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시뮬레이션] 엔드리스 스페이스2 (Endless Space® 2) 리뷰review

엘카네 2021. 3. 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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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PC게임은 스팀게임인 엔드리스 스페이스2 (Endless Space® 2) 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전략, 4X, 턴제전략, 대전략, 샌드 박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store.steampowered.com/app/392110/Endless_Space_2/


엔드리스 스페이스2는 4X 턴제 대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근접한 게임을 찾자면 역설사의 별겜, '스텔라리스'를 꼽을 수 있겠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종류가 그리 많지 않고 완성도가 훌륭한 게임을 찾기 힘든 편이다. 때론 복잡한 시스템을 갖췄거나 영어의 압박에 시달리는 게임이 있곤 하니,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게임인데 오히려 피로감을 자아내는 경우도 왕왕 빚어지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엔드리스 스페이스2는 딱 4X 대전략 게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간단하게 시스템을 살펴보면 연구를 통해 건물과 함선, 무기의 해금을 하고 개척선을 보내 다른 행성을 아군의 세력권으로 삼아야 한다. 이후 다른 세력간의 영토 분쟁을 빚으며 외교승리, 경제승리, 불가사의 승리 등의 승리를 따는 것이 목적이다.
자원은 더스트와 식량, 산업력 등의 기초 자원과 티타늄등의 전략자원, 추가적인 보너스를 제공하는 사치 자원으로 나뉘고 일부 건물은 전략 자원이 필요하고 행성 업그레이드 단계에 사치 자원이 필요한 점이 특징적이다.


-장점 및 특징-
1. 엔드리스 스페이스의 시스템
세력별로 정당이 존재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스토리 라인과 보상이 다르다. 예를 들어 산업주의자라면 산업력 개발을 요구하는 퀘스트를 주고, 과학주의자라면 과학력을 상승하는 퀘스트를 안겨준다. 각각 어떤 루트를 탈 것인가에 따라서 보상도 조금씩 다르다.
어떤 연구를 중점으로 하는지, 그리고 어떤 건물을 집중적으로 짓는가에 따라 각각의 정당에 보너스를 부가하고 이는 법률과 영웅에 대해서 추가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영웅은 한 행성계에 임명하여 내정에 부가적인 효과를 주거나 혹은 함대에 임명하여 전투시의 지휘관 역할을 맡길 수 있다. 영웅에겐 레벨이 존재하고 스킬포인트를 사용하여 특화된 보너스를 얻게 만들 수 있어 성장시키는 맛도 조금 첨가했다.

2. 그래픽과 깔끔한 UI
전체적으로 제법 깔끔한 화면 구성을 취한다. 마우스 만으로도 거의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정도며 연구 화면도 하나의 연구 단계에 많은 부가 효과를 제공하기에 연구 한 번으로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오는 느낌이다. 또한 각각의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선행연구가 필요하고 경제에서부터 전투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의 테크트리만 몰빵할 수 없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하겠다. 버릴 건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연구하여 최적화를 꾀하는 빌드성 플레이가 다소 지양되는 편이다.

3. 한글판
공식 한글판을 제공한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라이트함
엔드리스 스페이스 2는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정당과 법률, 일정 개수를 연구하면 뚫리는 연구의 티어 등등. 다만 생소한 부분만 넘어서면 게임이 전체적으로 가벼운 걸 알 수 있다.
세력별로 주어지는 퀘스트는 그리 길지 않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영웅은 쓸만하나 굳이 없어도 상관이 없고 정당도 마찬가지다. 하츠 오브 아이언처럼 과반의 정당이 가지는 정치색이 향후 전략과 판도를 이끌어 나가는 것과 다르게 어느 정당으로 가건 특화했던 스노우볼이 조금 줄어들 뿐이지, 패널티나 다양한 연계가 없다.
연구 기술도 마찬가지로 너무 간략화 했기에 큼지막한 한 덩어리를 연구하는 느낌이고 가짓수가 적다보니 컨셉을 잡고 플레이하는데도 결국 이것저것 찍다보면 그리 다를바가 없어 보이게 된다.
탐사선으로 확인하는 이상현상도 자원의 추가 정도에만 그쳐 탐험하는 맛이 덜하다. 스텔라리스를 고평가했던 부분은 이 탐험 부분이었는데, 역시 추가적인 스토리의 진행이 없으니 구색맞추기 용으로만 집어넣은 느낌이고 그것도 클릭 한 번에 끝나다보니 큰 의미를 두기도 힘들다.
외교 화면에서도 할 수 있는 행동이 적고 다른 팩션과의 교류도 기대보단 미흡한 등, 있을 건 다 있으나 전체적으로 그 깊이가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많다.
샌드박스 대전략 게임의 특징은 매 판이 조금씩 달라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문명에서 스타팅 노가다를 하고 주변 지형이 좋게 나왔는지 확인하는 까닭은 어디서 시작하느냐, 그리고 주변 지형이 도시를 펼치기 좋은가에 따라 색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물론 고인물들은 최적화된 스타팅과 빌드를 추구하다가 식상함에 지치지만.)
엔드리스 스페이스 2에선 이 부분에서의 고찰이 좀 덜하여 몇 번 플레이하다보면 너무 빠르게 적응하게 되고 결국 샌드박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매 판이 너무 비슷비슷하여 지루함이 좀 더 빨리 찾아온다.
UI도 깔끔하지만, 의외로 정보량은 많이 필요하여 억지로 욱여넣은 느낌이 강하다.

2. 과도한 DLC
DLC의 전체적인 가격은 싸지만 내용물이 많이 부실하다. 문제는 DLC가 없는 오리지널은 만들다가 말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더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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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리스 스페이스 2의 리뷰는 추천이라기 보다는 소개에 가깝다.
몇 번 즐기기엔 좋지만 깔끔한 그래픽에 비해 의외로 볼륨의 깊이가 너무 얕다.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DLC를 제외하고 모조리 구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반적으로 4X 대전략 게임을 입문하는 사람들에겐 나쁘지 않아보이는 게임이지만, 여러 대체재를 생각해보면 차라리 입문작으로 문명5를 할인할때 사서 플레이하는게 나을 정도로 심심하고 SF 뽕맛을 채우기 위한 게임이라고 하기엔 또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하지만 스텔라리스라는 더욱 잘 만든 게임이 있으니 포지션이 조금 애매하다고 할 수 있다.
턴제 전략, 4X, SF라는 특정 팬을 끌어들일 태그를 달았으나 제작사의 잘못은 이 마이너한 태그를 찾는 게이머들은 이미 단맛 짠맛을 다 보고 골수까지 절여진 극성 팬층이라는 점을 간과한 점이라고 본다.
큰 폭의 할인가로 구매하기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같은 돈이면 그냥 스텔라리스를 사는게 더 낫다는게 문제다. 비슷비슷한 장르적인 특징에서 벗어나려면 고유의 매력을 과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예 SF적으로 특화하여 기뢰와 레이저 플렛폼을 국경선에 설치하며 정치적 모략으로 일색한다거나, 거함 거포 위주의 플레이를 선사하거나, 은하영웅전설처럼 삼국지 느낌의 영지와 장수관리 플레이를 줬다거나, 건담 류의 메카닉이 등장하였거나 하는 등 참신한 맛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롤플레잉이나 고어, 호러와 같은 장르를 추가하여 더욱 집중적으로 부각했다면 평가가 좀 나았을 거다.
엔드리스 스페이스 2만 따로 놓고 생각해도 너무 캐쥬얼 하다는 점이 문제다. 스텔라리스의 열화판 같은 느낌을 제외하더라도.
Amplitude Studios의 게임을 거의 다 구매한 입장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앰플리튜드 스튜디오는 항상 한 끝이 모자라 아쉽다. 좀 더 발전된 모습이 필요하다.
4X 턴제 대전략 게임, 엔드리스 스페이스 2. 그래도 매번 다음 발매작을 기대한다고.


'엔드리스 스페이스 2' 공략 및 정보 (나무위키) : namu.wiki/w/Endless%20Space%202#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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