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어드벤처] 인사이드 (INSIDE)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12.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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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인사이드 (INSIDE) 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어드벤처, 퍼즐, 다크 판타지, 공포, 고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XBOX, PS4, Switch, Mac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304430/INSIDE/


인사이드는 퍼즐을 가미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제작사는 LIMBO의 개발사인 플레이데드.

간단하게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한 소년이 숲에서 튀어나와(말그대로 덤불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다.) 가드와 그들의 사냥개를 피해 거대한 건물(연구실)을 헤맨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인 어드벤처 게임의 경우 스토리 라인이 있고 숨겨진 비밀을 찾거나 이야기를 따라가는 흐름을 가졌는데, 인사이드는 조금 특이하게도 스토리라인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영문도 모른채 가드들의 눈을 피하고 다음 지역을 향해 이동해 나가야 한다. 끝에 도달하면 엔딩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면서.


-장점 및 특징-
1. 단순한 구성
게임 내부의 조작 가능한 케릭터가 있지만 상호작용(잡기)키와 방향키, 점프만 지원한다. 정말 간단한 조작키밖에 없고 물건을 수집하여 조합하거나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는 요소는 없고 그저 용도가 완벽하게 정해진 물품만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점프로는 손이 닿지 않는 장소를 위해 마련된 상자와 같은 것이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물품의 수는 적지만 이동시켜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상자, 잡고 올라갈 수 있으며 그네처럼 좌우로 흔들어서 멀리 점프가 가능한 로프, 스위치, 잠수정, 공기를 분출하여 튀어오르는 상자 등 게임을 진행할수록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두었고 한정된 물품과 조작가능한 스위치를 통해 다음 지역으로 이동해야하기에 이 부분을 해소하는게 바로 인사이드가 준비 해 둔 퍼즐이다.
여러 장소를 탐색하는걸 강제하지 않고 직관적이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궁리하게 만든다. 괜히 맵 이곳저곳을 다 뒤적거리고 플레이타임을 위해서인지 구석에다가 꽁꽁 숨겨둔 물품을 찾으러 같은 화면을 지루하게 오고 가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2. 깔끔한 모션
케릭터의 모션이 의외로 다채롭고 부드럽다. 달리는 도중에 다리가 걸리면 넘어지고 높은데서 점프를 하면 앞구르기를 하며 앞을 가로막는 문을 밀거나 널판지를 뜯어내는 등 여러가지 모션을 준비했고 상호작용이 매우 깔끔하다. 사다리를 오르는 모션마저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유의미한 상호작용은 모자같이 생긴 정신 조종 장치를 활용한 좀비(알비노)를 조작하여 퍼즐을 푸는 구간이다. 막힌 문과 주인공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장소를 이들을 잘 활용하여 풀어내야 하고 몰입감은 더욱 배가 된다.
인사이드는 특히 여러 모션들을 잘 활용하여 타이밍을 맞춘 점프와 엄폐, 추격을 피하는 도주등을 준비하여 어드벤처 게임이 주는 퍼즐적인 재미 뿐만 아니라 긴장감마저 부여한다. 빠듯한 시간안에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 구간도 상당하여 피지컬을 요구하기도 하고 물 속에 빠져서 숨이 떨어지기 전에 출구를 찾아야 하는 등 빠른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죽어도 바로 그 구간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몇 번 죽다보면 금방 해결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고난처럼 다가오지는 않는다.

3. 분위기
상당히 음습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레이션이나 자막, 읽을 수 있는 문서와 같은 것은 철저히 배제했기에 그저 주변의 사물들과 배경의 분위기를 살피며 스토리를 추론해야 한다. 구구절절 늘어 놓으며 설득하려 하는 게임의 경우 잘 된다면 몰입감이 상당하지만 자칫 진부하거나 지루해질 수 있기도 한데, 아예 없어서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배경과 분위기가 점점 기괴해지기 때문에 천천히 게임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4. 두 종류의 엔딩
엔딩은 크게 두 개가 마련되어 있지만 마찬가지로 설명따윈 전무하다. 다만 사물과 배경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요소를 다양하게 배치해뒀다. 엔딩을 보고 난 이후 혼자 추측하거나 유력한 해석본을 찾아보는 등 추가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처음에는 퍼즐로 접근했으나 엔딩을 보고 난 이후에는 어드벤처와 미스테리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다.

5. 한글판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옵션에서만 겨우 한글판인걸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글자 자체가 필요없는 게임이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쉬운 난이도
피지컬을 요구하는 구간은 있지만 피지컬과 퍼즐의 난이도가 항상 같다고 볼 순 없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물품의 수는 너무 적고 딱 그 장소에 쓰여야만 하는 물품만 존재한다. 예를 들어 계속 눌러야 하는 스위치가 바닥에 있다면 끌어다가 얹어 둘 상자가 어딘가에 딱 하나 준비되어 있는 식이다. 여기에 필요한 물품이 뭔지만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다면 막히는 구간이 없이 술술 진행이 가능하다. 오히려 알아차리지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
퍼즐을 푼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고 그저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고 다음 구간으로 이동하기 위해 해결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게임 대부분이 우측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해멜 여지조차 주지 않는다.
타이밍에 맞춰 점프가 필요한 구간이 있지만 메트로베니아 특유의 극한의 피지컬을 요구하지도 않고 어렵지 않다. 능숙한 게이머라면 첫번째 트라이, 혹은 몇 번의 트라이만에 금방 깰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막히는 구간이 거의 없어 덕분에 플레이 타임은 불과 몇 시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격대비 볼륨으로 따지면 매우 비싼 게임이다.

2. 고어함과 찝찝함
게임이 은근히 잔인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기괴해진다. 여러 잔혹하고 흉측한 배경을 가진 게임들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고어함을 아무 감흥없이 받아들일 수 있으나, 면역이 없는 사람에겐 후반부엔 '으으'라는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론 몹시 만족했으니 소소하다.


-소소한 팁-
1. 키보드 기준으로 조작키는 화살표 방향키인데, 희안하게 잡기 키가 '우측 컨트롤 키'다. '좌측 컨트롤 키'로 바꾸는게 한결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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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는 설명하지 않으나 많은 내용을 포함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약간의 피지컬을 요구하고 추격전과 같이 긴장감 넘치는 상황도 제시하는 등 단기간에 몰입하여 즐기기엔 아주 훌륭하다. 분위기만으로 사람을 설득하고 어느새 푹 빠져서 진행하도록 만든다.
볼륨대비 가격이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특유의 잘 짜낸 분위기와 게임 속에 숨겨진 뒷 내용을 파고 들어가는 맛이 있어 오히려 게임 플레이만 놓고 평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고 나온 시기가 오래되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엔딩을 본 이후에 추가로 해석본을 읽어 보자.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임, 인사이드. 노잼인 수십시간보다 꿀잼인 몇 시간이 더 가치롭다.


'인사이드' 공략 및 정보 (나무 위키) : namu.wiki/w/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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