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로그라이크] 큐리어스 익스페디션 (Curious Expedition) 리뷰review +엔딩+

엘카네 2020. 12. 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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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큐리어스 익스페디션 (Curious Expedition) 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로그라이트, 탐험, 시뮬레이션, 턴제전략, 픽셀 그래픽, 선택의 중요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Linux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358130/Curious_Expedition/


큐리어스 익스페디션은 로그라이크 탐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독일의 인디 게임 개발사 Maschnen-Mensch 에서 만들었으며 차기작인 '큐리어스 익스페디션 2'를 얼리엑세스로 개발중이다. 다만 얼리는 얼리인지라, 전작의 완성도와 깊이와 비교하면 아직 개발 단계에 불과하다. 향후 더 나아질거라 여기지만, 전작보다 나은 차기작이 매번 나오는 것만은 아니니까 신작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고 검증된 전작, 큐리어스 익스페디션에 대한 리뷰를 남기겠다.

게임의 구조를 살펴보면 게이머는 탐사대의 대장이 되어 세계의 여러 지역을 탐험하러 다닌다. 사막, 정글, 극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컨셉의 지역을 탐사하는데, 채비를 단단히 갖춰 탐험에 나서야 한다.
각 지역에서는 여러 적대 생명체와 마주칠 수 있다. 전투는 턴제이며 주사위를 굴리는 방식이다. 각각 캐릭터(동료 포함)에 할당된 주사위 값을 조합하여 기술을 사용한다. 검과 방패, 눈등의 주사위를 조합하는 방식에 따라 데미지가 다르고 부가 효과마저 다르다. 총과 같은 물품을 소지했다면 데미지를 입히는 총기 주사위도 주어져서 어떤 물품을 가지고 다닐지도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로 탐험하다보면 원주민 마을과 같이 중립적인 지역을 방문할 수 있다. SAN이라 불리는 탐험시 소비되는 에너지를 보충할 휴식, 물물교환 방식을 통한 물품의 거래, 동료의 모집등이 가능하다. 독특하게도 평판 시스템이 존재하여 탐험을 통해 생명체를 많이 사냥하고 유적의 물건을 도굴하면 원주민과의 평판이 떨어져서 적대 관계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각 지역에서 마주칠 수 있는 유적들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도굴이 가능한 유적부터 탐사 지역의 클리어에 관여하는 황금 피라미드에 이르기까지 상호작용 가능한 유적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지도가 있다면 물음표 마크로 표시되고, 지도가 없다면 가까이 접근하였을 때 발견할 수 있다. 황금 피라미드는 좌측 상단의 나침반이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해주기 때문에 초보 탐험가라면 최대한 황금 피라미드 방향을 향해 이동하면서 파밍과 사냥을 병행하자.


-장점 및 특징-
1. 로그라이크
큐리어스 익스페디션은 그야말로 갖춰야 할 것들은 다 갖춘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탐험 지역의 타일셋은 컨셉(사막, 극지 등)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배치는 완전히 랜덤하다. 전장의 안개를 걷고 나아가는데 산맥이 길을 막을 때도 있고 정글을 빠져나가야 하고 곳곳에 배치된 적대 생명체(자칼 등)와의 전투를 연거푸 치러야 하는 등 고정화되어 있지 않은 경험을 제공한다.
유적에서 나오는 물품도 랜덤에 가깝고 때론 사막화 현상이 벌어지거나 화산이 터지는 등의 이벤트가 섞여있어 그야말로 어떤 선택을 할 건지 강요한다. 마을의 이벤트나 동료간의 이벤트 또한 존재하고 위스키를 계속 마시면 알코올 중독증 기벽이 생기는 등 단 한번도 고정화 된 게임을 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사냥과 요리를 통한 SAN 수치 회복, 각각의 이벤트를 잘 파악하여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물품의 준비와 사용, 휴식과 탐험의 배분과 탐색 경로의 설정 등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 난이도 체감도 다르다.
운과 실력 두 가지를 함께 갖출수록 재미가 향상되는 매우 바람직한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또한 게임 내적으로 AI 탐험가들과 경쟁하는 요소가 존재하기에 의미없는 반복 탐험이 아니라 최대한 효율적으로 빠듯한 시간과 SAN 수치를 쪼개서 사용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또, 리더보드도 존재하여 기록을 갱신하는 도전마저 가능하다.

2. 다양한 컨셉의 모험가
플레어이가 선택할 수 있는 모험가는 유명한 탐험가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각각 고유한 특성 및 능력을 갖췄다. 예를 들어 찰스 다윈은 탐험지역에서 마주치는 나비와 접촉하면 SAN 수치를 10 회복한다. 또한 각각의 모험가들은 기본으로 주는 동료와 물품마저 다르기에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탐험의 컨셉을 지원한다.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훌륭하다.

3. 동료의 영입과 육성
동료를 영입할 수 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탐험대원을 영입할 수 있는데, 각각 동료마다 패시브 보너스가 다르고 전투시 생성되는 주사위마저 다르다. 레벨과 충성도 관리, 그리고 동료들끼리의 분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존재다.
게임은 인간형 동료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지원한다. 탑승 가능 동물과 전투용 동물로 나뉘고 레벨업 개념은 없지만 SAN 수치 소비의 절감과 인벤토리의 확장을 부가한다. 특히 공룡, '공룡이 등장한다 = 갓겜'의 공식이 성립한다.

4. 한글판
공식 한국어를 지원한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난이도
게임은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SAN 수치가 여유롭지 않고 바닥까지 떨어지면 온갖 부정적인 이벤트를 겪게 된다. 유적을 도굴할 때에도 마찬가지라 의외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실력이 요구된다.
전리품을 보관할 수 있는 인벤토리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기본 인벤토리에 동료가 지원하는 인벤토리와 동물이 지원하는 인벤토리의 합으로 계산되는데 탐색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물품대비 인벤토리의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무얼 버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불만점은 인벤토리의 크기가 너무 적다는 거다. 아이템을 다 수집하고 대부분 챙겨야 안심하는 까마귀 근성을 가졌기에 인벤토리 압박은 재미보다는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
난이도를 올릴수록 운빨도 매우 중요하여 유용한 동료나 좋은 아이템을 초반에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체감 난이도가 크게 하락하기도 하는등 게임이 들쭉날쭉하다. 이벤트의 종류도 다소 부족한 편.

2. 후반부의 지루함
탐험이 안정화되기 시작하는 후반부에 도달하면 위기감이 떨어진다. 탐험시의 고난은 여전하지만 AI와의 경쟁은 단순한 수치의 겨루기 뿐이고 런던에서 특별한 이벤트와 마주친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다. 덕분에 탐험 -> 보고의 반복에 그친다.
특히 모략과 같이 다른 모험가와 경쟁하는 요소가 없고 특수한 이벤트를 위한 아이템이 없는 부분 또한 매우 아쉽다.
'A의 메달' 같은 유물을 얻으면 A와 관련된 유적지를 찾으러 다니고 그로 인한 부가효과를 얻는 등 파밍적인 요소를 부가했다면 더욱 게임이 풍성했을 텐데 좋은 컨셉을 가졌으나 그 뒷바탕이 되는 부분은 다소 미흡하다.
모험가 하나당 주어지는 전체 탐험기회가 적어서 위와 같은 부분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데, 덕분에 짧은 여러판을 지원하고 육성 및 경영에 대한 묘미는 다소 떨어진다. 계속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고 빌드업을 하다가 끝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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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 익스페디션은 탐험적인 요소를 매우 잘 살린 게임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취향에 맞다면 이보다 나은 방식의 모험가가 되어 유적지를 찾으러 다니는 탐험형 로그라이크 게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툼레이더는 아예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는 게임이고 그나마 예전에 리뷰한 '리노운드 익스플로러' 정도가 떠오르는데 비슷하지만 또 서로 다르다.)
탐험 한 번에 다양한 경험(이벤트)이 압축되어 있으며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이 중간에 끊고 그만두기 힘든 구조인데 반해 탐험과 복귀의 파트가 완벽하고 중간 단계에서도 세이브가 가능하여 맺고 끊을 부분이 확실히 눈에 보인다. 주요 방식은 대부분 턴제라고 보면 되니까.
진득하게 한 자리에서 수십 시간을 즐기기보다 짧고 반복적으로 여러 시간을 즐기는게 가능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된 것처럼 탐험지를 돌아다니며 전투와 도굴을 병행하고 훌륭한 대화수단인 '총기'를 통해 원주민과 친하게 지내며 도굴하다가 한 지역을 멸망수준에 이르게 하는 묘미가 있다. 어차피 런던으로 돌아가면 사막화되고 불바다로 변했으며 공허에 침식된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을 다시 마주칠 일이 없으니까, 마음껏 만행을 저지르자.
게임을 오래한다고 등짝 스매시를 맞는 학생과 게임만 하냐고 마누라에게 갈굼당하는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게임, 큐리어스 익스페디션. 공룡 나오면 갓겜이지. 암.


'큐리어스 익스페디션' 공략 및 정보 (영어 위키) : curious-expedition.fandom.com/wiki/Curious_Expedition_Wiki
'큐리어스 익스페디션' 공략 및 정보 (나무 위키) : namu.wiki/w/The%20Curious%20Exp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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