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롤플레잉] 니어: 오토마타 (NieR:Automata™)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12. 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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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니어: 오토마타 (NieR:Automata™)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롤플레잉, JRPG, ARPG, 오픈 월드, 액션, 포스트 아포칼립스, 핵앤슬래시, 스토리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PS4, XBO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524220/NieRAutomata/


니어: 오토마타는 스퀘어 에닉스에서 제작한 오픈월드형 액션 알피지 게임이다.

일단 니어: 오토마타는 '니어' 시리즈의 세계관의 게임들 가운데에서 가장 최신작에 속한다. '니어' 시리즈의 세계관은 상당히 복잡하고 암울하며, 꿈도 미래도 없는 세계관을 자랑한다. 해피엔딩보다는 베드앤딩에 가깝고 때론 숨겨진 진실을 알아갈수록 게이머에게 희망보다는 절망을 안겨주곤 한다. 그런 니어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니어: 오토마타는 상당히 매니악한 팬층을 위한 게임 대신 어느 정도 용납가능한 대중성을 취했다.

간단하게 배경을 살펴보면 지구는 외계 생명체에 의해 침략당하고 인류는 외계인이 만든 기계 병기인 기계 생명체에게 지구를 빼앗겨 극소수만이 월면으로 이주한다. 인류는 지구를 재탈환하기 위해 궤도상에 벙커라 불리는 인공기지를 띄우고 안드로이드를 지상으로 파견하지만 기계 생명체의 압도적인 수에 밀려 전선은 고착화되고 전쟁은 수백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서력 11940년, 요르하 부대의 안드로이드 2B와 9S는 거대병기를 파괴하기 위해 폐공장 지대로 파견되고, 인류를 위해 기계 생명체들을 근절하기 위한 싸움을 해 나간다는게 기본적인 스토리다.
쉽게 말하자면 안드로이드와 기계의 싸움이고 각각 인류와 외계인의 대리전이라고 보면 된다.

문명이 멸망당한 지구답게 도시는 폐허가 되어 버려졌으며 사막화된 지형과 사막에 묻힌 아파트 단지, 버림받은 놀이동산 등, 아포칼립스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장점 및 특징-
1. 다회차 요소와 숨겨진 스토리
니어: 오토마타를 가장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다회차 요소다. 다회차 요소는 대다수의 롤플레잉 게임이 차용하는 시스템이지만 대부분 '강해져서 NEW 게임' 수준에서 그치고 인계받은 레벨과 아이템, 숨겨진 몇 개의 보스 추가만 제외하면 본편과 그리 다를바가 없는 경우가 많다. 보통 플래티넘 업적(업적 100% 달성)을 깨는 사람들을 위한 부가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니어: 오토마타는 무조건 다회차 플레이를 해야한다. 1회차는 2B의 시점으로, 2회차는 동료인 9S의 시점으로 진행한다. 3회차는 조작 케릭터를 바꿔서 플레이했던 1,2회차의 다음 스토리를 담고 있다. A2와 9S의 이야기. 3회차까지 모두 포함하여야 완결인, 스토리라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각각의 회차에 따라 영상이 다르고 컷씬의 추가와 퀘스트의 추가, 숨겨진 스토리의 확장이 일어난다. 특히 3회차 시기에는 아예 뒷 내용으로 새로운 지역과 스토리가 추가되기에 확장팩을 하는 느낌마저 준다.
각각의 회차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각 챕터1, 챕터2, 챕터3으로 대응된다고 볼 수 있으며 스텝롤만 올라오고 메인화면으로 보내지만 않았다면 다회차 시스템이 아니었어도 상관이 없었을 거란 느낌이 든다. (메이드 바이 히데오 코지마로 자신의 이름을 계속 각인시키는 사람도 있는데, 너무 순한 맛 아닌가)

2. 액션성과 훌륭한 모션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액션성과 타격감이 있다. 모션의 움직임이 빠르고 적의 공격에 맞춰 대쉬하면 카운터와 회피가 발동하는 시스템이다. 때리고 피하고, 때리고 피하며 포드를 사용한 공격을 감행하다보면 롤플레잉 게임 특유의 클릭 일변도와는 조금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 특히 주인공 케릭터의 모델링이 뛰어나며 세련됨을 느낄 수 있다.

3. 오픈월드의 탐험성
오픈월드지만 맵이 그리 넓거나 갈 수 있는 지역이 많지는 않다. 그렇지만 비좁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픈월드라는 점을 잘 활용하여 폐건물의 옥상이나 지하와 같이 고저차를 잘 활용하여 곳곳에 아이템을 숨겨뒀다. 이단 점프와 공중 대쉬, 공중에서의 공격과 포드를 사용한 느린 낙하 등 다양한 모션을 갖췄기에 빠른 움직임과 다양한 모션을 통해 이곳저곳을 뒤져보고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묘미가 있다. 퀘스트 수행 지역 마크만 보고 이동하기보단 수색하는 맛이 뛰어나고 특히 회차를 위해 마련된 장치인 잠겨진 상자, 아직은 갈 수 없는 엘리베이터 등을 발견할 수 있기에 다음 회차 플레이를 기대하는 맛도 존재한다.

4. 미니게임과 횡스크롤 액션
기본 시스템은 액션 롤플레잉. 그렇지만 오픈월드에 적이 배치되어있고 전투는 보스전과 몇몇 지역을 제외하곤 딱히 지형에 구애받지 않는다. 전투 파트가 따로 없으며 멀리서 포드로 사격만 하더라도 적의 피를 충분히 깎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무리 모션이 좋더라도 롤플레잉인지라 계속 반복되면 질리는 맛이 있는걸 방지하여 스토리 중간중간 미니게임 느낌의 탄막 슈팅, 미니게임 형식의 해킹과도 같은 부분이 존재한다. 시점도 가끔은 횡스크롤으로 점프와 전투를 치르는 구간이 있어 다채로운 연출을 만들어 낸다.
다크소울 형식의 죽은 자리에 시체 생성 및 회수 시스템도 나름 괜찮았으며 특히 의체를 회수하지 않으면 장착한 칩이 사라지기에 시체 회수 욕구는 다크소울보다 더 간절하다.

5. 스토리
숨겨진 스토리는 조금 뻔하긴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 수록 점점 감춰뒀던 비밀을 하나씩 해금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니어' 시리즈답게 암울하거나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던져주는 퀘스트들이 많다.
기계가 마치 '인간'답게 행동하려는 것과 안드로이드가 마치 '인간'답게 행동하는 모습 등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과 같이 SF 장르에선 흔한 대담 뿐만 아니라 여자의 무서움이라던지, 기억과 자아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만든다. 또한 철학적인 주제는 다소 식상함이 있기에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엔딩은 A부터 Z까지 있으며 진엔딩인 E엔딩까지 보려면 4회차가 필요하며, 모든 엔딩 조건을 다 채우려면 더 많은 플레이 타임이 요구된다. 개그 앤딩도 존재하는 등, 파고들기 요소에 무척 충실하다. 

6. 한글 패치
한글 패치가 존재한다. 덤으로 PC판의 문제점인 프레임드랍을 고쳐주는 버그 픽스파일마저 존재한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소소한 불편함
달리는 도중 지형의 변화나 사물에 의해 다리가 걸린다거나 수풀을 빠져나가는 모션이 있는건 좋았다. 문제는 그게 달리는 상태를 풀어버리기에 다시 대쉬키를 입력해야 한다. 심심하면 달리기가 풀리니 오히려 수풀은 피하고 지형이 바뀌는 지점은 점프키를 누르게 되어 불편함을 가증시킨다.
달리는 도중 시야가 너무 아래로 고정되는 것도 문제다. B2의 뒷태(엉덩이)를 강조하는 건 좋지만 강제적으로 시야를 고정하기에 전력질주 때의 시야가 몹시 답답하고 특히 하수로에선 튀는 물 때문에 주변이 보이지 않는 등 오히려 불편하다.
이동시 조작감이 그리 좋지 않다. 횡스크롤로 변하는 부분에선 벽에 비비는게 일수고 특히 상자를 열기 위해서 상자 앞에 서려고 해도 케릭터가 자꾸 미끄러지는 느낌이 든다.
가장 큰 문제는 동료에게 대화하는 키와 상자를 여는 키가 겹쳐서 E키를 눌러도 상자는 열지 않고 동료에게 작전을 지정하기 위해 말을 거는 게이지가 올라간다. 미끄러지는 조작감과 겹치면 상자를 하나 열기 위해서 같은 자리에서 와리가리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버프용 물약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일이 인벤토리를 열어서 찾아서 사용해야 하며 지속시간이 너무 짧다. 사용하기 불편하다보니 결국 인벤토리만 차지하는 환금성 아이템이라고 봐야 할 지경이다.

2. 난이도
난이도가 다소 애매하다. 쉬움이나 보통 난이도로 진행한다면 자동 아이템 칩을 장착하고 치료약만 갖췄다면 보스전도 거뜬하다. 적의 데미지는 세지만 치료약을 통해 꾸준히 회복하는 개념이라 연속으로 공격을 받지 않으면 어지간한 일로는 죽지 않는다. 피격 이후 일정 시간동안 무적이 되는 칩도 존재하기도 하고. 이는 액션성은 좋지만 물약빨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인지라 액션성을 반감시킨다고 볼 수 있다.
난이도를 올려서 플레이하면 이번엔 적들이 너무 강하다. 다크소울처럼 큰 데미지를 입는다고 보면 되는데, 문제는 다크소울과 다르게 니어: 오토마타는 일 대 다수의 전투가 많고 근접으로 공격하기엔 매우 까다로운 적들도 많이 등장한다. 근접 공격이 거의 불가능한 적도 있고 적들도 원거리 공격을 사용한다.
특히 보스의 패턴도 고난이도 플레이어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지 않다. 예를 들어 엄청난 탄막을 흩뿌리거나 레이저를 방출하는 등 회피하기 까다로운 공격을 빠르게 연발한다.
충격파 칩을 사용하거나 포드를 사용한 원거리 공격이 안전하고 적의 공격을 피하기에도 편하다보니 난이도를 올려서 플레이하는 의미가 퇴색되고 결국 보통 난이도가 적절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3. 미니게임의 완성도
탄막 슈팅 부분과 해킹 부분, 횡스크롤 시점 부분이 있다는건 좋았으나 완성도에 있어선 다소 미흡했다. 거대 병기와의 싸움과 같이 연출은 훌륭했지만 탄막 슈팅은 조잡하며 도입부에 나오는 모습에서 달라지는게 거의 없다. 그저 클릭하느라 바쁘다.
해킹 미니게임도 똑같은 일을 반복할 뿐이다. 다만 해킹은 어렵게 만들었다면 오히려 혈압이 올랐을 것 같지만.
횡스크롤 시점 변경도 단순 지역 이동을 횡스크롤로 바꿔뒀을 뿐, 참신한 맛이 떨어진다. 횡스크롤 파트에서 보여지는 맵이 너무 협소하고 때론 케릭터의 이동력에 화면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거대 구조물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의 연출적인 모습에선 좋았으나 횡스크롤 보스전과 같이 특별한 구성은 없고 단순 지역의 이동 및 귀찮은 적들의 등장 정도로 일축된다.

4. 최적화와 컷씬의 프레임 드랍
스팀을 매우 바람직하게 즐기는 게이머라서 니어: 오토마타는 스팀에서 판매하자마자 구매하였으나 라이브러리만 채우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비슷한 처지의 게임이 많아서 리뷰가 좀 대중없다.
어쨌건, 니어: 오토마타 스팀판은 악평을 만만찮게 듣고 있다. 공식 한글판인 콘솔과 다르게 PC판은 공식 한글판이 아니라 한글패치를 해줘야하며, 이식을 제대로 못해서 최적화가 별로다. 특히 컷씬 부분에서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
PS판만 한글화 하는 아틀리에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콘솔 우대 정책의 하나인데, 뭐, 그나마 니어: 오토마타는 한글 패치가 있어서 다행스럽다.
문제는 발매한지 약 3년쯤 되어가는데 최적화도 유저가 하고 프레임 드랍은 고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래픽 카드 최적화 업데이트 이후에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잊어먹긴 했지만, 아무리 콘솔을 우대하더라도 발매후 즉시는 아니더라도 사후 관리 정도는 좀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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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 오토마타는 특유의 모델링과 시점 덕분에 알만한 사람은 아는 갓겜, 일명 '엉덩이 게임'으로 통하고 있다.
2B와 9S의 모델링을 상당히 잘 뽑았으며 OST 또한 훌륭하다. 색감이 다소 칙칙하고 맵이 많지는 않으나 아포칼립스 세계를 잘 표현한 맵 디자인도 좋고 특히 공들인 다회차 플레이, 메인과 서브 퀘스트의 서사적인 요소는 니어: 오토마타가 어째서 명작 게임 반열에 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탄막 슈팅의 과정은 미흡하지만 몇몇 장면에서의 연출력도 꽤 괜찮았다. 거대 병기가 등장하는 부분이나 특유의 과장된 액션 등은 만족스러울 정도다. 일본식 서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빠져서 즐길 수 있을거라 여기고 최소 3회차까지는 플레이해야 게임을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타임도 충분히 보장한다.(진엔딩은 4회차) 이후 파고들기 부분도 충실하고.
단점도 존재하지만, 완벽한 게임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추억 보정이 들어간 고전 게임도 실제로 다시 플레이하면 그 맛이 살아나지 않는 것처럼. 그렇기에 니어: 오토마타도 취향만 맞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게임이다.
게이머를 멘붕시키는 막장 세계관과 스토리의 '니어' 시리즈 가운데에서 가장 순한 맛, 니어: 오토마타. 2B 모델링 만으로도 마음속의 평점 1점 상승.


'니어: 오토마타' 프레임 안정화 (네이버 블로그) : blog.naver.com/mgs5boss/220965535734
'니어: 오토마타' 고해상도 전체화면 (깃허브) : github.com/Codeusa/Borderless-Gaming/releases
'니어: 오토마타' 한글 패치 (티스토리) : http://gamemegapss.tistory.com/149
'니어: 오토마타' 세계관 및 스토리 스포일러 (루리웹) : bbs.ruliweb.com/news/board/17/read/101?search_type=subject&search_key=%EB%8B%88%EC%96%B4
'니어: 오토마타' 엔딩 조건 및 목록 (루리웹) : bbs.ruliweb.com/game/516/read/9406693
'니어: 오토마타' 퀘스트 공략 (루리웹) : bbs.ruliweb.com/game/516/read/941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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