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계좌현황] 2021 키움 실전투자대회 결과

2021년도에도 실전투자 대회가 열렸기에 신청을 해보았다. 전체적으로 약세장인지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으며 그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복기할만한 사항이 있다면 그래프가 크게 꺾인 2월 18일경, 거금을 투자했다가 그날부터 채권 수익률과 금리 문제로 주르륵 하락하여 매도했기에 생각보다 타격이 심했고 2월 24일경부터는 현금비중을 크게 늘려놓았기에 수익률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대회기간의 후반부는 보유 종목을 줄이고 거의 대부분 관망하며 보냈다. 다만 이번 약세장으로 비중을 줄인김에 전체적인 투자금도 마찬가지로 줄여둘 생각이다.

홈페이지에서 전체적인 참가 현황과 수익률 현황이 나오지 않는데, 늦게 확인해서 그런건지 집계가 덜 된건지 모르겠다.
저번 대회와 비교하면 이익실현한 사람의 비율이 12%가량 줄었다. 그만큼 약세장이었음을 의미한다.
3천클럽 평균 수익률도 -2%고 대회 전체 수익률 평균은 -6.7%다.
이익실현을 한 사람도 일부 급등주를 잘 찾거나 단타 초고수가 아니라면 수익률이 고만고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매매한,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회 기간동안 제법 많은 하락을 겪었으며 다들 수익률의 퍼센테이지가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뭐, 그냥 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 여긴다.


투자대회에선 때가 맞지 않아 결과가 신통치 않고, 최근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를 갱신할 이유가 없어 글을 남기지 않다보니 국내 장에 대한 글이 없었다. 겸사겸사 함께 남겨본다.

코스피 지수는 3000선에서 움직이며 유지되고 있지만 개인의 매수만으로 쌓아올렸으며 연기금이 팔아야 할 물량도 많이 쌓여있다.
연기금의 운용은 자산 배분의 형식인지라 매수와 보유 종목 평가금 상승으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국내 주식을 강제적으로 청산해야한다. 연기금이 보유할 수 있는 국내 주식의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소리가 있지만 지금도 연기금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은 큰 편인지라 부담스럽고 수익을 실현하지 말라는 말은 주식판에선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라 결국 연기금의 매도세가 줄어들 일은 없으리라 여긴다.
그렇다면 향방을 결정하는 주체는 외국인 밖에 없는데, 외국인의 최근 행보도 마찬가지로 조심스럽다. 환율이나 다양한 국제 정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특히 매도밖에 할 수 없는 연기금의 포지션이 드러난 상황에서 정말 좋은 종목이 아니라면 굳이 지금 당장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인이 연기금과 함께하며 큰 금액을 매도하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스러울 정도다.

여기서 한 번 더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지수를 들어올리려면 그걸 상쇄할만한 커다란 호재가 필요한데, 코로나 백신의 보급이 지지부진하고, 변종 바이러스의 소식이 들려오며, 채권 금리는 요동치고, 수에즈 운하의 사고로 물류가 마비되는 등 전반적으로 악재가 산더미같이 쌓인 상황이다. 
지금은 연기금에서 개인으로 손바뀜이 일어나는 구간이다. 개인의 자산보유 중에 주식에 대한 투자금이 너무 적었던 기형적인 분위기에서 앞으로 주식의 비중도 어느정도 늘어날 상황인지라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지수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느낌이 강하다.
덕분에 지수추종 ETF는 극한의 횡보를 맛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개별 종목들의 움직임을 보면, 전체적인 상승을 했던 작년과 다르게 호재가 있는 종목으론 돈이 몰리고 나머지 종목들은 일괄적으로 돈이 빠져 나간다.
예를들어 반도체에 호재가 있다면 수급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 몰리고 나머지 종목들이 우르르 하락하는 형태다. 그리고 또 다음날은 다른 섹터의 종목으로 돈이 몰리고 전날 올랐던 종목들도 호재건 뭐건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박살난다.
윗 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는 장인지라 수급의 전환에 소외되기 시작하면 매일 연속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특히 실적보다는 기대감으로 올랐던 종목들은 순환매의 흐름에서 조금씩 시총이 깎여 나가는 분위기다. 다른말로 표현하면 차트상으로 반등하는 구간은 있지만 전체적으론 계단식 하락의 모습을 그려댄다고 하겠다.
좋은 종목은 여전히 많지만, 지금은 '정말' 좋은 종목을 '싼' 가격에 사야 할 필요가 있는 장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환전을 조금 더 해둘 생각이다.