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시뮬레이션] 펀치 클럽 (Punch Club)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12. 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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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펀치 클럽 (Punch Club)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롤플레잉, 육성, 시뮬레이션, 2D, 격투, 복고풍, 레트로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Android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394310/Punch_Club/


펀치 클럽은 육성 시뮬레이션에 속하는 게임이다. 옛날 오락실이 전성기를 맞던 시절의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도트 그래픽과 권투를 소재로 한 고전 영화 록키를 떠올리게 만드는 구성을 취하고 있기에 복고풍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간단하게 게임의 구조를 말해보자면 주인공은 어릴적 아버지를 잃은 고아며 세간조차 얼마 없는 집에서 사는 가난뱅이다. 아버지는 제법 잘 나가는 격투가였으며 그 뒤를 잇듯 주인공도 격투가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운다. 물론 아버지의 살해범을 찾으려는 목적이 더 크긴 하지만.

생활비가 필요하기에 공사판에서 일을 하고 피자를 배달하며 남은 시간을 수면과 훈련, 그리고 3일마다 찾아오는 리그 대회를 출전해야 한다. 리그 대회에는 점수에 따른 랭킹이 있고 더 높은 스탯과 스킬을 장착한 상대와 겨루며 승리 혹은 패배를 반복하는데, 훈련을 통한 스탯 노가다와 스킬 포인트를 모아 하나씩 찍어나가는 스킬을 통해 주인공을 점점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장점 및 특징-
1. 그래픽과 분위기
고전 게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도트 그래픽. 그리고 80년대나 90년대의 시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복고풍 분위기를 가졌다. 지금은 UFC 등의 격투기가 어느정도 인지도를 갖췄고 화려해졌지만 과거에는 권투만이 전부였으며 흥미가 식기 전까지는 인기 있는 스포츠였다. 특히 몸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가난한 자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다. 라면만 먹고 달리기와 줄넘기, 미트를 두들기는 흙수저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쉽게 떠오른다. 펀치 클럽은 딱 그 시절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2. 시스템
난이도 보통 기준으로는 하루가 지날때마다 스탯의 경험치가 떨어지기에 일과 훈련, 수면의 밸런스를 잘 취해야 한다. 일만 한다면 스탯이 오르지 않고 훈련만 한다면 돈이 없다. 물론 자금의 여유가 생기더라도 훈련을 빼먹지 않으며 스탯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운동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게 아니고 또 유지하는 데에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현실감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추가로 루키 리그 이외에 얼티밋 리그, 길거리 싸움, 히어로 활동을 하는 다크 피스트 활동, 특별한 피자 배달, 로이와 아드리안과의 상호 작용등 제법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3. 스토리 트리
스토리 트리를 통해 숨겨진 이벤트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의외로 분기 시스템마저 갖추고 있다. 루키 리그에서 챔피언이 되어 프로 자격을 따는가, 얼티밋 리그에서 Bloody Champion이 되는가에 따라 후반부의 진행이 달라진다. 큰 틀은 비슷하지만 한쪽은 프로 선수, 다른 한 쪽은 뒷골목 갱단의 두목이 되어 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4. 한글판
공식 한글판이다. 번역이 조금 이상하거나 깨져서 나오는 부분이 있는 등 깔끔하지는 않지만 플레이 하는데 있어서 큰 무리는 없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노가다가 짙은 반복성 플레이
보통 난이도 이상으로 플레이를 한다면 매일 스탯의 경험치가 떨어진다. 일 -> 훈련 -> 수면의 사이클을 무한히 반복해야 하며 여러 이벤트와 활동을 통해 자금을 여유롭게 가졌더라도 훈련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150의 경험치를 쌓고 하루가 지나서 100의 경험치를 잃는 시스템을 계속 반복하게 만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초반에는 그러려니 하더라도 스탯의 레벨이 오를수록 떨어지는 경험치가 많아지는 시스템이라서 슬슬 진절머리가 나는 시기가 도래한다.
더군다나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냉장고에 들어가는 음식의 개수가 7개 밖에 안된다는 점이다. 가격대비 효율이 높은 냉동피자 7개는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다. 최저로 떨어진 허기를 채우는데에 4개가 들어가고,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수면하고 난 이후에 3개를 먹기에 틈만나면 아푸의 가게에 들러 냉동피자를 구매해야 한다. 차고에 틀어박혀 훈련 노가다를 하지 못하게 만들고 동시에 귀찮음을 한층 더 배가한다. 여담이지만, 차고에 있는 차는 왜 안 타고 다니는 걸까.

2. 부실한 볼륨과 스킬 포인트
게임의 볼륨은 그리 크지 않다. 전투는 어떤 스킬을 착용했는가로 판가름 나지만 더욱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스탯과 스킬 포인트로 찍을 수 있는 퍽이다. 특히 스킬 포인트는 한 개를 찍을 때마다 1씩 늘어나며 최대 25포인트까지 늘어나는데, 이 스킬 포인트가 터무니없이 모자라다. 결국 이쪽도 반복되는 노가다가 필요한데, 이 노가다성 플레이를 제외하고 생각해보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어 게임 자체가 풍성한 편은 아니다.
노가다성이 짙은 게임도 곧잘 하고 즐기는 편이지만 펀치 클럽의 노가다는 노가다의 성취감이 덜하다. 매일 떨어지는 스탯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의 반복은 노가다로 얻는 만족감보다 상실감의 측면이 더 크다. 차라리 훈련 경험치를 잃지 않는 이지 난이도로 플레이 하는걸 더 권장할 정도로. 그리고 이지 난이도로 플레이 해보면 게임이 얼마나 부실한지 느낄 수 있다.
다른 노가다 게임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노가다까지 있으며 굳이 반복적인 노가다 플레이를 하지 않더라도 큰 무리가 없는 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확실한 성취감을 보장하기도 하고. 그런데 펀치 클럽은 모자란 볼륨을 가리기 위해서 노가다로 채웠다고 보면 된다.


-간단한 팁-
1. 창고에 훈련도구를 구비할 경우 영춘권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
2. 루키 리그 챔피언이 되기 전에 적절한 패배작업으로 스킬 포인트 노가다를 하자. 2등이 되면 패배하고 3등이 되면 승리하는 식으로 반복하는게 스킬 포인트를 가장 편히 얻을 수 있다. 특히 루키 리그 챔피언이 되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한 번에 프로 자격을 따지 못하면 스킬포인트를 얻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3. 영화 촬영이나 세력 다툼의 경우 제일 처음 단계를 깨기보다는 스킬포인트 15만 얻고 포기하는 식의 플레이가 좋다. 다음 단계도 똑같은 반복성 플레이인데 오히려 난이도가 상승하여 전투가 길어진다. 그냥 가장 약한 단계를 빠르게 4명까지 주파하여 스킬포인트 15만 얻는 일을 반복하는 편이 스킬 포인트 획득에 드는 시간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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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클럽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고전 게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래픽이 인상적인, 한 번쯤 엔딩까지는 즐겨볼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보다 볼륨이 크지 않으며 보통 난이도로 플레이하더라도 20시간 이내로 뚝딱 엔딩을 볼 정도다. 초반은 재미있으나 중반 이후 반복되는 노가다가 좀 지치게 만드는데, 그 부분을 어찌저찌 잘 넘길 수만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여긴다. 2회차는 음...
중간중간 소소한 버그가 있긴 한데 진행하는데에 큰 무리는 없었으며 깨알같은 패러디들이 있으며 스토리 트리에서 숨겨진 부분을 찾아가는 재미 또한 존재한다.
딱 가격에 맞는 성능비를 자랑하는 게임, 펀치 클럽. 근손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을 수 있다.


펀치 클럽 공략 및 정보(나무위키) : namu.wiki/w/%ED%8E%80%EC%B9%98%20%ED%81%B4%EB%9F%BD#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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