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전략잠입액션] 섀도우 택틱스: 블레이드 오브 더 쇼군 (Shadow Tactics: Blades of the Shogun)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10. 12. 13:25
728x90

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섀도우 택틱스: 블레이드 오브 더 쇼군 (Shadow Tactics: Blades of the Shogun)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잠입, 전략, 전술, 암살, 일본, 닌자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PS4, XBO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418240/Shadow_Tactics_Blades_of_the_Shogun/


섀도우 택틱스는 실시간 잠입 액션 게임이다. 옛날 블리자드 게임이 시장을 석권할 오래전, 코만도스 시리즈가 있었다. 적의 순찰을 뚫고 적들을 암살하여 임무 목표를 달성하는 간단한 구조였지만 게임의 난이도는 꽤나 어려웠으며 흡사 퍼즐 게임을 푸는 것 같은 느낌마저 안겨줬던 게임이다.
이후 많은 비슷한 류의 게임이 나왔으나 생각보다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대중의 흥미가 줄어든 까닭도 있지만 역시 완성도의 문제가 컸다. 밸런스가 박살나 있거나 아무래도 실시간으로 움직이다보니 버그가 많거나 하는 등의 흥미를 깎아내릴 부분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이 잠행 액션 게임은 유니크한 장르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그 부족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섀도우 택틱스다.
제작사는 미미미 프로덕션. 최근 나온 데스페라도스3를 발매한 회사로도 유명하며, 사실상 게임의 구조는 섀도우 택틱스에서 이미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단 게임의 배경은 에도 시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덕분에 사무라이와 닌자가 등장하는 일본이 배경일 수밖에 없다.
스토리는 전국을 통일한 쇼군의 아래에서 그에 대항하여 음모를 꾸미는 그림자대공을 상대한다는 내용인데, 시나리오적인 측면에선 뻔한 내용으로 흘러간다. 다만 이런 류의 게임은 임무가 어떻게 흘러가건 미션 자체의 구조나 구성, 그리고 적들의 배치를 통한 난이도에만 관심을 가지면 그만이니 스토리는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게임이기도 하다.

코만도스에서 코만도, 공병, 스파이, 도둑 등 각각의 캐릭터가 고유한 능력을 지녔던 것처럼 섀도우 택틱스에서도 총 5명의 케릭터가 등장한다. 하야토, 유키, 무겐, 아이코, 다쿠마 5명인데 그들이 가진 스킬들을 잘 활용하여 적들을 해치우고 시체를 숨기며 임무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골자다.


-장점 및 특징-
1. 케릭터 별 스킬셋과 고유한 특징
각각 캐릭터별로 고유한 스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하야토는 돌멩이를 던져 적의 시선을 끌고 수리검을 날려 중거리의 적을 처리할 수 있다. 유키는 함정을 설치하고 피리를 불어 적을 유인하는 등의 일이 가능하다. 각각의 케릭터별로 할 수 있는 행동과 제한된 행동이 나뉘어 있어 누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에선 주어진(접근 가능한) 케릭터를 최대한 잘 활용하여야 하는 등, 퍼즐의 형식을 잘 취하고 있다.

2. 은근히 드러나는 디테일함
무겐은 시체 2구를 들고 달릴 수 있으며, 하야토는 시체 1구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르고, 유키와 아이코는 바닥에 놓고 끌고 가며, 다쿠마는 시체를 옮길 수 없다. 갈고리와 덤불을 타고 오르는 사람도 닌자 3인방만 가능하며 각각의 구조물을 활용하거나 임무 목표를 해결하는데에도 필요한 인원이 나뉜다. 특히 소음 관련 부분에서 모든 케릭터는 공격과 이동 등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행위가 존재하며 젖은 지면을 밟았을 경우 주변에 소리가 울린다. 논이 등장하는 미션에선 이 소음을 잘 다뤄야 하며 눈이 내리는 맵에선 바닥에 남겨진 발자국을 통해 적이 추적해 오는 등, 여러 부분에서 디테일한 면을 가지고 있다.

3. 그림자 모드
코만도스류의 게임에서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조작할 케릭터가 많이 필요한 경우 그만큼 손과 반응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케릭터로 적을 유인하고 동시에 B로는 근접 공격을 C로는 원거리 공격을 행해야 한다면 적의 반격이 행해지기 이전에 캐릭터 변경과 스킬 사용 등의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행해야 한다. 그야말로 손이 바쁘고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어김없이 체력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전략이나 전술의 실패가 아닌, 피지컬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들어가면 어떻게 할 수조차 없다.
섀도우 택틱스에선 그림자 모드라는, 각각의 캐릭터가 다음으로 행할 행동에 대해서 사전에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항상 일대일이 아니면 불안한 게임 구조에서 벗어나 다 대 다의 전투도 수행할 수 있게 하며 까다로운 배치의 적을 돌파하는데 있어선 거의 필수품에 가까울 정도다.

4. 자유로운 시야
Q키와 E키를 지원하며 Alt키를 사용하면 시야를 360도 자유롭게 회전시킬 수 있다. 쿼터뷰방식(대각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점)의 게임은 항상 어딘가 불편한 지점이 존재한다. 건물에 가로막힌 골목길과 같은 장소를 이동하려면 건물 옥상이 클릭될 뿐, 그 뒤쪽의 길을 클릭할 수 없게 되는 식이다. 그런데 섀도우 택틱스의 시야는 매우 자유로워 이동과 행동에서 게임 구조상의 제약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일부 미션에선 오히려 이 360도 회전 가능한 시점을 더욱 잘 활용해 두었다.

5. 우수한 최적화
게임이 전체적으로 가볍다. 빠른 저장과 빨리 불러오기를 통해 미션을 해결하는 구조인데, 이 빠른 저장과 빨리 불러오기의 경우 게임의 사양이 무거우면 무거울 수록 그 역할이 반감된다. 저장할때 수십초, 불러올때 수십초에서 수 분의 시간이 걸린다면 빠른 저장은 그냥 보험용으로 밖에 사용할 수가 없다.
섀도우 택틱스의 저장과 로딩 속도는 훌륭한 편이라 조금이라도 무언가가 어긋나면 순식간에 불러올 수 있으며 또한 퀵 세이브도 슬롯을 3개나 지원하기에 아예 망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도 일정 부분 되돌릴 수 있다.

6. 임무 속의 도전과제
스팀 도전과제 외에도 임무마다 배지를 획득할 수 있는 요소가 들어가 있다. 이번에는 불살 루트로 가야지, 혹은 이번에는 잠입으로만 깨야지와 같은 개인적인 목표 말고도 추가적인 도전 과제가 있어 배지를 모으는 재미를 안겨준다.

7. 한글판
공식 한글판을 제공하여 굳이 한글 패치를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정형화된 루트
임무 선택지는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주어지지만 어느 한 지점을 돌파하려는 경우엔 적의 시야가 매우 촘촘하고 무기와라나 사무라이등이 배치되어 있기에 어떻게든 눈 앞에 주어진 난관을 하나씩 풀어 나가야 하는 단계성을 지니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다회차의 경우에도 임무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기 힘들다는 뜻이다.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우회로는 차단되고 길목을 막거나 순찰하는 적의 수는 늘어나 반드시 처치해야만 하는 적이 존재하기에 플레이 방식과 루트가 강제될 수 밖에 없다.
우발적 사고가 터지기 힘들다는 점도 여러 회차를 진행하기 어렵게 만든다. 덕분에 플레이타임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2. 소소한 버그
가끔 시야를 돌리는 단축키인 Q키가 먹히지 않는 버그가 있다. 개인적인 문제인지는 확인 불가. 또, 매우 낮은 확률로 튕기거나 그래픽 로딩을 불러오지 못하는 버그도 발생했다. 다만 시점 버그의 경우 E키를 누르고 다시 Q키를 누르면 제대로 돌아갔으며 튕기는 버그도 극히 드물게 발생했기에 무시할만한 정도의 수준이었다.


---

섀도우 택틱스는 코만도스 류의 게임을 원하던 게이머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게임이다. 비슷한 급의 잘 만든 게임을 찾기 힘든 장르라서 더욱 그 가치가 있다.
암살 잠입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며, 암살 다 죽이면 그만이지라는 사람들에게도 잘 어울린다. 하다보면 알아서 루트 진행에도 상관없는 적까지 모조리 다 죽이고 다니기 시작하니까.
최근작인 데스페라도3와 비교하면 같은 게임사의 작품인데다가 시대 배경만 조금 다르지, 그 바탕이 되는 게임이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그만큼 딱 코만도스 류에서 느끼고 싶은 부분을 충족하였다고 보면 되겠다. 다만 더욱 발전된 요소를 찾는건 금물이다. 풍성한 구성을 취하려다가 너무 어설퍼서 망하는 게임들도 많기에 차라리 하나라도 제대로 했다는 점에선 고점을 주고 싶다. 개인적으론 매우 만족하며 엔딩까지 순식간에 완주했다.
원하는 수준의 재미를 기대치 만큼만 보장하는 게임, 섀도우 택틱스. F5와 F8만 있다면 당신도 암살 초고수.


섀도우 택틱스 공략 및 정보 (나무위키) : namu.wiki/w/Shadow%20Tactics:%20Blades%20of%20the%20Shogun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