는가 생각됩니다.
전해조 방이 제법 뜨거워졌고 주변의 얼음이 녹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들여 주변의 온도를 낮춰줄 열액조 증기터빈을 건설했습니다. 이젠 시간만 들이면 뚝딱뚝딱 완성되네요.
지열 펌프 위쪽의 온도. 열액조 가동 온도를 조금 조절해 줬더니 온도가 떨어져서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20도로 맞춰뒀으니 아래의 차가운 냉기가 천천히 위쪽으로 퍼지겠네요.
미처 다 모으지 못한 데이터 뱅크를 얻기 위해 우주선을 다시금 보냅니다. 이번에는 가공물 수송 스테이션을 달아서 가공물도 획득할 생각입니다. 운이 좋다면 신경 변동기를 충전할 재료를 얻을 수도 있겠네요.
상대 온도의 모습. 전해조 방은 55~65도 사이의 온도를 가졌으며 통로는 대략 3도쯤 됩니다. 점점 위로 퍼지지 않도록 알맞은 타이밍에 온도 관리를 해주는 모습입니다. 사실, 기지 중앙부의 온도는 충분히 관리되고 있으니 상관없지만 얼음이 녹아 다량의 물이 생기면 처치가 곤란하니 관리하는 겁니다.
전해조 부근의 온도는 포기하더라도 통로가 상온이라니 괘씸하네요. 전기를 펑펑 쓰며 온도를 낮춥니다.
기지 중앙부와 침실 부근을 식히던 열액체조화기 냉매 배관을 수정하여 밤모스 목장 주변도 식혀주기 시작합니다. 밤모스는 열을 4kDTU 뿜어냅니다. 어지간한 기계의 발열량과 비슷합니다. 24시간 돌아가는 수소발전기나 다름없지요. 여태 무시하였지만 목장 근처가 -20도가량으로 변하였기에 -40도까지 낮춰줬습니다.
냉매를 돌리면서 확인했는데 눈타일은 열전도 효율이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프린팅 팟에서 드디어 기끌이 알이 나왔습니다. 기끌이는 테라 행성 스타팅일경우 몹시 친근한 동물이지요. 목축만 적당히 해주면 갈대 섬유와 플라스틱, 인광석을 얻을 수 있기에 다른 목축은 다 포기해도 기끌이는 항상 길러줍니다. 상온으로 유지되는 텔레포트 행성의 듀플이 놀고 있으니 일거리를 던져줍시다.
기끌이를 기르는 시설물의 구조는 대략적으로 스샷과 같습니다. 막 받은 알이기에 부화기를 활용하지만 나중에는 굳이 부화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목축을 대량으로 활용하여 고기를 충당할 때엔 크리터 센서를 사용하곤 하지만, 그런거 없어도 잘 굴러갑니다. 텔레포트 행성은 음식을 무한히 보관하는 냉동고를 만들지도 않았는데 음식이 7만 가량 쌓여있습니다. 굳이 자동화 도축을 해봤자 큰 의미가 없단거죠.
다만 자동화 도축을 갖춘 대규모 목축 시설을 만들면 플레이어의 사기 버프인 뿌듯함[+1]을 얻을 수 있습니다.
래드볼트 사일로를 적당히 개발했지만 여기서 잠시 멈춥니다. 딱히 낭비하지도 않았는데 흑요석 광석이 너무 모자라네요. 로켓이 지나가는 경로엔 흑요석 재질의 건식 벽체를 건설하지 않으면 건식 벽체가 녹아서 구멍이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딱 두 번의 운용 끝에 설탕 엔진은 퇴역했습니다. 남은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 뱅크를 다 만들었으니 이젠 보내줄 때가 되었지요.
래드볼트 사일로를 적극 개발하지 않는 이유엔 소형 석유 엔진을 래드 볼트 엔진으로 교체할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분간 석유 로켓을 적극 사용할 예정입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텔레포트 행성을 개발했는데 정작 플라스틱도 전부 넥타로 뽑았고, 석유 로켓도 쓰지 않으면 개발한 시간이 아깝잖아요.
추가로 가공물 수송 스테이션에서 챙겨온 물품은 손목 시계였습니다. 신경 변동기는 충전할 수 없네요.
테크는 이미 수소 엔진을 뚫고 모든 연구를 마쳤습니다. 텔레포트 행성만 갔다왔으며 로켓을 두번 쐈을 뿐인데, 최종 테크가 열린 셈입니다. 또한 위대한 기념물을 건설하여 아늑한 집 엔딩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료만 마련하면 되겠네요.
그동안 맵의 한쪽 구석에 눈에 가시처럼 박혀있던 몹시 뜨거운 흑요석을 활용해볼까 합니다. 1400도에 달하는 열기를 품어서 함부로 채굴을 할수도 없었습니다. 당장엔 무리지만 시설을 다 만들면 앞으로 긴 시간을 들여 충분히 활용 가능한 온도까지 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추가로 열이 생성되지는 않으니 여분의 전기로 사용하다보면 결국 온도가 떨어지겠네요.
간단한 구조의 지열 발전 구조물 완성. 열액조가 있는 바닥을 두칸 더 올려서 물이 직접적으로 다이아 타일에 닿도록 할 걸 그랬네요. 만들고나니 뒤늦게 비효율적인 구조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이아와 강철문, 강철 자동화 전선과 강철 전도성 와이어를 만들 수 있다면 열을 직접적으로 빼먹는 방법의 구조물을 만드는건 몹시 쉽습니다. 석유 쿠킹의 핵심이 되는 부분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유를 석유로 바꿀 적정 온도만 유지할 수 있으면 되니까요. 물론 석유 쿠킹 시설은 자동화가 조금 복잡하고 역류열을 사용하는 기교가 들어가긴 하지만, 어쨌건 열을 전기로 바꿔 먹는 시설입니다.
잘 돌아가네요. 사실상 여분의 전기를 하나 더 얻은 셈입니다.
이제 방사능 행성을 탐험하러 갑니다. 988주기만에 드디어 다른 행성의 모습을 직접 보겠군요.
코발트 광석과 오염된 흙, 진흙 등으로 이뤄진 행성의 표면이 보입니다. 로버를 먼저 보내지 않아도 충분히 개척 가능하다 여길만큼 난이도가 낮아 보입니다.
만약을 대비해 싣고 간 화물을 행성 표면에 투하합니다. 강철과 철이 대부분이고 철이 담긴 행성 간 적재물을 열어서 로켓 플랫폼을 만들면 궤도상의 우주선도 착륙할 수 있겠네요.
척박한 행성이라면 로버의 모듈을 만들어서 1차적인 개척을 진행해야 합니다. 산소를 바로 얻을 방법이 없기에 듀플을 행성 표면에 바로 내려보냈다간 산소를 얻기 위한 타임 어택이 시작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행성 표면에 존재하는 오염된 흙은 기화하면서 오염된 산소를 내뿜습니다. 산소 미포함은 놀랍게도 건식 벽체가 있거나 자연적인 뒷 배경이 있다면 우주 공간을 향해 기화하는 오염된 산소를 직접 들이마실 수 있습니다. 맨몸으로 떨어져도 일정 시간은 안전하단 소리죠. 더군다나 지표면 아래에 오염된 산소가 모인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하니 귀찮은 선제 작업을 무시하고 트레블레이저 모듈을 달고 패기롭게 출발할 생각입니다.
환경 특수복 내부의 산소만 있다면 충분히 개발 가능할거라 여깁니다.
일단 출발하기 전에 로켓의 왕복 없이 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행성 간 런처 시설을 준비했습니다. 철, 강철, 방열판으로 쓸 금, 증기터빈 제작용 플라스틱, 고장난 특수복을 고칠 재료인 갈대 섬유를 이미 챙겼기에 로캣 내부에 모자란 물품은 없어보이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앞으로 다른 행성을 개척할 때도 쓸 수 있으니 일단 건설부터 해둡니다.
진공에 존재하는 기계를 식힐 전도 패널도 빼곡히 박아주고 냉매의 배관도 적절히 짜줍니다.
완성된 시설의 모습. 마침 유성우가 떨어지는데 문제 없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확인해보니 상단의 기계를 굳이 직접 식혀주지 않아도 상관없었습니다. 떨어지는 운석이 눈과 얼음이니까요. 그래도 일단 레드볼트 생성기를 식힐 필요는 있고 다시 부수기도 귀찮으니 그냥 사용합니다.
벽 너머로 래드볼트를 옮겨주는 래드볼트 조인트 플레이트의 경우 건식 벽체가 건설되어 있다면 겹쳐서 지어지지 않습니다. 건식 벽체를 부수고 래드볼트 조인트 플레이트를 건설한 뒤에 다시 노출된 우주 공간에 건식 벽체를 지어주는 귀찮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떠나기 전 우주선의 모습. 추가로 유리와 끼니나무 씨앗, 흙을 챙겨가기 위해서 대기중입니다. 방사능 행성에는 금 화산과 코발트 화산, 작은 화산이 있으니 전력이 모자라진 않겠지만 챗바퀴를 돌리면서 개발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혹시 모르니 끼니나무 씨앗과 흙도 챙겨갑니다. 패미칸 100kg이 있으니 굶어죽진 않겠지만 일단 실어두면 나중에 다른 행성에서 써먹을 수 있을 겁니다.
막간을 이용해 화장실 겸 휴식처에도 건식벽채를 깔아줬습니다. 보유한 청사진이 거의 없어서 많이 아쉽네요.
청사진은 Esc를 눌러 메뉴를 띄운 뒤에 공급품 클로짓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복으로 뽑은 청사진은 재활용하여 원하는 물품의 청사진을 구입할 수 있도록 패치하였으나 매주 꼬박꼬박 접속하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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