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어 햇 인 타임 (A Hat in Time) 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3D 플랫폼, 3인칭, 유머, 탐험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PS4, XBO, Switch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253230/A_Hat_in_Time/
어 햇 인 타임, 줄여서 '모자 게임'은 3D 플랫폼(플랫포머) 게임이다.
플랫폼 게임은 발판이 등장하고 타이밍에 맞춰 발판을 밟아가면서 낙사를 방지하거나 높은 지역으로 올라가는 게임이다. 주로 떠오르는 게임들은 대부분 2D 게임이다. '셀레스트'나 '슈퍼 미트 보이', 최근작인 '점프 킹'같은 게임들.
어 햇 인 타임은 3D 게임으로 오픈월드 형태의 지역에서 고지대나 쉽게 도달하기 어려운 장소에 놓인 물품을 찾으러 다니는게 게임의 기본 구조다. 이단 점프와 대쉬, 그리고 벽을 타고 오르는 기능을 잘 활용하여 탐색을 해야 하며,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 2D와는 다르게 3D만의 묘미가 있다.
모자 게임이란 별명답게 주인공은 귀여운 모자를 쓰고 있는 모자걸이고, 각각의 모자마다 특수한 능력을 가졌다. 키보드 마우스 기준으로는 마우스 우클릭으로 변경 가능하며, 좌측 쉬프트키를 통해 작용한다. 예를 들어 기본 모자는 목표의 위치를 보여주고, 마법 모자는 물품을 부술 수 있는 폭발물을 던지며, 거주자 모자는 영적 세계의 물품(발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식이다.
배지도 존재하여 게임 내의 수집품인 보석을 모아 구매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하여 얻을 수 있다. 각각 유용한 효과를 추가하며 때론 진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배지도 존재한다.
각각의 모자를 잘 활용해야하며 전체적으로 귀여운 그래픽에 어울리게 모자의 스킨을 바꾸거나 색상을 바꾸는 등의 효과도 제공한다. 슬롯 머신을 사용하여 뽑는 개념인지라 파밍적인 요소도 갖췄다.
-장점 및 특징-
1. 아기자기함
캐릭터는 귀여운 모자걸이고 인게임 내의 모션은 매우 귀엽다. 스테이지 시작시 나오는 그림과 몇몇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디테일 등. 눈이 즐겁다. 적들도 대부분 끔찍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형태가 아니라 다소 장난스럽고 귀여운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게임의 분위기는 가볍고 부담없이 즐기기에 알맞다.
2.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
플랫폼 게임은 장르 자체에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매우 높다. 아무래도 게임의 구조가 점프와 발판 밟기라서 얼마나 극한의 피지컬을 요구하는지를 우선시하는 게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때론 한 번의 실수가 태초 마을이라고 칭하는 시작 지점으로 보내버리는 등 다소 악의적인 구조의 게임도 존재한다.
반면에 어 햇 인 타임은 게임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 HP게이지가 있어 실수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으며 HP가 다 소진되어도 체크포인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해뒀다. 컨트롤과 피지컬을 요구하는 구간도 그리 많지 않아 몇 번 도전하다보면 금방 깰 수 있는 쉬운 구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3. 전투와 보스전
공격할 수 있는 적이 있으며 보스전도 존재한다. 필드의 적은 클릭 몇 번이면 끝나는 수준이지만 보스전은 생각보다 더 재미를 안겨 준다. 점프 게임답게 적의 공격을 이동과 점프로 피하고 공격 이후의 경직 타이밍에 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보스가 가진 공격 패턴이 다르기에 플랫폼 게임답지 않은 액션성도 나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4. 챕터마다 재미있는 구성
각각의 챕터마다 흥미로운 이야기나 구성을 제공한다. 특히 챕터3의 이야기4, 바네사 여왕의 저택은 무척 재미있게 즐겼다.
5. 한글 모드
한글 패치가 존재한다. 창작마당에 모드의 형식으로 올라가 있기에 설치도 간단하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깊이
모자 활용은 좋은 방식이지만 활용할 수 있는 구간은 거의 대부분 정해져 있어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예를 들어 마녀 모자의 공격으로 벽을 뚫고 스위치를 내린 다음 거주자의 모자로 숨겨진 물품을 찾아내는 등 활용할 여지가 많지만 게임 내부에선 그리 자주 보기 힘들다. 스테이지 하나가 모자 하나에 대응하는 방식에 가깝고 그마저도 거의 없다.
배지도 마찬가지로 종류가 너무 적어 사용하는 배지만 사용하게 된다. 다양성과 깊이 면에선 다소 미흡하다.
2. 소소한 아쉬움
3D 게임이라서 종종 오브젝트에 끼인다. 진행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상자를 뛰어 넘으려다가 상자에 반쯤 파묻혀 몸을 비비고 있는 모습을 보는건 다소 아쉽다.
스테이지의 기본이 되는 맵은 넓지만 기본적으로 주어진 몇몇 맵을 제외하면 오픈월드의 장점을 살릴만한 크기가 아니다. 가장 오밀조밀하고 구성이 좋은 맵은 챕터1의 맵이며 그 이외의 맵은 넓어도 의미가 없다는 기분이 들 정도다. 이는 모자의 수와 배지의 수가 적다는 것과 맞물리는데 수집 요소가 딱히 없다. 털실을 모으거나 유물을 모으는 건데, 게임 플레이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개수조차 모자라 수집욕을 반감시킨다.
각각 챕터마다 주어진 이야기도 다소 짧은 편이다. 너무 길어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의외로 금방 끝나버린다. 엔딩만 본다면 플레이타임은 그리 길지 않고 엔딩을 보고 난 이후엔 수집하러 다녀야 할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커다란 크기의 유물 수납장이나 진열 공간이 존재해서 텅 빈 장소를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을 안겨줬다면 어땠을까 싶다. 문뜩 '쯔바이2'의 수집품 박물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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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햇 인 타임'은 가벼운 마음으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 게임이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쉽게 구성되어 있고 스토리도 가볍고 경쾌하다.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어려운 난이도와 극악의 구간을 갖추지는 않았기에 성취감은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 다만 항상 생각해야 하는건 극한의 피지컬과 시야, 컨트롤을 요구하면 그에 상응할 정도로 스트레스 지수가 쌓인다는 점이다. 태초 마을 가는 것도 한두번이어야지. 그리고 다 스스로의 피지컬의 문제니까 일차적으로 자신의 손을 탓해야 한다. 이차적으론 개발자의 악의를 탓하고.
그런 점에서 어 햇 인 타임은 오밀조밀한 구성과 무난한 진행으로 시종일관 흔쾌히 즐길 수 있다.
(Seal the Deal DLC가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평가가 좋지 않은걸 생각하면, 역시 무난한 진행과 쉬운 구성이 오히려 강점인 게임이라는걸 알 수 있다. 코옵 DLC도 존재하지만, 친구가 없으니... 패스.)
귀여운 모자걸과 함께하는 순한 맛의 플랫폼 게임. 어 햇 인 타임. 어렵지 않아서 오히려 좋다.
'어 햇 인 타임' 공략 및 정보 (나무 위키) : namu.wiki/w/A%20Hat%20in%20Time
'어 햇 인 타임' 한글 패치 (구글 블로그, 블로그 스팟) : fluffykorloc.blogspot.com/2018/03/a-hat-in-ti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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