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시뮬레이션] 더 롱 다크 (The Long Dark) 리뷰review

엘카네 2020. 12.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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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더 롱 다크 (The Long Dark) 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시뮬레이션, 생존, 크래프팅, 탐험, 오픈 월드, 샌드박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Linux, PS4, XBO, Switch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305620/The_Long_Dark/


더 롱 다크는 오픈월드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생존을 표방한 게임은 근래 많이 나오고 있다. 보통 좀비나 괴물, 질병과 같이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 남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더 롱 다크의 적은 자연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혹한의 날씨, 배고픔, 피곤함, 때로는 곰과 늑대와 같은 위험천만한 야생 동물들 사이에서 부족한 자원을 수집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특히 더 롱 다크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많이 배제하여 현실감을 갖췄다. 몇몇 요소에선 게임적인 허용이 있지만 극한의 추위와 탈수와 배고픔 게이지는 현실 공간인 캐나다에서 생존 체험을 하는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갈수로 기기괴괴해지는 분위기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기에 오히려 몰입감을 더욱 불러 일으킨다.(쿠크다스 같은 케릭터의 유리몸을 제외하면)

간단하게 배경을 살펴보면 근 미래, 캐나다 지역은 버림받았다. 빙하기를 연상케하는 혹한의 추위에 살아남기 힘든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지역을 버리고 떠났으며 미처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모조리 동사하였거나(샌드박스 기준), 혹은 체념하여 죽을 날만 기다리거나 살기 위해 발버둥친다.(스토리 모드 기준)
그 와중에 주인공은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아 이, 얼음의 대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게 게임의 기본 내용이다.


-장점 및 특징-
1. 난이도
NPC가 등장하는 스토리 모드와 끝없는 생존만을 강요하는 샌드박스 모드를 지원하며 난이도는 순례자, 여행자, 스토커, 침입자 4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각각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에 대응하는데 실제 난이도의 체감은 순례자가 0단계, 여행자가 1단계, 스토커가 5단계, 침입자가 20단계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수치의 차감 때문이며 동시에 파밍하는 물품이 부족할수록 체감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품의 내구도는 계속 떨어진다. 미처 파밍하지 않은 물품도 내구도가 닳기 때문에 파밍의 속도가 중요하다. 또, 붕괴 시스템이라고 하여 갈 수록 안전하게 사냥할 수 있는 초식동물의 수는 줄어드는 등, 한계까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게임의 재미를 선사한다.
특징적인 부분으로 샌드박스는 맵 내부적으로는 지도를 지원하지 않고 전장의 안개 형식으로 마주한다. 또 숯을 사용하여 지도를 그렸다고 한들 플레이어의 위치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밤이나 안개, 눈보라와 같이 시야가 차단된 상황에서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
스토리에서는 지도를 주기 때문에 보통 스토리를 먼저 깨면서 지역과 상황에 익숙해지고 이후 샌드박스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샌드박스는 거의 맨몸과 다름없는 상태로 시작하고 스타팅하는 지점에 초보자 키트 느낌의 파밍가능한 물품도 없기에 동사하기 전에 안전 지역으로 향해야 한다. 처음부터 아무 생각없이 샌드박스로 시작했다간 게임의 재미도 느껴보지 못하고 얼어죽다가 게임을 포기할 여지가 크다.

2. 긴장감
외출중에 갑자기 변하는 날씨도 문제지만 야생 동물이 매우 위협적이다. 특히 늑대가 가장 위험한데, 총이나 활을 구비했더라도 만만하게 보는 순간 공격을 허용하게 되어 부상 당하거나 때론 물려 죽는 경우가 생긴다. 오히려 곰과 무스를 상대할 때엔 긴장하게 되어 좀 더 대처를 잘하게 되는 편이다.
어쨌건, 위험한 동물들의 공격에서 살아남더라도 찢어진 옷의 수리와 의약품 소모를 생각하면 어떻게든 물리거나 밟히기 전에 처리하는게 중요하다.

3. 효과음
더 롱 다크는 특히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뛰어나다. 현실적인 효과음은 실제로 눈 밭을 행군하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덜그럭거리는 물품들의 소리, 찰랑거리는 물의 소리와 눈을 밟는 빠드득 거리는 소리는 너무 익숙하다. 실제 겨울철 산행을 감행하면 추위와 피로에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나기 힘든데, 현실감 있는 효과음은 간접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영상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면 거의 ASMR 느낌이 들 정도.

4. 열정적인 제작사
더 롱 다크는 얼리엑세스 단계를 거쳐 정식 발매하였고, 그 이후로도 계속 꾸준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요소의 추가와 삭제, 지역의 추가, 스토리의 추가가 이뤄졌다. 스토리 모드의 업데이트 주기가 늦어져 원성을 사긴 하지만 사후관리를 이만큼이나 해주는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5. 한글판
공식 한국어를 지원한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시야와 조작
카툰 랜더링에 가까운 그래픽은 나름 훌륭한 풍광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캐릭터의 키를 의심하게 만드는 매우 낮은 시야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다. 땅바닥에 붙어서 이동하는 느낌인지라 매우 갑갑하고 사물과의 크기가 비대칭적으로 느껴진다.
3D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점프를 지원하지 않고 경사로를 몸으로 비비면서 내려가는건 가능하지만 가파른 지역을 역으로 올라가는 것은 대부분 불가능하다. 잘 가다가 턱에 막혀 멈추거나 이정도면 충분히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다가 '어림도 없지'를 당하는건 조금 아쉽다. 동물은 거뜬하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기에 부상당한 사냥감을 추격하다가 지형적인 한계에 마주쳐서 돌아가야하고 덕분에 흔적을 놓쳤다면 한숨이 먼저 나온다.

2. 너무 긴 이동시간
한 지역의 안전 가옥에서 다른 지역의 안전 가옥으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파밍으로 인해 무게마저 오버했다면 이동속도 패널티를 받아, 이동해도 변함이 거의 없는 경치를 바라보고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생각하며 멍하니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자동이동이 가능하지만 전진 키만 대신 눌러주는 것이고 거리가 줄어드는건 아니기에 게임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게이머는 계산적이게 되는 반면 물리적인 한계는 여전하여 지쳐 떨어져 나가게 만든다.
초반 진입장벽에서 한 번 걸러지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숙련될 즈음부터 갓겜으로 파악하는 사람과 단순한 구성에 그만두는 사람으로 또 나뉜다.


-소소한 팁-
1. 조작키를 바꿔 최대한 편한 키를 사용하자. 특히 인벤토리를 여는 횟수가 많아 키보드 기준으로 I키는 누르기 불편하다.
2. 샌드박스 기준으로 오랜 생존을 위해서는 성냥과 철편이 가장 중요하다. 얻을 수 있는게 한정적이고 다 소모한 이후엔 엄청난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최대한 아끼자. 횃불에 먼저 불을 붙이고, 불을 붙인 횃불을 사용해 장작에 불을 붙이면 불피우기가 실패해도 다시 횃불로 시도하는게 가능하다.
3. 해안가에 떠내려오는 물품은 4~5일마다 갱신된다. 미리미리 챙겨서 보관해두면 자원을 대부분 소모한 후반부에 도움이 된다. 랜덤성이 있어 깨알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젠되는 개수 제한이 있으니 여유가 생길 즈음부터는 떠밀려온 모든 물품을 제깍제깍 주워서 옮겨놓자.(본격 해변 청소 게임)
4. 제작 불가능한 파츠의 의류는 어떻게든 사수하자. 곰 코트 10개 보다 내복 하나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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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롱 다크는 '생존게임'의 대명사로 볼 수 있는 게임이다.
유명한 생존게임은 각각 나름의 컨셉을 가졌는데, 더 롱 다크는 인간 vs 자연이란 컨셉에 매우 들어맞는다. 특히 기후와 온도, 배고픔과 갈증, 질병, 야생동물의 위협은 함정카드같이 존재하여 긴장감을 놓치기 힘들게 만든다. 언덕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로라 늑대는 장르를 공포 게임으로 바꿔 줄 정도다.
이동에 허비되는 시간이 다소 길다는게 단점이라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유로트럭같은 게임과 비슷하게 잘 맞는 사람에겐 그야말로 갓겜이고 취향에 맞지 않다면 이동하는 행동 자체에 다소 따분함을 느낄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고작 지하철역 하나의 거리를 걸어가보면 실제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중간 야영을 몇 차례나 감수하면서 이동해야 하는 지역이 많지 않다는 것에 다행스러워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스토리 모드로 조작법 및 생존, 지형에 익숙해지고 샌드 박스로 생존의 한계에 도전하다보면 가격대비 플레이타임의 효율이 지극히 높은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큰 폭의 할인도 자주 하는 편이다.
여름과 겨울에 플레이 하기엔 안성맞춤인 게임, 더 롱 다크.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빠직 빠직 빠지직.


'더 롱 다크' 공략 및 정보 (나무 위키) : namu.wiki/w/%EB%8D%94%20%EB%A1%B1%20%EB%8B%A4%ED%81%AC
'더 롱 다크' 공략 및 도움 (디시인사이드) : 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thelong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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