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시뮬레이션] 판타지 블랙스미스(Fantasy Blacksmith)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12. 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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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판타지 블랙스미스(Fantasy Blacksmith)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시뮬레이션, 경영, 크래프팅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959520/Fantasy_Blacksmith/


판타지 블랙스미스는 대장장이가 되어 직접 무기를 제작하여 판매하는 경영 게임이다.
단순한 자동제작이 아니라 게이머는 상점에서 잉곳을 사서 용광로(furnace)에서 녹여 모루에다가 얹어두고 망치로 두들기는 단계를 통해 검 한자루를 제작해야한다. 온도의 조절과 망치질의 완벽도 손잡이의 마감, 숫돌로 날을 얼마나 잘 갈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완성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판매가가 올라가는 시스템을 갖췄다. 너무 완벽할 필요는 없으나 제작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면 원가보다 훨씬 못한 가격으로 팔아치워야 하기에 매번 찾아와서 검을 갈아달라거나 손잡이를 고쳐 달라는 손님들의 요구를 들어주며 자금을 관리해야 한다.
검을 제작하고 판매하거나 손님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명성이 오르고 점점 더 높은 단계의 상점을 해금할 수 있다. 판타지라는 설정답게 무기에 마법을 부여하거나 아티펙트를 구하는 등의 면도 나름 갖췄다.


-장점 및 특징-
1. 나름의 디테일함
온도 조절을 잘해야하며 다마스커스 코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니게임 이후의 용액 색깔 조절을 잘해야 한다. 광물을 녹일 때에도 시간이 들고 다마스커스 코팅이 제대로 보이려면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하는 등 소소한 디테일함을 갖췄다.

2. 특징적인 소재
대장장이 게임은 흔히 접하기 힘든 소재다. 게임에 부가적인 요소로 등장하더라도 대부분은 클릭 한 번으로 제작이 완성되는 자동 시스템을 갖췄기에 직접 모루에서 망치질을 하는 시스템을 가진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얼핏 옛날 마비노기의 제작 시스템이 떠오를 정도고 최고의 물품을 만들기 위해서 도전하는 맛도 존재한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안타까운 물리엔진
아이템이 공간을 차지하는 물리엔진인지라, 케릭터와 겹치면 케릭터가 튕겨나가고 선반이 존재하지만 서로 충돌하여 아이템을 제대로 정렬하기가 매우 힘들다. 깔끔하게 정돈 된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도저히 참지 못할 정도다. 스카이림의 아이템 옮기기보다 훨씬 더 제대로 만들지 못한 느낌이며 때론 바닥 너머로 사라져버리는 아이템이 존재하는 등 버그 또한 도처에 존재하기에 인디게임 특유의 처참함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발 밑에 떨어진 아이템을 바로 줍지 못한다는 점에선 제작자는 과연 이 게임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2. 대장장이? 아니, 검 제작자
만들 수 있는 무기는 오직 검이다. 도끼나 헬버드 같은 물품도 없고 대검류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물며 검의 모양은 잉곳 단계에서부터 결정나기 때문에 마감의 완성도와 가격 측정에 있어선 어느정도 바리에이션이 있으나 다른 부분에서의 랜덤성은 터무니 없이 모자라다.
돌발적인 사태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게임이 너무 단조롭고 심심하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원래 우발적인 사태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나 대장간 안에서 모든 일이 일어나고 노크 소리 이외엔 자극이 없으니 단순 반복 게임이라는걸 감안하더라도 쉽게 지친다.

3. 대장장이 랭킹
손님을 받고 난 이후에 대장장이 랭킹을 보여주는데, 이게 전세계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미 순위권의 플레이어는 까마득한 수치를 찍어뒀다. 다른 말로 하자면 달성감을 얻을 길이 없다는 거다. 차라리 수치만으로 존재하는 NPC의 랭킹 같은 것이었다면 오히려 명성을 쌓고 순위를 올리는 재미를 얻었을 건데 아무리 검의 완성도를 높여서 제작한들 명공이 되어 간다는 느낌을 얻지 못하는건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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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블랙스미스는 참신한 소재의 게임이다. 버튼 한 번으로 물품을 뚝딱 제작하는 게임이 아니라 단계를 꽤 세부적으로 나눴다는 점에선 시도 자체는 괜찮았다고 여긴다. 다만 이번 글은 추천보다는 소개에 가까운 성격을 가졌다고 말해야 할 정도로 미흡한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할인 할때가 아니면 구매를 삼가는 편이 좋다.
다른 무엇보다 게임을 단조롭게 만드는 점은 바로 제작과 판매 이후의 단계가 모자라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차라리 모루 위의 잉곳이 식는 시간을 좀 더 길게 해줘서 망치질의 즐거움이라도 있었다면 게임이 한결 재미있었을 것을. 깡깡깡 모루질 소리가 ASMR처럼 작용했을텐데. 
한글 패치는 없으나 스토리 게임은 아닌지라 영어의 압박은 그리 심하지 않다. 다만 가이드 북과 팁은 스킵하지 말고 정독하자. 정식 발매를 했음에도 패치를 하고 있는건 긍정적이다.
대장장이 체험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한 게임. 판타지 블랙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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