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크루세이더 킹즈 3 (Crusader Kings III)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4X 대전략 시뮬레이션, 중세, 전쟁, 역사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Linux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1158310/Crusader_Kings_III/
크루세이더 킹즈3, 줄여서 크킹3는 4x 대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제작사는 DLC팔이로 유명한 패러독스 디벨롭먼트 스튜디오.
패러독스 게임사는 문명과 마찬가지로 대지도 아래에서 펼쳐지는 턴제 전략 게임의 한축을 담당한다. 여러 시리즈가 있으며 '스텔라리스'를 통해 우주까지 넘봤지만 근본은 역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게임이 기본 골자다. 다양한 시리즈가 있고 각각 시기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크루세이더 킹즈는 867년에서 1453년까지의 중세 시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의 기본 구조는 징집병과 궁수, 보병과 기병, 그리고 기사들의 시기며 공성전과 함께 빼먹을 수 없는 십자군 전쟁. 암살과 모략, 그리고 상속과 분할로 내전이 일어나 왕국이 갈갈이 찢기는 상콤한 경험을 체험하면서 한 가문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1453년에 끝나기 전에 얼마나 커다란 제국을 만들 수 있는가가 목표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생존이 목표가 될 수도 있는 게임이다.
-장점 및 특징-
1. 개선된 그래픽과 UI
크킹2에서 크킹3로 넘어오면서 그래픽적으로 많이 개선되었다. 특히 인물의 외양과 나이가 먹을 수록 늙어가는 모습등 변모한 모습이 눈에 띈다. UI도 조금 달라졌는데, 특히 정보를 알 수 있는 툴팁의 표시와 '나름' 친절한 도움말 표시는 크킹3를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에게도 게임 시스템에 어렵지 않게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 진입장벽을 낮췄다.
상단부의 조언 부분을 보면 무엇을 신경써야 하는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일일이 상대 영주의 동맹 관계를 확인하지 않아도 전쟁을 거는 화면에서 동맹구도를 읽을 수 있다. 물론 갑작스런 결혼과 동맹 체결로 적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2. 여전히 광활한 지역
크킹2에서 DLC를 통해 추가하던 지역을 거의 다 포함했다고 보면 된다. 중국을 포함한 동양은 다루지 않으나, 그건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시리즈'에서 다룰 부분이다. 처음 시작하여 땅을 얼마간 넓혔다고 뿌듯해하더라도 마우스 휠을 조작하면 엄청나게 넓은 땅의 고작 한 귀퉁이만을 차지했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3. 이벤트와 각종 NPC들의 트롤링
이건 크킹 시리즈의 특징인데, 크킹은 여러가지 이벤트를 안겨준다. 이득이 되는 이벤트부터 때론 손해를 최소화 해야 하는 선택지까지 있다. 플레이어 케릭터를 제외한 형제자매, 아들, 조카 등은 또 자기 마음대로 모략을 펼치고 불륜을 저지르며 살해 계략을 쓰는 등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내 자식이 알고보니 사생아(뻐꾸기)였다거나.
당연히 분노로 가득찬 선택지도 가능하다. 고자로 만들거나 수도 서원에 보내거나 살해 모략을 펼치거나. 다만 그에 따른 패널티 또한 존재하니까 항상 적절히 잘 사용해야 한다.
여담이지만 사냥 대회를 열었는데, 맷돼지에게 죽는 이벤트에선 왕좌의 게임 초반부의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4. 단계에 따른 문화 발전
몇몇 꼼수 플레이를 제외하면 문명은 시간이 흐를 수록 발전한다. 각 문화의 지도자가 초점을 어디로 잡았는가가 조금 변수지만 처음에는 목책만 만들 수 있던게, 성채로 바뀌고 나중에는 더욱 좋은 건물들이 해금되거나 하는 식이다. 공성병기 또한 800년대 노르드로 플레이한다면 갖춰져 있지 않는 것처럼 역사적인 움직임을 따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실제 역사와는 멀어지게 되지만.
5. 공식 한글판
따로 패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공식 한글판이고 번역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유비 소프트 게임을 필두로 최근에는 공식 한글판 게임이 많아졌다. 콘솔은 나름 잘 갖춰져 있었으나 PC쪽은 중국 시장의 곁다리 쯤에 놓여 항상 언어팩 추가에서 누락되어 왔다. 여건은 과거와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래도 한글화가 이뤄지고 이게 더 많은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었으면 좋겠다. 역설사가 한국 호구들에게 더욱 친절해지길 바란다.(DLC를 욕하지만, 한글판에 지갑이 벌렁벌렁 한다고. 일일이 한글 패치를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컨텐츠의 부재
크킹3는 오리지널만으로도 제법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으나 아직은 영 심심하다. 이벤트의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고 전쟁 파트도 기사(투사)의 추가는 있으나 아직 특색이 뚜렷하진 않다. 모략을 포함한 상호작용도 환심, 연애, 살해 정도 밖에 없어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전쟁으로 인한 땅 넓히기, 내실 다지기가 끝나더라도 상속 한 번 하려면 피로감이 만만찮고 이게 게임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나머지 파트의 비중이 너무 적다. 파벌들의 반란이라도 터졌다간...
덤으로 봉신의 영지 확인과 사망한 케릭터의 확인 등 소소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다.
게임의 친절성과는 별개로 호불호가 갈리게 만드는 구조는 여전하며 '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변화는 딱히 없다.
2. 역설사의 DLC팔이
어마어마한 수의 DLC가 나올테니, 미리 감안해야한다. 크킹3는 오리지널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구색을 갖췄으나 유명한 가문, 유명한 왕의 시나리오는 DLC를 통한 추가가 이뤄질 거다. 혁신적인 변화도 아니고 시나리오 몇 개 추가하고 패치 수준의 변경점 조금 넣을 미래가 벌써부터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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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이더 킹즈3, 크킹3는 한결같은 게임이다. 오리지널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컨텐츠를 제공하지만 혁신은 부족하여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명확하다. 그렇다고 또 너무 큰 변화를 꾀했다간 게임의 구조 자체가 달라지니, 그 아슬아슬한 부분을 잡아내기가 참으로 쉽지 않을 게임이다.
취향에 맞다면 수십시간 이상을 즐길 수 있고 취향에 맞지 않다면 몇 시간만에 한계를 느껴 그만두는 점마저 다른 시리즈와 동일하다. 역사 덕후에겐 한 줄기 빛과 같은 게임이지만 딱 보장된 맛만 제공한다는 점에선 유비소프트 게임들의 느낌과도 비슷하다.
다만 대체재가 없다는 점에서 실로 악마같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향후 DLC를 기대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나 DLC가 부실할 확률이 워낙 높아, 실로 호구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그래도 일단 빨리 DLC를 내라고. 살라딘 언제 고를 수 있나.)
근친 상간과 고자 만들기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3. 아, 가문만 유지하면 그만 아닌가.
크루세이더 킹즈3 공략 및 정보 (나무 위키) : namu.wiki/w/%ED%81%AC%EB%A3%A8%EC%84%B8%EC%9D%B4%EB%8D%94%20%ED%82%B9%EC%A6%88%203#s-6
크루세이더 킹즈3 공략 및 정보 (다움 유로파 카페) : cafe.daum.net/Europa/1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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