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일지

[주식/계좌현황] 2021년 1월 마무리

엘카네 2021. 2. 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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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마지막 날)
1월(마지막 날)

미국 배당금 세후 24.03$ 


1월을 되돌아보면 전강후약의 장세였다. 2873.47p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가 3200을 돌파했다가 2976.21p에서 마감했을 정도로 큰 폭의 변동성을 겪었으며 개인 매수 4조가 넘는 날이 이틀이나 있을 정도로 기관과 외인의 매도가 어마무시 했기에 다들 공포에 벌벌 떨던 장이었다.

코스피 3000 이상은 확실히 주의해야 할 자리임엔 틀림없다. 역대급 양적완화와 인플레이션과 자산가치 증가분을 선반영했다고 하기에도 올라도 너무 오른 지점이기 때문이다. 버블의 끝이 언제일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버블이 아니라고 말하며 저평가 된 자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사건을 꼽아보면 국민주식이라 불리는 삼성전자가 1월 11일경 96800(+9.01%)원까지 치솟아 10만전자 가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고가를 형성했으며 그날 상승분을 다 반납하고 89500(+0.79%)로 마감했던 일이다. 국내 장에서 삼성전자만큼 든든한 종목이 없지만 시가총액 1위인 종목이 하루만에 9%까지 오르는건 확실히 선을 넘은 일이었다. 오히려 그날부터 이어진 연이은 조정과 하락장이 조금 다행스럽기도 했다.
아마 +9%대에서 마감했고 찬물을 끼얹지 않았다면 닷컴버블급의 역대급 버블장이 형성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수로는 그렇지만 개별주로 들어가면 매우 아쉬운 장이기도 했다. 버블이 형성되고 꺼지건말건 자신의 자산만 불어나면 그만이니까.


이어 현재진행형인 GME(게임스톱)의 공매도 헷지펀드와의 전쟁이다.

관련 뉴스 (GME) : 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15597&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공매도는 고평가된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하락한 이후에 갚는 방법이다. 매수한 이후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일반적인 매매와 다르게 공매도는 매도 이후 가격이 떨어지기를 바란다. 싸게 사서 갚기 위하여. 일부 전문투자자들이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풍부한 자금력과 신용을 갖춘 기관과 외인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다.

공매도의 장점은 특정 종목에 버블이 생기는 일을 막고 하락해야 하는 주식을 발굴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특정 테마를 등에 업고 끝없이 상승하는 주식의 고점을 낮추고, 분식회계로 정규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루이싱커피(LK)처럼 불법을 저지른 종목을 찾아낸다.
다만 단점으로는 대부분의 개인은 접근이 불가능하며, 기관과 외인은 무차입 공매도와 같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며 정보의 비대칭성과 함께 대여한 종목을 팔았는데 또 그 주식을 다른 공매도 세력이 다시 파는 행태 또한 벌어진다. 이른바 돈으로 주가를 찍어누르는 상황이 일어난다는거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공매도는 오로지 주가 떨구기용으로 사용된다 여길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는 기관과 외인이 불법적인 공매도를 저질러도 벌금이 세지 않고, 단속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며, 상환기한마저 없거나 이자가 널널하여 숏스퀴즈를 바라기도 힘든 상황이라 더욱 부정적 인식이 크다.

어쨌건 GME의 뉴스로 돌아가서, GME는 사양산업과 다름없는 오프라인 게임 판매점이다. 공매도의 타겟이 되기엔 충분했으며 거기까진 납득가능하다. 온라인 매장으로의 전환을 한다고는 하지만, 아마존이나 스팀 등의 기존 플랫폼과 싸우기엔 버거우니까. 예를 들면 게임기와 번들을 판매하는 '용산 한우리 A 매장(프랜차이즈)'가 온라인으로 전환한들 오르겠냐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공매도 전문 헷지펀드들이 대주주의 지분을 제외한 GME의 시중 유통 물량의 140%를 공매도 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탐욕이 너무 커서 선을 넘는 일을 저질렀으며 그걸 당당하게 밝혔다. 예를 들면 주식 100개를 빌려서 돌려막기를 통해 140개를 팔아치웠으며 그걸 자랑했다는 거다.
덕분에 GME 주가는 공매도 세력이 빌린 주식을 언젠가는 사서 갚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랐다. 1월 한 달동안 본장 고점 기준 +2463%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종가로 따져도 +1625%였다. 가격을 올리고, 물량을 우리가 가져갔으니까 빨리 사서 갚으라는 의미로.
로빈후드 사용자와 월스트리트베츠(WBS)가 공매도 세력에게 제대로 한 방 꽂았으며 상승한 주가만 보자면 대승과 다름이 없다. 다만 그 이후의 일이 좀 묘하다.
공매도 헷지 펀드와 시트론, 그리고 그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부 주식 중개 어플(로빈후드)과 브로커가 GME, AMC 등 공매도 비율이 높은 일부 종목을 매수하지 못하게 막은 거다. 고객의 돈을 보호하기 위해서 '매수'는 막고 매도는 가능하게 한 점에서 일각에선 불법이 아닌가하는 의혹과 함께 역대급 대처에 대한 청문회가 벌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매수 버튼을 잠근 이후로 상승 추세는 꺾였으며 다들 기대하던 숏스퀴즈(얼마나 높은 가격을 부르건 매수하는 행위)를 보기 힘들어졌을지도 모른다.
마진콜 때문에 담보비율을 채우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무조건 사서 갚아야했던 주가에서 크게 하락하여 헷지펀드 세력에게도 대출을 하고 대응을 할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덕분에 온갖 언플과 추측, 희망적인 관측과 절망적인 관측이 혼재하여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사상 초유의 '매수'버튼을 막기 전까진 분명 높은 확률로 승리를 예견했다는 점에선 조금 아쉬운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돌려 막기로 140%나 팔아치웠다면 시간만 충분하면 돌려 막기로 140%를 갚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미 1월 한 달동안 충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여 숏 기관에게 큰 피해를 입혀서 승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뒤늦게 탑승한 사람들은 숏스퀴즈 없이 끝없는 하락을 지켜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전체적으로 따진다면 개인의 승리겠지만, 미리 탑승한 자들은 승리하고 늦게 탑승한 사람들은 패배하는 그림도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GME의 숏스퀴즈가 일어나고 투더문(To the moon)을 할 확률은 이제 반반이다.(매수 버튼을 막지만 않았다면 다른 형태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강건너 싸움을 구경하며 팝콘을 먹는 입장에선, 다만 확실한건 이번 GME 사태는 공매도 세력의 도넘는 행태와 현행 공매도 제도의 미흡한 부분을 꼬집는 일이라 여겨지고 이번 일을 빌미로 공매도 제도의 개선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글로벌 증시를 살펴보면 백신의 효과가 슬슬 나오고 있다. 백신이 언제 들어올지 까마득히 남은 국내 사정과 다르게 이스라엘은 우수한 백신 보급률을 보인다. 0.07%의 감염율이라니, 빨리 전세계적으로 백신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다만 국제 정세는 슬슬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 중국 금리가 상승했으며 미국도 마찬가지로 추경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 각각의 의미는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기보다는 슬슬 푸는 돈을 줄이고 시중의 자금을 흡수한다는 의미기에 결국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돈 잔치를 벌이던 작년과 다르게 슬슬 끝이 나려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저녁부터 시작된 파티가 자정을 넘었고, 파티장이 마감하는 시간이 이제 눈에 들어오는 단계다.
물론 정책의 변화에 의해서 언제든지 기조가 바뀔 순 있지만 끝이 있으리란 점을 주지시켰다는 점에선 버블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로는 1월 한 달동안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중국의 금리 인상 소식을 듣고 은행주에 비중을 실었는데 은행주 배당성향 비중 제한 권고와 금융사 이익 공유제 참여 요구와 같이 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하락을 겪었기 때문이다.

관련 뉴스 (은행 배당 압박) : view.asiae.co.kr/article/2021020109163440583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아직 먼 상황이라서 장기투자를 위한 물량 모으기는 아니었고 스윙으로 먹고 나오려다가 한 방 얻어맞았다. 손절하고 나온 시점이 빨랐던게 조금 다행스러울 정도라 여긴다. 물론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선 실패했다고 봐도 되겠다.
시장은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지만 오히려 전체 투자 상황은 무난하다. 코스피 지수 3200에서도 호황을 크게 체감하지 않으며 코스피 지수 2900에서도 큰 폭의 하락을 체감하지 않는 상황이다. 떨어질 때엔 조금 사고, 오를 때엔 조금 파는 식으로 대응하다보니 시장은 역대급 한 달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평이한 한 달이긴 했다. 은행주 진입만 없었더라면...
가끔 추가로 진입할까 고민하다가 날려보내는 종목이 있곤하지만 리스크 대비 리턴에 있어선 크게 벌기보단 잃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성향인지라 보유종목의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상승장은 주식을 오래 한 입장에선 오히려 뉴노멀인 상황이었다.
기존의 주식을 하던 사람들은 리스크가 항상 눈에 밟혀 이미 큰 폭으로 올랐기에 더 오르지 않을거라 여기고 신규 진입자는 항상 더 갈거라고 생각하고 진입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히려 최근 상황에선 대처하기 쉽지 않아, 겸허해진다.

다만 대세 상승장이 슬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변모하였으며 이대로 끝을 내면 간만에 남기는 글이 조금 심심할 것 같기에 박스피, 횡보장, 하락장에 대응하는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에 대해서 간단하게 남겨본다.
예시로 휴켐스를 매매한 일지 차트를 가져왔다.

예시] 휴켐스 매매 차트

분할 매수로 조금씩 물량을 늘리면서 크게 튀어 오를때엔 아주 조금의 물량만을 매도하는 방법이다.
평단가를 적정수준에 유지하면서 큰 악재가 나와서 기업의 펀더멘탈이 훼손되기 전까지는 물량을 모으는데 집중한다. 오히려 횡보기간이 길면 길수록 평균적인 가격을 유지하며 주식의 수량을 늘려가는 장점이 있다.

다만 최근의 대세 상승장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기법이라는게 문제다.
첫 진입을 소량으로 해야 물량을 모아가는 의의가 있고 평단가의 조절이 가능한데 최근 장은 처음 상승 시기에 큰 금액을 넣지 않으면 상승폭을 제대로 먹지 못한 장이었기 때문이다. 소액만 담았는데 날아가는 종목을 보면서 손가락만 빨 수 있을 여지가 있어 멘탈의 공격이 심하다. '아, 저기서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풀매수할걸'하고. 소액의 수익이라도 수익은 수익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하지만 항상 놓친걸 아쉬워하는게 사람이니까.
대신 분할 매수의 장점은 첫 진입을 큰 금액으로 했다가 꼭대기에서 물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마이너스를 겪으며 하루하루 피말리는 나날을 보내지 않아도 되어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점과 첫 진입 시기가 좀 어긋나 평단가가 높게 형성되었을지라도 물타기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정리하자면 특정가격 풀매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분할매수는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한다. 어차피 자신이 팔고자 하는 가격은 정해져 있을테니까.
단, 지금처럼 대세 상승장이 도래하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분할 매수는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다. 그리고 최근 상승장에선 확실히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었다. 하지만 박스피, 횡보장, 하락장에선 첫 진입가가 항상 낮은 시점이라고 자신할 수 없으니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풀매수보다는 오히려 더 선호할만한 방법이다.

풀매수와 분할매수, 어느 방법이 옳은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어떻게든 수익을 냈다면 그건 훌륭한 매매였으니까.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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