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게임/시뮬레이션] 빅토리아 3 (Victoria 3) 리뷰review

엘카네 2022. 10. 2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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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PC게임은 빅토리아 3 (Victoria 3)이다.
관련 태그로는 PC게임 추천, 스팀게임, 대전략, 4X, 시뮬레이션, 경영, 샌드박스, 정치, 역사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원 플랫폼 : Windows, Mac, Linux
구매 및 다운로드 장소(스팀)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529340/Victoria_3/

빅토리아3는 역사, 경제 게임이다. 제작사는 DLC팔이로 악명 높은 패러독스.

게임 외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역사, 경제, 외교, 전투를 아우르는 패러독스의 게임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거치고 가는 과정에 속한다.
그간 많은 종류의 게임들을 내놓았으나 대부분 복잡하고 어려우며 난해한 접근성으로 인하여 즐기는 사람은 적은게 패러독스 게임의 특징이었다. SF 대전략인 '스텔라리스 (Stellaris)'를 기점으로 좀 더 유저친화적인 부분을 신경 썼고, '크루세이더 킹즈3 (Crusader Kings III)'에 이르러선 누구에게나 가볍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변모했다.
이번에 나온 빅토리아 3도 상당히 가벼운 시스템으로 유저 친화적인 게임이 되었다.

시기는 1836년에서 1936년까지. 서양은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치고 식민지 경쟁이 심화되던 시기였으며, 아편전쟁, 미국의 남북전쟁, 대공황, 1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굵직한 사건이 많은 격동적인 시기였다.
국내만 놓고 본다면 쇄국정치, 신미양요 등의 일이 펼쳐졌고, 일본의 메이지유신과 청일전쟁 및 러일전쟁으로 아시아의 패권이 일본에게 넘어가던 시기다.
비록 우리 나라의 입장에선 화려하진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과학의 발전과 산업화를 통해 폭발적으로 경제가 발전하던 시기였다. 바로 이 시기에 한 나라를 운영하여 연구 및 개발을 통해 부국강병을 이루는게 빅토리아3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장점 및 특징-
1. 국가 운영
패러독스 게임들 가운데에서 빅토리아3는 전쟁에 주력하기보단, 나라의 산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키우느냐의 게임이다. 1차 자원인 목재, 철, 석탄, 납, 유황 등을 가공하여 공구, 가구, 옷, 종이, 강철을 만들고 이를 또다시 가공하여 더욱 고티어의 물품을 만드는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가 내에서 만든 상품은 각각 소모치가 존재하고 또한 잉여분의 자원은 다른 나라의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 모자란 자원은 수입 가능하다. 이때 자원의 교환을 통해 만약 내가 곡물을 A나라에 수출한다면 A나라의 곡물 수요가 떨어지고, A나라가 우리 나라에서 옷을 판다면 우리 나라의 옷 수요가 충족되는 시스템이다. 각각 주변 시장의 상황에 맞춰 무역로를 운영해야 하고, 내가 수출하는 상품이 곡물인데 수출지의 나라가 곡물 생산 건물을 짓는다면, 수요가 줄어들어 이익이 나지 않게 되는 시스템이다.
수요와 공급은 유기적으로 돌아가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중요한 원자재와 공산품, 고부가가치를 가진 물품 등을 주력으로 만들고 여러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무역로를 교체하는 재미가 존재한다.
다양한 물품을 수입, 혹은 수출하여 돈을 벌고 이를 다시 산업에 투자하여 국가 순위를 올릴 수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공장을 돌리고 전체 GDP를 올려서 열강에 속하는게 빅토리아3를 올바르게 즐기는 법이다.

2. 정치
정치탭엔 각종 이익집단이 존재한다. 양반(지주), 군부, 성직자, 기업가, 지식인 등. 그들은 각각 선호하는 법안이 존재하고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법안이 통과되면 우호도가 떨어진다.
예를 들자면 조선으로 시작할 경우, 양반 관리가 권세 집단으로 자리 잡았고 이들의 권력을 쳐내는 농노제 폐지, 인두 조세, 의원 내각제 등을 통과시키려고 하면 불만을 터트리고 우호도가 너무 많이 떨어지면 혁명을 하겠다고 주먹을 치켜든다.
기존 권력의 틀을 깨부수려면 다른 이익집단을 밀어줘서 키워야 한다. 예를 들자면 공장 건설을 통해 기업가와 지식인, 노동자의 힘을 늘려 그들의 영향력을 통해 법안을 차례차례 바꿔 나가는 식이다.
각각의 법안은 찬성하는 집단의 영향력으로 정해지고 또한 정통성이라는 수치가 있어서 막무가내로 법안을 교체 할 수 없다. 정통성과 법안 입안 및 통과를 동시에 갖추려면 권세 집단이 아닌 유력 집단의 세력이 커진 적절한 순간과 또한 통과 확률의 성공 판정을 얻어내는 운이 필요하다. 운이 지독히 나쁘다면 몇 년이 지나도 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적폐집단을 쳐내고 법안을 바꿔가면서 나라의 체급을 키워갈수록 GDP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적당한 원자재와 안정적인 수출입 시장만 갖췄다면 소국도 열강에 비빌 수 있는 게임이다.

3. 외교
기본적으로 관세 동맹, 무역협정, 방위조약, 동맹 등의 일 뿐만 아니라 전쟁의 준비 단계에서 여러가지 조건을 걸 수 있다.
단순한 점령전 뿐만 아니라, 시장 개방, 종속국 요구, 주 정복 등의 조건을 걸 수 있으며 준비 단계에서 이익 당사자가 아닌 중립국을 초대할 수 있다.
동맹국이 아니라면 여러 조건을 줘야 하는데, 예를 들어 방어전이라면 특혜를 쥐어줘서 그들이 요구하는 일을 한 번 들어주거나 공격전이라면 공격하는 나라의 시장 개방, 전쟁 배상, 주 정복, 자치령 수립 등의 조건을 걸어줘서 임시 동맹을 만들 수 있다.
전쟁을 너무 많이 하면 악명이 퍼지고 다른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들어져서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기에 외교와 전쟁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친구를 많이 만들어두면 반대로 약소국이라도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 AI들은 눈치 빠르게 친밀함 작업부터 시작해서, 이제 좀 국가 체급을 키웠으니 정복전을 해볼까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죄다 친구다.

4. 음악
음악이 매우 훌륭하다. 분위기에 어울린다. 만국박람회까지 개최하면, 캬.

5. 한글화
공식 한글화가 되어 있다.


-단점 및 아쉬운 부분-
1. 전쟁
전쟁은 각 장군 휘하의 부대 병종을 선택해주고 전선에 보내면 자동으로 교전비가 계산되는 방식이다. 다소 밋밋하며 직관적이지 않은데다가 어째서 이기는지, 혹은 어째서 이기질 못하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컨트롤의 요소가 없어서 단순한 수치 싸움에 불과하다.
전쟁이 주력이 아닌 게임이라지만 빅토리아3가 다루는 시대 또한 식민지 쟁탈전과 각종 내전, 분쟁, 1차 세계대전이 포함되어 있기에 그걸 감안하면 너무 심심하다.
적어도 전선에서 움직이는 병력 정도는 표시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패러독스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후반 렉을 생각하면, 글쎄다.

2. 후반 렉
버그와 최적화의 문제는 향후 패치가 될 거라 여기지만, 고질적인 후반 렉은 어쩔 수 없다. 최근에 이르러선 연산력을 빨아 먹는, 최적화가 덜 된 게임의 완성도가 더욱 부각되어 컴퓨터의 업그레이드만으론 버티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CPU와 그래픽카드가 최상급이라면 답답함이 조금 낫긴 하지만.

3. DLC
크루세이더 킹즈3가 DLC가 없는 본편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멀쩡하게 나온 바람에 조금 잊었지만, 패러독스는 악명 높은 DLC팔이를 자랑한다.
완성도가 워낙 높아서 DLC가 나오면 더욱 갓겜이 되겠다고 여긴 크루세이더 킹즈3가 패치 수준의 DLC를 팔아서 논란이 생겼다면, 이번 빅토리아3는 콘크리트 바닥만 깔아 놓고 '이제 여기서부터 DLC를 쌓아올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수준의 미흡한 콘텐츠로 발매 되었다.
유기적인 경제와 이익 집단에 따른 법안 입안과 통과는 괜찮지만, 문제는 그걸 제외하면 게임이 무주공산이다. 나라별 특징도 그리 많지 않으며 고유 이벤트와 다양한 이벤트 풀도 너무 모자란다.
특히 국가별 특색이 모자라도 너무 모자라다. 나라 몇 개를 1936년까지 즐기면 어떤 나라를 플레이해도 이전에 했던 과정을 그대로 밟아나가게 된다. 지주를 쳐내고 선거제와 경제 체제, 노동권 등을 바꾸는 과정은 어느 나라를 하건 그리 다르지 않다. 계속 플레이하다보면 결국 이전에 플레이 했던 나라들의 법안과 똑같은 법안들만 동일하게 사용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득이 되는 법안과 이득이 되지 않는 법안이 너무 뚜렷하다. 예를 들어 조세 부분의 토지 기반 조세는 세금을 너무 적게 주니까 무조건 바꿔야 하는 법안이라는 점이다. 전제 정치, 농노제, 지주 선거권, 노예제 등등 좋지 않은 법안들이 잔뜩 존재한다. 각각의 법안들이 더욱 두드러진 차별점(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의 혼재)이 존재해야 하는데, 아마 DLC로 나올 거라 여겨지니까, 참으로 답답하다.
결국 건설-건설-건설-법안 발의-건설-건설-건설-법안 통과 실패-건설-건설-건설-법안 통과-건설-건설-건설로 끝나는 게임에 그친다. 잠깐의 전투도, 말 그대로 잠깐의 전투일 뿐.
기본적으로 국가별 특색을 추가하는 국가팩 DLC, 전투 퀄리티를 바꾸는 DLC, 대공황 및 1차 세계대전을 포함한 이벤트팩 DLC, 해군과 함선 DLC 등등. DLC가 쌓여야 이제 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고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패러독스의 게임이 아무리 DLC로 완성되는 게임이라지만, 지금은 기본조차 너무 휑하다. 스텔라리스를 한 차례 갈아 엎었던 것처럼 차후 패치를 통해 빈 부분을 좀 메웠으면 한다.(설마 평이 너무 안좋다고 유기당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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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3는 1836년부터 1936년까지의 근대화와 산업화 시기를 다룬 역사 경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은 게임의 장단점이 극명하다는 점이다. 건설과 무역, 국가의 개발은 수준급이지만, 전투와 각종 이벤트, 국가별 특색은 너무 밋밋하다. 역설사 게임이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게임이 많지만, 이번 빅토리아3는 캐주얼한 유저를 잡겠다고 노력한 모습이 보이지만 게임의 콘텐츠마저 캐주얼하다.
자신의 국가만 바라보며 건설과 개발, 무역 체결, 높아져 가는 순위와 GDP 수치만을 즐길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게임이고, 그 외에 추가적으로 타국과의 치열한 경쟁과 역사적인 이벤트들을 즐기겠다는 사람이라면 막상 별 거 없음에 실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크루세이더 킹즈3가 너무 잘 나와서 그렇지, 그냥 평범한 패러독스 게임이라고 느껴졌다. DLC가 쌓이면 갓겜이 되겠지만, DLC가 없는 오리지널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아서 퍽퍽해서 목이 멜 지경이다. 이건 꼭 해보고 싶다고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얼리엑세스 게임이라 생각하고 즐기거나(얼리엑세스라고 여기기엔 가격이 좀...) DLC가 쌓여서 본편이 할인할때 구매하는게 나을 거라 여긴다.
물론 본인처럼 패독의 상술에 찌든 흑우라면야 당장 지르고 좀 즐기다가 'DLC는 언제 나오려나.'하고 기다리는거고.
-근대화, 산업화의 주역이 되어 국가를 키우는 대전략 시뮬레이션, 빅토리아 3 (Victoria 3). 대전략이 아니라, 국가 육성 시뮬레이션?


빅토리아 3 (Victoria 3) 공략 및 정보 (나무 위키) : https://namu.wiki/w/Victoria%203
빅토리아 3 (Victoria 3) 공략 및 도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lists?i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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